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가 지금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웃는 겁니다.

나 스스로에게 항상 잘 보이는 것입니다.

누가보든 안보든 항상 멋있게 사는 것입니다.

만나고 스치는 인연들에게 웃어주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억지로라도 웃다 보니 점점 더 웃을 일이  많이 생깁니다.

웃는 모습이 좋다고 생전 모르는 사람들이 칭찬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 칭찬에 저는 더욱 웃습니다. 그리고 칭찬받고 싶어서라도 의식적으로 얼굴에 웃음을 드리우려고 노력합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성공하려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곁으로 가라고.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노래를 정말 정말 못하는 음치도 그런 음치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합창을 너무 좋아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같이  만들어 나가는 하모니가 너무 듣기 좋습니다.

합창에서는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도 특히나 못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배려 입니다.

상대의 소리에 귀 귀우리고, 열심히 듣고, 튀지 않게, 또 처지지 않게 같이 가는 배려….

저는 그 배려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너무나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입할수있는 합창단을 찾아봤습니다.

오디션을 보지 않고도 저를 받아주는 합창단들은 오로지 은퇴한 분들이 모인 합창단 밖에는 없었습니다.

평균 나이가 70 어떤 합창단은 75살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뭐가 문제인가요.

무엇보다도 그분들은 모두 저보다 노래를 잘합니다. 그렇듯 노래를 잘 하는게 중요하지요.

그리고 저를 받아준다는 게 중요하지요.

그래서 저는 우선 노인 합창단에 가입을 했습니다.

나이들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인생을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모두가 여유롭고 칭찬에 인색하지 않습니다.

항상저를 반갑게 맞아주시고 저에게 예쁜 말을 해 주십니다.

그 따뜻한 말들에서 또 저는 용기를 얻고, 자신감을 얻고 그렇게 매일 매일 저는 사랑과 칭찬의 힘을 저축해 나갑니다.

그 저축들이 모이고 모아져서 자신감으로 나타 납니다.

그리고 또 그 저축들이 늘면 늘수록 제가 여유로워집니다.  

베풀 줄 아는 여유가 생깁니다.

이것은 아주 기분 좋은 변화입니다.

저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살짝 손을 잡아 주거나  부축을 해드림니다. 그 별거아닌 행동에 “Thank you dear! God blessed you! How sweet you are!등등의 과도한 답례의 말을 듣습니다.

누군가에게 돈으로 주는  것만이 꼭 베푸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요즘 매일 그것을 느낍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는 관심과 칭찬에서 저의 자신감 그리고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올라간 만큼 저는 더이상 쉽게 상처를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도모르게  여유가 생깁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평생 잘 알지 못했던 단어 ‘배려’

상대를 향한 배려라는 것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가습니다.

이렇듯 나를 좋아해주는 이들 곁을 찾아 간 것은 정말 대성공 입니다.

남편이 가고 제가 최고로 잘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이 노인 합창단에 등록한  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예요.

음정박자도 모르는 제가 어디서 이렇게 매일 매일 이쁨을 받고 칭찬을 받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