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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지만, 그림책

당신을 간절히 기다리는 생명들의 속삭임 [나는 기다립니다] Jean Lee (Idongwha) 2021-1-16  12:06:35


책 소개
한 소녀가 애견샵을 찾았다. 까만 털을 가진 작고 복슬복슬한 강아지와 소녀의 첫 만남이었다. 귀여운 강아지에게 한눈에 마음을 빼앗긴 소녀는 강아지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소녀는 강아지와 함께 공놀이를 하고, 운동을 하고, 낮잠도 자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하지만 소녀는 점점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혔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강아지가 어질러놓은 집, 피곤한데 산책을 가자고 보채는 강아지, 주변 이웃들의 시끄럽다는 항의까지 처음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자꾸만 벌어진다. 한참 고민을 하던 소녀는 어느 날 강아지와 같이 여름휴가를 떠나게 된다.

갈수록 늘어가는 반려동물과 그 숫자만큼 늘어가는 유기 동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소녀와 강아지 이야기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귀여운 동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것이며 이는 곧 책임을 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반려동물과 사진 찍고, 놀고 자랑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혹시 아프지는 않은지, 밥은 잘 먹는지, 심심해하진 않는지, 매 순간 확인하고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며, 사랑으로 보살펴 주어야 하는 가족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책은 글 작가가 다비드 칼리의 동명의 그림책 <나는 기다립니다>를 오마주하여 반려동물에 대해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질문을 던져준다. 여기에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그림책 시리즈를 그려 낸 잠산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한층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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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 해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2014년에 비해 두 배나 증가한 13여만 마리라고 합니다.
가족이 있다가 가족이 사라진 반려동물은 이 세상이, 이 우주가 사라진 셈 아닐까요.

지금도 어느 곳에선가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이 있습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손 잡아 주기를
당신과 뛰어 놀 수 있기를
당신에게 따뜻이 안길 수 있기를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는 당신의 가족, 유기견들의 이야기입니다.

'버려져 본 적' 없는 사람은 '버려진다는 것'의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가족이 없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가족이 있다가 버려진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슬픔일 것입니다.
어떤 쪽이 더 큰 슬픔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어떤 쪽이건 슬픈 일일 것입니다.

버림을 받은 생명에게 다시 가족이 되어 준다는 것은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단순히 가족이 되어 주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말이지요.

버림받았다가 가족의 따뜻한 품을 찾지 못하고 
결국 소중한 목숨을 잃은 아가를, 우리는속절없이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그 천사같은 영혼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기다리게 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지금도 버려진 채 우리의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는 생명들의 속삭임이 못내 아프게 귓가를 돕니다.

"나는 기다립니다."

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외롭고 고단한 어린 생명들에게 
우리는 어쩌면, 아침 해를 선물해 줄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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