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79일간의 자동차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고 계획을 세웠던 방문지가 바로 노르웨이였습니다.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아 보는 곳이기도 하지만, 여행에서 자연과의 만남을 가장 행복해하는 제 자신을 알기에 작년 아이슬란드 여행처럼 어떤 대자연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특히 21일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을 남쪽 노르웨이에 다 투자하는 여유로움이 주는 일정은 날씨에 따라 제가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가는대로 발길가는대로 움직일 수 있어서 더 행복한 여정이 되었었던 것 같습니다(대부분의 여행사나 자유여행시, 주로 5일에서 길어야 10일 정도의 일정으로 남서쪽 피요르드를 중심으로 여행합니다).
1)날씨
노르웨이의 여행은 원래 40-50%는 비와 함께 여행하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좀 더 여유있는 일정으로 계획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했던 7/16-8/6까지의 노르웨이는 이미 봄부터 비도 잘 안오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어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라고 합니다. 올 여름은 한국이나 유럽이나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기록적인 고온 기온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비가 자주오는 나라에서 이렇게 건조하고 맑은 날씨 속에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관광객으로서는 복인 것 같습니다. 특히 대부분을 자연에서 캠핑하고 하이킹하는 여정으로 계획을 세운 저에게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도 여유가 생겨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동선을 더 넓혀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오히려 플롬Flam에서부터 이틀은 35도를 웃도는 살을 태우는 듯한(! 강한 햇볕에 너무 건조하여) 날씨여서 기대했던 Aurlandsdalen 하이킹을 포기해야 하기도 했습니다(아직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35도의 기록적인 날씨를 보인 플램 아침풍경: 피요르드에서 수영, 카약, 요가를 즐기는 사람들/ 이런 맑은 날의 하이킹은 운이 좋은 것임: Besegen Ridge 하이킹
2)루트21일간의 루트는 너무 복잡하여 중요한 동선을 중심으로 지도와 함께 올려보겠습니다.노르웨이에서의 일반적인 여행루트는 NTR(National Tourist Route: 관광도로)라고 국가에서 정한 가장 아름다운 로드(주로 피요르드나 산속경치를 볼 수 있는)를 중심으로 선택해서 자동차 여행으로 이루어집니다. *노르웨이 NTR 루트 안내 https://www.nasjonaleturistveger.no/en/routes
자동차여행이 어려울 경우에는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 루트에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아름답다는 송내피요르드(Sognefjord)를 바라보며 달리는 유명한 플램(Flam Railway) 라인을 더해 여행하기도 합니다.저는 자동차가 있으니 주로 피요르드와 호수, 국립공원의 트레일과 빙하구경, 그리고 큰 도시인 올레순드Alesund와 베르겐Bergen을 넣어 서부와 남부의 대부분의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전체루트 위 아래 반으로 나누어 표시
그러다 보니 노르웨이의 수많은 피요르드를 따라 운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멀리서 빙하산이 보이면 구글로 어떻게든 위치를 찾아 모르는 산속 깊이 들어가 보기도 하고(그 마을의 인포센터에서 안내를 받아 들어가므로 안전함) 가장 서쪽 끝이라는 뷰 포인트를 찾아 차 한대 다니는 길로 올라가 보기도 하고, 산과 바다,호수,빙하등 생각지 않았던 곳곳을 다녀보게 되었습니다(역시 여유로운 일정이 주는 자유로움에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연히 찾아 들어간 Fonna 여름 빙하 스키장/ 서쪽 가장 끝이라는 Vestkapp
3)NTR 루트와 함께 하는 경치
가장 인상에 남았던 드라이빙과 함께 그 곳에서의 캠핑 그리고 하이킹, 액티버티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 합니다
1. NTR 51(Valdresflye) 의 요툰하임Jotunheim 국립공원과 베세겐 리지 Bessegen Ridge 하이킹
오슬로에서 첫 하이킹을 하기위해 먼거리를 운전해 북쪽으로 올라갔으나, 날씨가 흐려 요툰하임의 산세와 빙하를 자세히 볼 수 없었으나, 다음날 베세겐리지 하이킹에서 엄청난 경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베세겐 리지 하이킹에 대해선 따로 포스팅)
51번 도로에서 만나는 요툰하임의 산과 호수, 빙하
베세겐 리지 하이킹중 두개의 호수를 볼수 있는 뷰 포인트에서
2. NTR 55(Sognefjellet): 요툰하임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하이 마운틴 로드
요툰하임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무수한 빙하산들을 바라보거나, 하이킹할 수 있는 너무나(저의 취향이 피요르드를 바라보는 도로보다 이런 깊은 산속의 경치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도로입니다.
