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쪽에 사시는 많은 미시님들 역시 씨에라 네바다의 멋진 산들과 그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수많은 트레일들을 한번쯤 걸어 보셨거나 캠핑으로 보내셨을 테고 아마 그곳의 유명한 존뮤어 트레일(이하 JMT로 언급)에 대해서도 한번쯤 정보를 접해 보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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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뮤어 트레일은 요세미티 밸리에서 시작해서 이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수많은 능선따라 패스들을 넘어 휘트니산(14,505ft/4,421m4)에 도전하고 내려오는(혹은 그 반대로 북진할 수도 있음) 213.7 mile (343.9 km)의 긴 백패킹으로 3주정도로 걸어야 하는 수많은 하이커들의 버켓리스트에 있는 트레일입니다.
이 21일간의 긴 백패킹을 완주하기 위해 resupply를 할 수 있는 헛 혹은 랜치들이 트레일 중간에 있기도 하지만, 보통은 캠핑기어들과 음식들을 곰통에 넣어 약 15kg이상의 백팩의 무게를 스스로 지고 걸어야 하기도 하고, 또 삼천미터 이상의 수많은 패스들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는 체력적으로도 힘든 코스이기 때문에 완주를 목표로 걷는 스루 하이커들 뿐 아니라 섹션으로 나누어서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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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해에 JMT의 입산자 수를 600명으로 제한해서 퍼밋 받기도 무척 어려워(요세미티 해피아일에서 시작하는 완주 퍼밋은 로터리(추첨)라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임) 가려고 하는 날짜의 구간(섹션) 퍼밋이 오픈되는 온라인 날짜에는 몇 분도 채 안되 금새 마감이 되기도 합니다( 온라인 퍼밋이 안되더라도 섹션별로 웤인(당일 선착순)으로도 제한된 수(6개 미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저는 Devils Postpile에서 시작해서 북진하여 요세미티 밸리에서 마치는 퍼밋에 도전하여 간신히 퍼밋을 받아 8월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JMT의 한 구간을 혼자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 트레일의 첫번째 1/3 구간과 요세미티의 클라우즈 레스트 하이킹까지)
사실 전체 완주를 목표로 두번에 나누어 퍼밋을 받았으나 첫번째 섹션을 9일간 걸어본후 체력이 많이 소진하여 두번째 섹션은 포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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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무거운 백팩의 힘겨움이나, 달려드는 모기떼나, 혹은 곰에 대한 무서움등이 나를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한 서투름(?)을 발견하고 인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몇번 있었는데 하이킹 내내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이 좀 괴로왔었습니다.
예를 들면, 걸으면서 챙겨야 할 것이 많으니, 때론 물가에서 쉬다가 손수건을 잃어 버리거나(나중에 노력해서 다시 찾기는 했지만), 썬크림을 바르겠다고 생각하고 한참지나 잊어버린것을 발견했을때나, 중간 보급 롯지에서 그동안의 쓰레기를 다 버리다가 하나뿐인 숟가락을 같이 버린다던지... 등등 평상시보다 더 클럼지clumsy한 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슬프게(?) 느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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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동안 걷는 내내 비 한 방울 없이 맑은 날씨속에서 걸었던 행운과 11,000피트가 넘는 패스를 넘으면서도 고소증 없이 힘들지 않게 또 무사히 넘어설 수 있었던 것도, 눈 앞에서 곰과 대면해야 했음에도 사고가 안 일어 난 것도, 깊은 산속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 캠핑하는 순간에도 무섭다기보다 그 순간을 운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멋진 밤하늘과 함께 한 것도, 아무 사고없이 또 몸 다친것도 없이 무사히 이렇게 긴 백패킹을 마칠수 있었던 것에 그저 감사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 백패킹을 못잊어 다음에 언제고 다 하지 못한 나머지 섹션을 완주하기 위해 JMT를 다시 계획하고 오게 될 것이 분명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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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댓글로, 또 제 여행을 궁금해 하시며 격려해 주신 여러 미시님들의 응원에도 감사함을 잊지 않고 함께 전합니다.
이번 JMT 백패킹의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저 또한 행복하기도 하고, 또 그 길을 걷고 싶어하는 미씨님들에게도 용기가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존 뮤어 트레일 백패킹에 관한 자세한 준비와 일정은 제 블로그에 공유해 놓았으니 혹시 더 궁금한 부분은 쪽지로 물어주시면 답장드리겠습니다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moonrichmond&categoryNo=47&logCod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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