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독일로 돌아왔다.

내가 독일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하이델버그입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여행 경로가 맞지 않아서 하이델버그를 빼고 대신 드레스덴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그러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드레스덴은 독일에 오게 된다면 꼭 와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도시입니다.   

그리고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이때까지 다닌 도시들 중에서 가장 관광객이 적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시를 좀 더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드레스덴, 이 도시는 제가 와서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정도로 이 도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와보는 도시라 2박 3일 일정을 잡았는데 그러기를 참 잘했습니다.

올드타운 전체를 다 도는데 채 10,000 스텝이 걸리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 있는 3일 동안 매일 밤 혼자 나가서 드레스덴을 마음껏 눈에 담고 가슴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드레스덴은 꼭 다시 와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산더 생각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왔다. 엄마가 비옷을 꺼내 주시는데 엄마도 나와 똑같은 비옷을  입는다. 너무 챙피하다. 엄마는 뭐가 챙피 하냐고 연신 하지만…. 나는 남잔데 엄마랑 똑같은 비옷을 입고 밖에 나 간다는게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창피했다.

근데 엄마가 이 비옷을 입으면 오늘 걷는 것을 조금 깎아 준다고 해서 억지로 엄마와 같은 비옷을 입고 도시를 걸었다.  도시를 걸으며 엄마는 연신 감탄사를 연발할 하는데 엄마와 똑같은 비옷을 입은 나는 너무 챙피해서 빨리 호텔 방에 가구만 싶었다.  

그런데 정말 황당하게도 지나가는 사람이 우리한테 다가와서 ‘비 옷이 너무 멋있다’고 한 마디 해 주고 갔는데 엄마가 그 소리에 의기양양해서 그것 보라며 이제부터는 엄마 말을 들으라고 한다.  

이틀째 되던 날 엄마랑 크게 싸웠다.

이 여행은 내가 원했던 여행이 아닌데 엄마는 너무 일방적으로 엄마가 하고 싶은 것 만 한다.

나는 오래된 건물도, 교회도,  옛날 성당들도, 조각이나 예술품 에도, 미술에도 관심이 없다. 엄마가 그런 것을 좋아하듯 내가 똑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 못 해 주는게 이상하다.

나와 싸고 엄마가 나가서 몇 시간째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엄마를 찾으러 나갔다.

한참 도시를 걷다가 엄마를 만났는데, 여전히 엄마가 화가 나 있는 거 같다.

엄마는 한번 화가 나면 잘 풀지를 못 한다. 그리고 한참동안 말을 안 한다.

나는 엄마가 안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둘밖에 없는데 엄마가 나랑 얘기를 안 하면…. 그리고 이렇게 말 없이 사라져 버리면 내가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