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 심마니입니다.
지난 게시글에서 '일본어 한자'의 잔재에 관해 올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도 같은 주제를 들고 왔습니다.
다음 기사를 함께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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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일본식 한자어도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
컴퓨터를 할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단어 중 하나인 '취소(取消)' 역시 대표적인 일본식 한자어다.
영어 'Cancel'의 번역어로 등장한 취소의 경우,
순화어로 순우리말인 '무름'이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는 돼있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사용돼 일본식 한자어로 인식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편견을 의미하는 뜻으로 쓰이는 '색안경(色眼鏡)', 끼니를 뜻하는 '식사(食事)',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유모차(乳母車) 등
앞으로 순화해야할 단어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19080509524266690--------------------------------------
취소======>무름
우리말 동사 '무르다'에서 온 명사형입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취소' 대신 '무름'이라고 쓰자고 목청 높여도 과연 그게 실현될까요?
아마, 안 될 겁니다.
이 글을 읽으셨다고 해서 당장 오늘부터 '취소' 대신 '무름'을 쓰지는 않으시겠지요~.
이해합니다.
그러나 늘 제가 말씀드리지만,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답니다.
앞으로 적어도 이 글을 읽으신 분은 '취소'라는 단어를 접하고 사용할 때마다
이게 사실은 일본식 한자라고 했지...
이렇게 떠올릴 가능성이 높지요~.
저는 그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벗들과 문자를 주고 받을 때 이렇게 실천하면 될 겁니다.
-아무래도 그 약속을 취소해야 할 것 같아.
-왜
-다른 일정이 있던 게 취소되면서 변동이 생길 것 같아서 말이지.
이렇게 한 대화에 '취소'가 두 번 들어가야 한다면,
어떻게든 '취소'를 적게 쓰는 거죠.
이때, 어색하면 꼭 '무르다'를 안 쓰셔도 됩니다.
-아무래도 그 약속을 바꿔야 할 것 같아.
-왜? 무슨 일 있어?
-다른 일정이 있던 게 취소되면서 변동이 생길 것 같아서 말이지.
이렇게 '바꾸다'라고 쓰면 또 좋은 점이 있습니다.
친구와 한 약속을 '없애는(취소)' 것보다 '바꾼다'라고 하면
상황에 여유를 주면서 좀더 부드러워지니까요.
어떠세요?
말 한 마디에, 단어 하나에도 좋은 우리말 놔두고 굳이 일본인이 만든
일본식 한자어를 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우리말을 지키는 사람은 국어학자가 아니라
바로 우리말을 직접 쓰는 우리가 아닐까요!
이 먼 이국 땅에서 다른 나라 언어를 사용하고 살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장 많이 읽고, 말하고, 쓰는 언어는 여전히 우리 고국의 언어,
한글, 한국어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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