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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떠나는 배낭여행

이탈리아 중부 여행(3) 토스카나의 중세마을들 moonhee kang (mhkg1) 2019-3-24  15:40:41

토스카나와 움부리아 들판을 배경으로하는 아름다운 중세마을들을 방문하는 이탈리아 여행 일정은 최소 5일정도로 잡아야 합니다. 물론 토스카나의 농가하우스Agriturismo에 머물며 사이프러스를 배경으로 하는 전원을 만끽하며 근처의 와인농장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고자 한다면 일주일로도 부족할 것입니다. 계절에 따라 이런 토스카나의 전원을 자전거를 타고 낭만적(?)으로 즐길수도 있을 것입니다.

피렌체(2박)- 산지미나뇨- 씨에나(1박)- 피엔짜/몬테풀치아노(1박)- 아씨시(1박)- 오르비에또- 로마(3박)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토스카나지역의 아름다운 중세마을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이탈리아 토스카나의와이너리(2)편에 이어)


1)산 지미냐노 San Gimignano


피렌체에서 오전에는 예약해 두었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관람한 후 한시간 거리의 산지미냐노로 이동합니다. 피렌체에서 조금 무리하게 진행하느라(조토의 종탑에도 올라가고, 미켈란젤로 언덕까지 걸어 다녀오기도 하고, 미술관들 관람등) 부모님이 피곤해 하셔서 가는길에 예약해 두었던 안토리니Antorini 와이너리 투어를 스킵하고 산지미냐노에서 하루 묵으면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산 지미냐노는 작은 중세마을이지만, 12-14세기의 오래된 건물들을 잘 보존한 광장과 골목길의 운치와, 과거 중세의 귀족들이 가문의 권세와 부를 자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세운 탑들 중 허물어지고 남은 14개의 탑들의 어우러짐이 또한 이 마을에 매력을 더합니다. 특히 마을에서 가장 높은 탑인 그로사Grosa에 올라가서 바라볼 수 있는 마을 전체 풍경과 토스카나 전원의 운치는 더할나위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은 그 많던 엄청난 관광객이 다 빠져 나간, 한적한 밤의 정취와 함께하는 중세의 속내음을 골목 골목에서 느껴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마을 안 숙소에 하루 머물면서 고요함 속에 느껴지는 진정한 중세의 분위기를 만나보기를 추천합니다


우뚝속은 탑들과 함께하는 마을의 정취/ 중세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요한 밤 속의 운치


2)씨에나 Siena

아쉽게도 이번 부모님과의 여행에서는 시간상 건너뛰어야 했지만, 2014년 나홀로 이탈리아를 방문하였을때는 두번이나 이곳에 들려 오래된 중세의 건물속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골목골목 곳곳을 누비며 번생했던 당시 중세시대의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이탈리아 중부를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들려봐야 하는 마을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특히 부채꼴 모양의 독특한 건축기술을 자랑하는 캄포광장은 일년에 두번(7/2,8/16) 열리는 경마축제(팔리오)를 보기위해서라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데, 광장에 한가히 누워(?) 눈에 들어오는 중세의 건축물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


캄포광장과 팔리오축제(구글이미지)/ 시에나 대성당의 내부/ 푸블리코 궁전과 만자의 탑:그리고 캄포광장에서(2014년)


3)피엔짜Pienza 와 토스카나 평원

2014년 토스카나를 방문했을때는 9월 중순으로 대부분의 밀밭이 추수를 끝내고 황량하여 당황과 실망이 컷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문(6월 초)에는 초록의 싱그러운 들판을 기대했었는데, 때론 초록과 밀이 덜 익은 황금색의, 그리고 어떤곳은 이미 수확이 끝나 갈색의 색깔들이 섞여 있어 역시 아쉬움이 컷습니다. 초록의 들판을 보고싶다면 5월에, 그리고 황금빛으로 뒤덮힌 평원을 보고 싶다면 6월 중순이 지나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위: 9월의 토스카나/ 아래: 6월의 토스카나(모두 내가 찍은 사진들)


6월 초에는 초록과 갈색이 함께


토스카나 평원(마이리얼트립 출처)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 숙박이어서(다음날 부모님은 로마공항에서 귀국) 토스카나의 농가숙소인 아그리투르시모Agritursimo 에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며 해지는 저녁들판을 바라보며 이 곳의 유명한 맛집인 Agriturismo Ristorante La Fonte에서 맛있는 스테이크와 함께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위: 숙소인 Agriturismo Il Macchione/ 아래: 피엔짜마을, 해지는 평원을 바라보며 저녁식사


4)몬테풀치아노 Montepulciano

지난번 이탈리아 와이너리 포스팅에서도 설명하였듯이, 몬테풀치아노의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Vino Nobile di Montepulciano와 몬탈치노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는 너무나 유명한 와인이기 때문에 토스카나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발도르차의 평원과 함께 이곳의 와이너리들을 방문하기 위해서라도 들려보게 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와인뿐만 아니라 이곳 몬테풀치아노는 언덕위 요새처럼 자리잡아 중세의 전형적인 건축물들을 잘 보존한 운치있는 마을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발도르차Val D'orcha 평원의 해질녁 모습은 고요함속에 만나게 되는 힐링입니다.

2014년에 나홀로 찾았을때는 도시의 운치에 반해 이틀이나 머물면서 여유를 부리기도 했었고, 이번 부모님과의 방문에서도 마지막날 잠시라도 들려 고풍스러운 중세의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더, 몬테풀치아노는 영화 트와일라잇의 뉴문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졌답니다


발도르차 평원을 바라보며(2014년 9월)

중세느낌 가득한 몬테풀치아노에서


New Moon 촬영지(구글이미지)


5)아씨시Assisi

아씨시는 성 프란체스코 신부님의 인생이 담긴 마을입니다. 움브리아Umbria의 평원과 함께 언덕위에 자리잡은 성 프란체스코 성당은 마을의 숙연함과 함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토스카나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자칫 놓치기 쉬운 관광지이나, 순례자의 길위에 있는 마을이 주는 경건함을 체험하기 위해서라도 들려보는 곳입니다.

2014년에 기차를 타고 이곳까지 찾아가 수녀원에 하루 머물면서 느꼈던 마을의 정취와 성프란체스코 성당의 조토의 프레스코 벽화와 성당 내부의 신비한 푸른색감을 못잊어, 이번 여행에서도 부모님을 로마공항에 모셔다 드린후 다시 이곳으로 나홀로 발걸음을 해야만 했었습니다.


움부리아 평원과 함께하는 아씨시 마을/순례자와 함께하는 마을의 운치


성 프란세스코 성당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지역을 비롯한 수많은 크고 작은 중세마을들은 사실 어느 다른나라에서와는 비교가 안되는 잘 보존된 고유한 날 그대로의 느낌이 있습니다. 이런 중세의 골목골목을 거닐며 그 시대속에 빠져 들어가 보는 낭만은 한번쯤 경험해 봐야 할 먼 곳으로의 여행이 주는 진정한 의미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사이프러스 나무와 함께하는 초록초록한 토스카나의 구릉지의 풍경들이나, 혹은 황금빛으로 물든 밀밭의 운치를 찾아서나, 해 질녘 들판을 태우는 늦가을의 평화를 만나기 위해서도, 새벽 물안개 낀 평원의 정취를 찾아 잠을 설쳐가며 사진기를 둘러매고 나서더라도, 토스카나 여행의 행복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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