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가 온 세상을 뒤덮은지 어느새 2년이 다 되어 간다. 어느 누구도 이렇게 오랫동안 사투를 벌이게 될 줄 몰랐을 것이다. 정부 방침대로 잘 따르면 몇개월이면 자유로울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우리 모두가 안다. Post-Covid(코비드 생기기 전) 세상으로 돌아 갈수 없다는것을...더 이상은 이렇게 갇혀서 살 수는 없다. 나처럼 떠났다 돌아왔다를 늘 꿈 꾸던 사람에겐 최고의 형벌 같다. 꿈을 꿀 수 없으니 물을 주지 못해 시들어 말라버린 화분속의 풀잎같다.그래서 용기를 냈다. 락 다운이 시행되던 작년 3월부터 정말 열심히 하라는대로 지키며 살아 왔고, 또 여름 방학 내내 바쁜 스케줄을 소화 해낸 아들에게도 선물같은 시간이 필요했으므로...아들과 알라스카 여행을 나선다. 남편 학교는 이미 개학해서 출근하기 시작 했고, 아들 학교는 10일 후가 개학이라 그전에 어디로든 갔다 오자 하며 이제껏 여행과는 좀 다른, 시간에 쫒기지 않고, 뒹굴거리다 지루하면 Shore Excursion을 나서고, 저녁은 우아하게 Fine Dining에서 최고급 식사와 서비스를 받고 싶어 크루즈 여행을 택했다.13년전에 갔다 왔지만, 아들은 고작 그때 3살이어서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한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랴! 사랑하는 이와 단 둘의 여행... 오랫만에 설렌다.
Day 1 : 크루즈에서 뭘 할지 모른다면 무작정 따라하기
시에틀 항구에서 5시 출항이지만 1시부터 체크인 할수 있어서 오전 비행기를 타고 일찍 도착해 미리 크루즈 ship , Celebrity, Millennium에 승선했다. 여러 차례에 걸친 조사와 구비 서류를 확인 받고 (코비드 검사 음성 결과, 백신 2회 접종한 기록 카드) 통과됐다. 둘 중 하나라도 만족되지 않으면 승선할 수 없다. 곧장 Dec 10, 오션 뷔페 카페에서 바다 전경을 뒤로하고 점심을 골고루 입맛대로 나라별로 골라 먹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나서느라 커피 한잔 마실 시간이 없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여 런치후에 느긋하게 마시는 Illy's 커피의 향과 맛이 깊고 풍미로워 CF에나 나올법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음~~ 나른한 오후, 일리스 커피 한 잔으로 행복해 지세요." ㅎㅎ
위치를 익히느라 구석 구석 한바퀴 둘러 보는데 층층이 음악이 흘러 나와 흥겨워 어깨도 들썩이게 된다. 또 째즈 선율이 흘러 나오는 곳에서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애절한 연주가 가슴을 파고 든다. 아래층 Dec에서는 전자 기타와 드럼, 오르간으로구성된 여성 보컬 밴드의 연주와 노래가 들려오고 박수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내 취향에 맞춰 어느 곳이든 걷다가 앉으면 그곳이 공연장이 되고 창문 넘어 잔잔한 바다위의 저무는 선셑은 그저 덤이다.
예약된 Fine Dining 레스토랑에서 비트 &페타 치즈 샐러드, 크리미 야생 트러플 버섯 수프, 메인으론 연어 버터구이, 그리고 카라멜라이즈된 커스터드와 디카페인 커피로 마무리한 근사한 저녁을 먹고, 쇼핑 샵들을 둘러본다. 필요한 아들래미 벨트와 선글라스를 사주고 방으로 돌아 오는 길에 이탈리안 젤라토 샵이 중간에 떡하니기다리고 있길래 망고 젤라토 한스쿱씩 먹어본다. 이렇게 배가 부른대도 입안에서 살살 녹게 맛있고 여전히 배에 들어갈 공간이 있다는게 놀라울뿐이다.
9시엔 극장에서 코매디언 쇼를 관람하고, 어슬렁 거리다 발견한 탁구 테이블. 아들과 시합해 삼판 이승으로 이기고, 뭐든 소원를 들어 주겠단 아들에게 요구한건 짐에가서 운동하고 방에 가기!
이보다 알찬 하루가 있을까...? 내일도 하루종일 운항중일거다. 플래너를 보니 행사가 아침 일찍부터 다채롭다. 내일도 재밌게 놀아 보자~.
 |
'Welcome Aboard' 케잌: 알라스카를 상징하는 동물들과 빙하, 그리고 나무
일찍 체크인한 후의 여유 : 시에틀 항구
인사이드 케빈
Out of Season 이라 자동 Social Distance 강행
여성 보컬 밴드
하늘 천장
늦은 오후 티(Tea) 타임 도넛과 케잌
텅 빈 오션 뷰 카페
선상 테라스
솔로 기타리스트 연주
메인 다이닝 레스트랑, 메트로폴리탄
아들과 더 친밀하게 해준 탁구 테이블
저무는 하루
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