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도시, 공중 도시, 그리고 잃어버린 잉카의 도시 마추픽추를 향하는 관광객의 발길은 끊임이 없습니다.
저는 워싱톤 디씨에 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뮤지엄에서 우연히 본 마추픽추 사진 한장에 마음이 설레여 싼 비행기표가 나오자마자 바로 예약을 해버리면서 2013년 6월 페루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여자 혼자 남미로 여행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미스테리한 잉카문명의 정수를 그 자연과 함께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때문에 실행에 옮길수 있었습니다.

*마추픽추Machu Picchu: 출처사파리출판사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5847908&memberNo=3703755&vType=VERTICAL

1)여행시기 10월부터 4월까지는 우기이므로 이 때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마추픽추는 많은 날이 안개속에 있기 때문에 맑은 날 그 전경을 볼수 있는 것 또한 운이라 할수 있습니다.

2)항공편
우선 마추픽추로 가기위해선 쿠스코Cusco로 들어가야 합니다.
해발 3400미터에 위치해 있는 쿠스코로의 미국 직항은 없기 때문에 동부쪽에서는 주로 마이애미를 거쳐 페루의 수도 리마Lima까지 그리고 쿠스코로 연결됩니다. 미국 서부에서는 리마까지 직항 비행편이 있으니 좀 더 수월하겠네요.
저는 마이애미거쳐 리마까지 약 8시간 반의 비행을 거쳐 도착했으나, 쿠스코의 날씨가 안좋아 리마 공항에서 밤을 새워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를 여행한후 리마에서도 이틀을 머물며 관광해서 리마-쿠스코 왕복 국내선 비행기표를 따로 티켓팅 했습니다.

3)루트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물론 한국이나 미국 여행사 패키지에 참여해서 항공부터 편하게 여행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지만 마추픽추와 리마 관광만 포함하는 5-6일 정도가 사-오백만원(한국출발)이 넘습니다.
마추픽추가 세계인의 버켓리스트에 올려져 있는만큼 기차가격을 비롯한 입장료등이 비싸게 관리되고있습니다(현지 페루인들은 싸게 다른 가격으로 지불)
마추픽추로 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쿠스코에서 오얀타이 탐보까지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고, 오얀따이 땀보에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Aguas Calientes까지 기차로 가는 방법입니다(기차1시간 45분). 오얀따이 땀보까지 가는 길에 많은 유적지를 돌아볼 수 있는 당일치기 관광투어에 참여할수도 있습니다. 성수기에는 기차표 예약을 미리해야 합니다($155).
마추픽추의 전초 마을인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에서 마추픽추까지도 가파른 절벽산길을 굽이굽이 40분을 버스로 올라가야하고,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도 조금 더 가파른길을 올라가야합니다.
왜 숨겨진 공중의 도시였는지 이해가 됩니다^^

저는 쿠스코에서 머물렀던 호스텔에서 소개해준 현지 투어 회사의 하루 성스러운 계곡Scared Valley과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를 포함해 다음날 마추픽추까지 모든 일정을 가이드로 안내해주며(Ollantaytambo역에서 기차와 버스로 마추픽추까지는 각자 이동) 기차비,숙소,입장권을 다 포함해 $220인(그나마 싸게 여러곳을 방문할 수 있는 패키지임가격을 개인적으로 딜deal할수도 있음) 투어 패키지를 신청했습니다. 

사실 마추픽추까지 잉카트레일 투어라는 2박-5박까지 고대 잉카인들이 만들어놓은 산기슭 길을 걸어서 도착하는 투어가 있어 꼭 하고 싶었으나 유적보호로 인원제한을 하기때문에 이미 몇달전에 다 마감이 되어서 아쉬움을 접어야 했습니다. 