이 도로를 떠나가기 싫어 오후에 빙하까지 하이킹 한 후 도로에서 차박(노르웨이에서는 일정 루울을 지키면 자연속 어디에서건 캠핑할 수 있음)까지 하며 대자연 속에 흠뻑 빠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근처에 Sognefjellshytta라고 롯지가 있음: 화장실 이용^^)
사방으로 빙하산을 가진 요툰하임 공원
맨 오른쪽 산 한가운데로 나 있는 도로
3. NTR 258 (Gamle Strynefjellsvegen): 19세기 말에 만들어 놓은 깊은 산속 올드 로드
가파른 오르막을 지그재그로 올라가 높고 깊은 산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호수들과 설산의 산맥들을 고요함 속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호수의 운치가 좋아 간식과 함께 오랫동안 머물렀던 도로입니다. 도로가 오래되고 길이 무척 좁아 앞에서 오는 차를 미리 잘 살펴 서로 비켜가야 하는 조금 힘든 운전을 해야 합니다
하이킹을 하지 않고도 이런 높은 산속의 경치를 만날 수 있음에 행복^^
이런 멋진 배경에는 증명사진을^^
4. NTR 63 (Geiranger-Trollstigen) 유네스코에 등재된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를 바라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유명
높은 산위에서 엄청난 절벽들과 함께 빙하가 흩고 지나간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게이랑에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달스니바(Dalsnibba) 전망대(14유로 지불)와 구불구불 헤어핀을 따라 깊은 밸리속을 오르고 내려와야 하는 경이로운 트롤의 사다리길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등 63번 도로를 따라 운전하다 보면 시간을 멈추고 호흡을 멈추고 그저 눈에 담고 싶은 경치들을 만나게 된답니다.
이 곳에선 페리를 타고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를 깊숙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달스니바 전망대에선 63번 도로와 멀리 게이랑에르까지 보임/ 크루즈가 2대나 들어와 있음
멋지고 정교한 헤어핀을 가진 트롤스티겐과 전망대
5. NTR 243 (Aurlandsfjellet): Aurlandsvangen 과 Lærdalsøyri 를 연결하는 깊은 산악 도로
Lærdalsøyri에서 플램으로 가기위해 세상에서 가장 긴 터널인 Lærdal Tunnel을 통해 갈 수 있으나, 그 옆 산악도로를 선택하면 두시간정도의 힘든 드라이빙으로 산속깊이 숨어있는 아름다운 호수들과 눈밭의 경치와 폭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후 늦게 이 길을 올라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마을로 내려오기 전에 산속에서 차박으로 석양과 함께 잠을 청했던 추억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이 도로 마지막에 있는 Stegastein 전망대에서 송내피요르드의 한 줄기인 멋진 Aurland 피요르드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한, 플램과 구드방엔 사이를 페리를 타고 좁고 높은 뇌뢰 피요르드(Nærøyfjord)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구드방엔쪽에서 시작하는 Rimstigen 트레일을 하이킹하여 산위에서 멋진 뇌뢰피요르드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깊은 산속의 절경들을 만나는 순간
스테가스타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오를란드 피요르드/ 리스티겐 트레일에서 바라본 뇌뢰피요르드
6. NTR 7/550/13(Hardanger): 하르당에Hardanger 피요르드와 아이드 피요르드Eidfjorden, 그리고 Sorfjorden을 바라보며 달리는 도로, 특히 Hardangevidda 국립공원의 트롤퉁가Troltunga 하이킹이 유명
높이 둘러싼 산맥들안의 끝이 없는 전형적인 노르웨이의 피요르드를 보며 운전하다, 반대편 산군의 멋진 빙하산을 보고 기어이 Jondal로 페리타고 들어가, 산속 깊숙이 숨어있는 빙하와 여름 스키 리조트까지 보고 내려왔답니다.
