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도착하는 쥬노는 글레시어(빙하)에서 가까운 도시라 그레시어 투어를 많이 나간다. 하이킹으로, 자전거로, 카누로, 페리로, 헬리콥터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이고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투어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아들이 Shore Excursion 엑티비티중 가장 관심을 보인 건 연어 낚시. 오늘이 16번째 생일이라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바람 불고, 춥고, 젖고, 멀미 할 상상에 싫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흥쾌히 예약 했다. 크루즈에서 하선하면 우릴 기다라고 있던 Shore Excursion팀이 버스로 항구에 데려다 주고, 거기서 캡틴, 재크를 소개 받아 그의 낚시 배에 오르면 바다 깊은 곳, 연어가 많이 있을법한 곳으로 데려다 준다. 그런데...걱정했던것과는 다르게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시원하며, 바다는 고요하여 멀미도 없고, 이동중엔 실내에 앉아 있으니 젖지도 않고, 무엇보다 사방을 둘러싼 수 많은 초록의 섬들과 멀리 눈 덮인 산, 햇살에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바다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천상의 배경을 선물한다. 수많은 연어와도 바꾸지 않을 이런 경관을 볼 수 있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뛰는 순간이 되어 내게도 잊지 못할 선물이 되어 준다. 낚시대는 남자들에게 줘 버리고 이어폰을 꼽아 전화기 속 음악을 들으며 경치에 취해 꿈을 꾸는듯 황홀하다.
낚시대를 던진지 10분도 안되어 첫번째 연어가 올라왔다. 팔 길이 만한 연어가 팔딱 팔딱 뛰며 싱싱함을 드러냈다. 아들의 첫번째 연어 잡이 성공!
*잡은 연어는 원하면 운송비를 받고 손질하여 진공팩한 후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까지 배달해 준다.
크루즈에서 내려 버스 타고 달려 온 또 다른 작은 항구
우리가 타고 나갈 연어 잡이 배
낚시하기 딱 좋은 잔잔한 물결
멀리 눈 덮힌 산들과 작은 섬들로 둘러 쌓인 환상적인 배경
아들이 낚아 올린 첫번째 연어를 손질하는 캡틴, 잭
물살을 가르며 더 많은 연어를 찿아 이동
낚시를 끝내고 돌아 오는 길
해피 보이 : 인생 첫 연어 낚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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