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소리없이 어느날 문득, 찾아와요
그리고는 자꾸 날 따라다니죠
슬픔이 너무 딱 붙어 있을 때는 숨을 쉴 수도 없어요
슬픔은 내가 가는 곳 어디나 따라오고요.
놀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떠나지 않죠.
슬픔을 숨기려고도 해보지요.
그러나 슬픔은 문밖으로 자꾸 삐져나와요.
슬픔이 너무 달라붙어 있으니 이젠 슬픔이 나인 것처럼 느껴질 지경이에요.
생각다 못해, 나는 슬픔과 마주앉아 보기로 해요.
그리고는 조용히 슬픔을 불러보죠.
Hello.
그렇게 해도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으면 그냥 가만히 함께 앉아 있어요.
그러다 하고 싶은 걸 같이 하죠.
그림도 그리고 핫초코도 함께 마셔요.
함께 산책도 나가죠.
그렇게 하다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슬픔이 찾아오면 그저, 잘 왔다고 반겨주면 된다고 말이죠.
Welcome.
이제 나는 슬픔을 덮고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어요.
밤이 무섭지 않아요.
슬픔이 함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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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슬픔이 찾아오면 어떻게 하나요?
기운없이 앉아만 있나요
자꾸 울기만 하나요
다른 사람에게 짜증을 내나요.
뜨거운 차를 마시나요
그렇게 해서 슬픔을 내보낼 생각만 하나요.
그런데 찾아온 슬픔에게 가만히 손을 내밀어 보세요.
잘 왔어.
어차피 찾아온 슬픔이잖아요
살다보면 슬픔은 오게 마련이잖아요
슬퍼하지 말아요
슬픔이 여러분에게서 듣고 싶은 말은 이 말이 아닐 지도 몰라요.
잘 왔어.
이 말일 지도 몰라요.
슬픔을 가만히 알아 보기로 해요.
슬픔을 쓰다듬어 주기로 해요.
2023년에도 슬픔은 찾아올 수 있어요.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을 수는 없을 거예요.
슬픔은 그런 거니까요.
그러니 슬픔이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기보다는
슬픔을 두려워하지 말기로 해요.
슬픔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그 슬픔은 오로지 당신에게만, 당신의 이야기만 찾아온 당신의 슬픔이니까요.
슬픔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어요.
정말로 그럴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우리 생에 어차피 찾아오게 되어 있는 슬픔이라면 마주하고 가만히 쳐다 보아요.
그러면 슬픔이 웃을 지도 몰라요.
2023년에는 그렇게 우리, 덜 슬프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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