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심마니입니다.

오늘은 어려운 거 각오하고 씁니다. ^^

만한

만 한

이거 띄어쓰기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ㅠㅠ

① 형만한 아우 없다. ② 형 만한 아우 없다. ③ 형만 한 아우 없다.

어떤 게 맞을까요?

정답은 3번입니다.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

집만 한 바위

연필만 한 길이

이런 식으로 써야 합니다.

여기서 품사를 따져 보면 ‘만’은 조사, 즉 토씨입니다.

그러니 앞 명사에 붙여써야죠.

형만................한.........아우

이렇게요.

이걸 쉽게 생각하시면~~

형만 못하다.

이런 말이 있죠?

이때는 쉽게 띄어 쓰시잖아요~.

그렇다면 

형만 하다.

이런 말도 성립되는 겁니다.

그러니 

형만 한...............(아우)

쉬워지죠?

그럼 또 다음 것을 봐 주세요.

① 먹을만하다 ② 먹을 만하다 ③ 먹을만 하다 ④ 먹을 만 하다

정답은 1, 2번 모두 인정되고 3,4번은 아닙니다.

여기서 쓰인 '만하다'는 위의 '형만 한'의 '만 하다'와 완전히 다릅니다.

위의 '만'은 말씀드린 대로 토씨고요. 앞 명사에 들러붙어야 하는...

은/는/이/가/을/를 같은 토씨요. 혼자서는 절대 못 쓰이는...

그런데 두번째 예에서 '만하다'는 '보조형용사'입니다.

독립형용사는 아니에요.

혼자 쓰이지는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보조'입니다.

그래서 1번처럼 앞의 용언에 붙여서도 씁니다.

먹을만하다

그리고 2번처럼 앞 용언과 띄어써도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

만.............하다

이렇게는 쓰시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만하다'는 한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정리할게요.

토씨(만)+형용사(하다/못하다)

형만 한 아우

집채만 한 바위

손바닥만 한 부채

보조형용사(~만하다)

먹을 만하다

화낼 만한 상황이었다

도망칠 만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