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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 타고 만나는 세상

자국땅 떠나면 큰 일 나는줄 아는 극소심 남편과 역마살 사랑하는 아줌마의 유럽 여행기16 - 뮌헨 Jenny L (yunkevin69) 2018-9-13 08: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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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https://story.kakao.com/yunkevin69/jUoW09tSzGA

August 12, 2017

어느새 여행의 마지막 날, 마지막 장소다. 카널이에게 약속한 뮌헨의 사이언스 박물관을 (Deutsches Museum) 가기로 했다. 뮌헨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박물관이 있지만, 카널이의 연령과 관심도를 고려해서 고른 곳이다.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체험해볼수 있는 과학의 과거와 현재가 있고, 미래까지 봐라볼수 있는 곳이라 아이도 어른도, 특히 공학도들에게 인기 넘치는 곳이다.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고 차 파킹이 힘든곳이라해서 아예 호텔을 그 근처로 잡았다. 강을 끼고 자리잡고 있어 호텔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박물관인 곳에.
동생내외는 다운타운으로 갔고, 우리 식구는 박물관 구경을 갔다. 아침 일찍 서둘렀더니 아직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 이리 저리 자세히 둘러볼 수 있었다. 난 체력이 다 했음을 느끼고 중간에 먼저 호텔로 돌아와야 했지만, 남편과 아들은 두세시간을 더 보내고 흥분한 얼굴로 돌아왔다. 둘 다 충분히 만족한 얼굴로 수다가 늘어진다. 나오는 길에 보니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섰더란다.
서둘러 점심 먹고, 다카우의 유태인 노동수용소로 향했다. 뮌헨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곳이다. 남편을 날 따라서 이 먼곳까지 오게 한 두번째 버켓 리스트의 장소이다. 첫번째는 프랑스의 오마하 비치(2차대전때 미군이 상륙해서 독일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 이번 여행 상반기에 갔던 곳이다. 히스토리인인 만큼, 역사적인 의미가 큰 곳은 꼭 보고 싶어한다.
이곳은 확살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노동을 시킬 목적으로 무작위로 유태인를 잡아들여 살인적인 환경에서 일을 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500명이 죽어 나갔고, 이젠 빈 흔적만 남아 있을뿐인데도 휑하니 살벌하다. 어린 자녀들에게 잔인했던 역사의 현장을 알려주는 부모들의 모습이 비장하며 무겁다.
서로 몸을 포게야만, 또 다리를 쭉 뻗을수도 없을 사이즈의 침상, 샤워실, 화장실, 게스실, 고문실, 등이 사진들과 함께 고대로 남아있었다. 남편과 내 마음도 이럴찌언데, 내 조상이, 내 가족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과연 그 마음이 어떠할지... 우리 조상들이 일제시대에 당했던 고초만큼이나 유태인들의 한 또한 깊고도 서러우리라. 조금이나마 동병상련처럼 알수 있을것 같았다.
나라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고, 그들로 인해 우리 후손들은 지금의 안락함속에서 살수 있으니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아야 한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뮌헨 공항으로 향한다.

렌트카를 공항에 반납하고 다시 파리로 날아가 내일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마지막 밤은 파리 공항안 호텔에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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