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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지만, 그림책

우린, 어둠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Orion And The Dark] Jean Lee (Idongwha) 2020-4-30  16:32:48
요즘, 무엇을 하고 지내시는지요?
딱히 무엇을 하는지 모르게 그냥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혹시, 불안하거나 허무하진 않으신지요?
그럴 때 동화책 읽기를 추천합니다~~.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 같은 요즘이니까요.
아이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 혹은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아이의 조그만 머리를 한팔로 끌어안고 그 머리에 입을 맞춰가며
작은 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눈에, 뇌에, 가슴에,
엄마의 목소리와 동화책 속에 담긴 별빛같은 이야기들이 아로새겨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건 다시 우리 엄마들에게로 돌아와 큰별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혹은, 아이를 재우고 혼자 읽어도 좋습니다.
동화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어른이지만, 동화책'을 저도 쓰고 있는 거니까요~.

오늘, 아이와 함께 읽든, 혼자 읽든 관계없지만
특별히, 밤에 읽기를 권해 드리는 동화책 한 권 들고 왔습니다.

영국의 동화작가, 엠마 야를렛(Emma Yarlette)의 [Orion and the Dark]입니다.

엠마 야를렛은 영국에 태어나고 공부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어려서부터 동물, 특히 말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동화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대학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했다 합니다. [Nibbles], [Dragon Post], [Sidney Stella and the Moon] 같은 대표작에서 볼 수 있듯, 정감있고 따스하면서 유머러스한 터치가 있는 작가로 수많은 나라에 번역되어 동화작가에 주어지는 많은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엠마 야를렛 작가의 'Orion and the Dark'는 '어둠'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 오리온(Orion:영어발음은 오라이온)이 주인공이고요.
이야기 구조는 아주 단순합니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 오리온에게 어느 날, 어둠이 찾아옵니다. 형체없는 어둠이 형체가 분명한 'Dark'란 친구로 찾아옵니다. 아이에게 어둠이란 존재는 늘 껌껌하고 두려워 “Go away!”라고 소리지르며 거부하고 싶은 무엇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어둠에 맞설 아이디어를 짜내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고 재밌습니다. 

-야간 시력 강화하기. 
-깜깜해도 잘 보는 'owl'처럼 옷입기. 
-절대 꺼지지 않는 전등 개발하기.
-당근 잘 먹기
-방 벽을 온통 야광 페인트로 칠하기

그래도 어둠에 대한 두려움은 가시지 않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바꿔보고 침대 밑에 이불을 깔고 누워보고 해도 어둠에 대한 두려움은 가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둠은 점점 더 깊어집니다. 그 순간,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아이의 방 천정 스카이라잇 창으로 무언가가 들어왔어요! 젤리피쉬처럼 물컹한 물체가 쑤욱~. 방안으로 빨려 들어옵니다. 

앗! Dark seemed to come alive!

다크(Dark)는 오리온에게 자신을 무서워할 필요없다고 다정히 말합니다. 그리고 어둠 속으로 모험을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어둠은 무섭지만, 모험을 싫어할 아이가 있을까요!

그렇게 오리온은 다크의 손을 잡고 어둠 속으로 떠납니다. 
어두워서 무서워하던 지하실도 가봅니다. 어둠 속에서만 들을 수 있는 온갖 무서운 소리들도 탐험합니다. 
그리고 어두운 하늘도 탐험합니다. 다크는 오리온을 별, 달로 데려가 줍니다. 
오리온은 너무나도 근사하고 멋진 어둠 모험을 하고 행복해합니다.

그렇게 어둠속을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온 오리온은 다크에게 걱정스럽게 묻습니다.
“또 찾아와 줄 거지(Will you ever come back)?”라고요.
그러자 어둠이 대답합니다.
“I'll never be far away.”

그리고 어둠은 약속을 지킵니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말이죠.

다크가 말했듯, 어둠은 우리에게서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늘 우리 곁에 찾아오죠.
어쩌면 한시도 우리를 떠나지 않는 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이 세상은 어둠이 먼저고, 빛이 나중인 지도 모르겠어요.

밤이 먼저이고, 낮이 나중인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밤은 낮 못지않게 긴 시간을 우리와 함께 합니다.

어둠은 무섭고, 두렵습니다.

그런데 별과 달은 어둠 속에서만 빛을 발합니다.

환한 낮만 있다면, 별은 결코 빛나지 않지요.
태양의 환한 빛에 가리워져서 말입니다.

지금, 우리는 온통 깜깜한 어둠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상황이 도대체 언제 끝날 지 모르겠어요.

하지만요...

그 속에서도 달과 별은 빛나고 있다는 걸 잊지 말기로 해요.
태양의 환한 빛에 가리워져 있지만 달과 별은 빛나고 있다는 걸 잊지 말기로 해요.

이 어둠 속에서도 별과 달의 빛남을 믿기에
동화책같은 어여쁜 마음을 지닌 여러분께 
이 책의 제목을 바칩니다.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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