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집에 들어 선 허름한 할머니와 손자.손자가 맛나게 국밥을 먹는 모습을 보기만 하시는 할머니.
그 모습을 또 지켜보던 국밥집 주인 내외의 따뜻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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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린 내게 곧잘 등을 내밀어 주시던 할머니가 계셨다.
할머니 등은 편하지는 않았다. 퀴퀴한 냄새도 나고 등뼈가 휘고 드러나기도 했고.
그런데 자꾸 업히고 싶었다.
편하지도 않은 할머니 등에 자꾸 업히고 싶던 이유가 뭘까?
뭘 잘못했다고, 뭘 잘하라고 엄한 표정을 잘 짓던 엄마, 아빠와 달리
할머니는 날 보면 늘 웃었다. 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벙벙한 치마 안 쪽으로 손을 집어넣고는
과자며 사탕이며 동전을 꺼내 내 손에 꼬옥 쥐어 주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다시는 할머니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보다는
할머니 등에 업히지 못한다는 게 슬퍼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할머니의 작고, 냄새나고, 딱딱하고, 휜 등은 어린 시절, 그 때 내게 큰 위로였음을 이젠 안다.
나를 사랑하는 엄마, 아버지도 줄 수 없는 할머니만의 사랑.
내가 할머니가 되어 그 마음 알게 될 떄,
지금보다 더 할머니가 그리워 펑펑 울지나 않을까...
얼마 남지 않았다, 할머니 될 날.
그 떄보다는 덜하겠지만, 그리운 나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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