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고흐 뮤지엄을 가다
아들 하고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약속을 했습니다.
뮤지엄이나 갤러리는 방문 하지 않기로... 하지만 세 개 정도는 꼭 가 봐야 해서 미리 양해를 구해 놨습니다. 그 중에 첫 번째가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고흐 뮤지엄 입니다.
썬더는 알까요? 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하긴 내가 썬더의 마음을 모르니 분명히 썬더도 내 마음을 모르겠지?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관계로 반 고흐 뮤지엄은 나한테 아주특별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오래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암스테르담을 가시게 된다면 꼭 들려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주변에 볼 것도 많구요. 또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찍는 장소가 거기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은 유럽 어느 도시 와 마찬가지로 참 자전거나 스쿠터가 너무 많아요. 운전하기 힘들 정도로요. 그런데 예쁘기는 참 예쁘더라구요.
여기저기 꽃들이 만발해 있고 집집마다 꽃이 창 밖에 걸려 있어요.
아주 꽃에 나라 다웠어요.
실수로 싼도를 데리고 홍등가를 걷게 됬는데….. 저는 그냥 쿨하게 웃어 넘겼는데 연신 옆에서 “엄마 내 나이가 몇 살인 줄 알아” 왜 이런데 들어오냐고 쑥쓰러워 합니다.
저는 그게 재미있어서 구지 계속 홍등가를 걸었어요. 놀려 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더라구요.
이 도시 암스테르담에서는 3일을 보냈어요. 볼게 너무 많고 하루를 오로지 뮤지엄에서 보냈기 때문에 이틀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아서요. 제 생각에는 조금 과장을 붙여서 시내에있는 다리란 다리는 다 건너 본 거 같아요. 시내에서 아예 운전할 엄두도 내지 않고 도착하자마자 차를 주차 해 놓고 엄청 걸어 다녔어요. 시티 투어도 하고, 가이드 투어도 하고…... 너무 유명한 도시니까 한번쯤 이렇게도시를 모두 훑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요.
암스테르담은 음식도 생각만큼 비싸지않고 맛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담배를 너무 많이 피는 거 같아요. 길 여기저기 담배 꽁초며, 담배연기 때문에 계속 기침을 해야 될 정도로요.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는 암스테르담에서는 1년 평균 15명 정도가 강 에다가 오줌 싸다가 빠져 죽는데요. 어떻게 아냐구요? 시체를 꺼내보면 바지 지퍼가 열려 있대요^^
대부분이 관광객 이고요. 그래서 제가 썬더보고 말 했어요. 행여나 강에다 오줌 쌀 생각은 하지 말라고 그 말에 썬더는 내가 너무 이상하다고 질색팔색을 합니다.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재미 있습니다.
아직도썬더은 내 눈에 애기 같아요.
썬더 생각
엄마는 며칠 전부터 반고흐뮤지엄을 간다고 신난다고 같은 말을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어디를 가나 항상 도시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엄마는 나를 끊임없이 가르치려 들고 뭐든지 이야기 해 주고 싶어 하는데 나는 정말 관심이 없다. 그래서 아침부터 걱정을 했다.
엄마가 또 얼마나 끊임없이 고호에 대해서 말을 할까 하고... 그런데 이게 왠걸 엄마가 아무 말도 안 하신다. 혼자 그림을 보시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단 한마디도 나한테 하지 않았다. 처음이다.
엄마가 고호를 진짜 좋아하긴 좋아하나 보다.
내가 너무 어색하다. 그리고 나에게 사진 찍자는 말도 하지 않는다. 대신 엄마 사진을 여기저기서 찍어 달라고 하신다. 오늘은 그래서 하루종일 나는 설교를 듣지 않아도 됬고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됐다.
여행이 항상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
엄마가 오늘은 아주 정상적인 사람처럼 행동을 하셨다.
우리 엄마는 굉장히 보수적이다. 엄마가 친구들이 집에 왔을 때 “하이”라고 하면 그 친구는 다시 우리 집에 올 수 없다.
항상 제대로 “hello miss..”라고 인사를 하지 않는 친구는 엄마는 다시는 집에 데려 오게 하지 못한다.
그런 엄마가, 예의를 그렇게 중요하게 셍각하는 엄마가 그리고 엄청나게 보수적인 엄마가 나를 오늘 홍 등가로 데려갔다. 대낮인데도 여자들이 속옷만 입고 나와 있다.
엄마랑 같이 그 길을 간다는게 너무 너무 어색하고 이상했다.
그리고 오늘 시티 투어 하면서 가이드가 오줌 싸다가 사람이 빠져 죽는다고 하니까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질문을 한다. 그리고 또 몇 명이나 죽었냐고 또 질문을 한다.
엄마의 질문에 챙피해 죽는 줄 알았다. 그런걸 왜 물어 볼까?
엄마는 그러고서 나를 보면서 “너 나중에 여기 와서 술 마셔도 강가에서는 오줌 싸지 마라’라고 크게 말씀하신다. 그룹 사람들이 다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
우리 엄마는 정말 어제 딱 하루만 정상이었고 다시 이상한 엄마로 돌아왔다.
엄마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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