특히 이 도로들을 타고 가다보면 Steinsdalsfossen, Vøringsfossen, Skjervefossen, Låtefoss 등 노르웨이의 전형적인 아름다운 폭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하르당에비다에는 수많은 트레일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트롤퉁가 하이킹(:자세한 포스팅은 따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트롤퉁가에서
노르웨이의 폭포들 Vøringsfosse/ Steinsdalsfossen/ Låtefossen
하르당에피요르드화살표의 빙하를 보고 찾아들어가는 길, 그리고 Folgefonna 빙하를 만나다
7. NTR 13 (Ryfylke): 리세피요르드Rysefjorden의 프레케스톨렌Preikestolen 과 쉐락볼튼Kjeragboltn을 만나러 가는 길
아름다운 리세피요르드와 함께
프레이케스톨렌 하이킹
8. 노르웨이 가장 서쪽 끝 포인트를 찾아가는 길: Hoddevik 마을과 Vestkapp 포인트
올레순Alesund에서 서쪽 제일 끝 포인트인 Vestkapp과 그 옆 서퍼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Hoddevik해변을 찾아 가는 길에는 수많은 피요르드의 경치와 끝없는 북해North See 의 푸른 바다속 섬들의 장관을 만나게 되는 도로를 운전하게 됩니다.
때로 산속 높은 곳을 너머서야 할때는 좁고 구불거리는 도로에서 앞쪽에서 차가 올까 조마조마하며 운전해야 하기도 하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피요르드와 바다경치는 그만큼 보상을 받습니다.
올레순에서 서쪽끝 Vestkapp을 찾아가는 길과 그 길에서 만나는 피요르드 경치
Vestkapp 포인트(위)와 서퍼의 마을 Hoddevik을 찾아가는 길(아래)
9. 가우스타토펜(Gausta산)- 헤달Heddal- 랑에순드Langesund
노르웨이 남쪽의 1/6이 보이는 가우스타산의 정상(노르웨이사람들에게는 무척 파퓰러한 등산코스임)을 하이킹하고 아름다운 Heddal 호수와 Tinnsja 호수를 바라보며 캠핑과 카약을 즐길 수 있는 루트입니다. 마지막 날 Langesund에서 페리를 타고 덴마크의 히르샬Hirshals로 너머 왔습니다
헤달의 Stave Church/ 헤달 Lystang 캠핑장/ 헤달호수와 틴샤호수에서 카약즐기기
노르웨이의 관광 인프라는 무척 잘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국가에서 많은 것을 지원하고 컨트롤 함으로써 오히려 노르웨이의 자연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읽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운전하다 멋진 자연이 보여 좀 더 쉬었다 가고 싶으면 근처에 피크닉 테이블이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연과 어우르게 건축된 화장실은 깨끗할 뿐 아니라 첨단(?)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든 쉽게 쓰레기통과 분리수거통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언급하겠지만, 노르웨이에서는 누구든지 자연과 만나고 자연속에서 자연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법적으로 보장하기 때문에 산속에서도 맘 놓고 캠핑을 할 수 있도록 이런 지원하에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도로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길이 좁아서 그렇지(아마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도로를 만드는듯) 비교적 도로 포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깊은 산속에 난 길에서도 도로때문에 운전이 힘들다고 느껴보지는 못했습니다(물론 구불거리는 산길이나 절벽운전은 어쩔수 없는 부분)
그래서, 혼자여행을 하더라도 노르웨이 어디를 가던지 불안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물가는 알고 계신대로 어마어마합니다. 호텔비나 레스토랑에서의 식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지만 슈퍼물가나 캠핑가격은 다른나라의 관광지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노르웨이의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캠핑장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노르웨이의 캠핑과 하이킹에 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노르웨이 여행을 꿈꾸고 계신 미시님들도 운전이나 캠핑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마시고, 가족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의 여행이라도 마음껏 계획하시고 이루게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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