*제가 참여한 투어  http://www.expedicioneswaynapicchu.com/portfolio/valle-sagrado-y-machu-picchu-2d-y-1n/

4)일정
-쿠스코Cusco
마추픽추로 가기위한 관문인 쿠스코는 안데스 산맥 해발 3,399m 지점의 분지에 있는 한때 잉카제국의 수도로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잉카시대의 유적과 스페인의 정복시절인 16-17세기의 건물들을 가지고 도시입니다(참고로 쿠스코는 트립어드바이저의 '2017 최고 인기 여행지' 1위에 뽑혔으며, 마추픽추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2017년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위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제가 쿠스코에 도착한 주간이 남미 3대 축제이자 페루 최대 행사인 '인티라미'(Inti Raymi)가 열릴 토요일을 끼고 있어 다양한 행사와 행진들의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반나절 쿠스코 근교 투어를 신청해 다양한 잉카문명의 유적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안데스산에 둘러싸인 작고 소박한(비록 관광객으로 늘 둘러싸여 있지만) 이 쿠스코의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스런계곡Scared Valley 와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 투어
함께 투어에 참여한 남미 아가씨들과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았음(모두 스패니쉬를 사용가이드는 영어와 스패니쉬로 설명)에도 함께 어울리며 정을 나눴던 즐거웠던 추억이 남아 있습니다.

-마추픽추Machu Picchu
새벽 일찍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 가니 마추픽추 입구에서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투어 회사들의 손님들을 합쳐 그룹으로 전문가의 가이드를 받습니다(1박2일 투어비용에 포함). 날씨가 구름한점 없이 맑은 행운에(좀 더웠음) 마추픽추의 전체 절경을 마음껏 볼수 있었던 운좋은 날이었습니다.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강이 만나는 절경 한가운데 위치한 마추픽추가 잉카제국의 문명의 절정에 달해 지어졌다 왜 버려졌는지는 아직도 여러 추측이 남아 있을뿐입니다. 
해발 2,400m 안데스 산속에 버려진채 숨어져 있다 1911년 미국의 한 역사학자에 의해 발견되어서 아직도 발굴 보존하며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잉카의 잃어버린 도시, 공중도시 라고 불리워집니다. 우리 가이드는 스페안의 침략을 피해 들어온 왕족과 시민들의 생활터전이라는 설과 잉카 왕의 별궁이라는 설에 힘을 실었습니다.

-리마Lima
페루의 수도인 리마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기 때문에 이틀을 잡고 리마 시내와 미라플로레스지역을 관광했습니다. 도심의 치안이 조금 겁이 났지만, 좀더 페루시민들의 일상을 만나보겠다고 혼자서 시내버스타고 돌아다녔던 철없던(?) 사년전입니다^^

5)경험담
나홀로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은 남미였습니다. 가기전에는 치안문제등을 너무 걱정하여 많이 망설였고 두려움이 많았었으나, 역시 세계인의 관광지 답게 독립적으로 관광지처럼(!) 돌아가는 시스템속에 있기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안데스지역의 원주민인 이곳 페루사람들의 소박하고 정스러움을 만나는 순간이 더욱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특히 함께 현지 투어에 참여했던(저로서는 남미 여러 나라의사람들과 이렇게 가까이 함께 어울렸던적이 처음이었습니다) 아가씨들과의 즐거웠던 기억과 우연히 찾아간 허름한 로컬 음식점에서 만난 이곳 시골 아이들의 수줍어하는 모습들이 더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특히 6월 태양의 축제인 인티라마 시기를 잘 맞추어 가면 일주일동안 열리는 안데스의 전통 축제의 모습과 그주 토요일에 열리는 웅장하고 열광적인 축제적인 의식을 경험할수 있습니다(저는 이날이 돌아가는 날이라(정보의 부족으로 계획을 잘못 세웠음) 못봐서 무척 아쉽습니다).
마추픽추에 대한 제 생각은 좀 복잡합니다. 너무나 앞서 갔던 잉카의 문명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하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지만, 반면 하루 와우!하고 끝나버리는 듯한 느낌이랄까입니다. 인생에서 꼭 봐야하는 혹은 해야하는 숙제를 끝낸 느낌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추픽추의 사진한장에 설레여 찾아간 그곳에서 안데스산자락의 사람들과 쿠스코의 아름다운 소박한 인상을 함께 만나고 올수 있어서 잊지못할 추억의 한장으로 남아있습니다.

*마추픽추여행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에
http://naver.me/F4qXy64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