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지막으로 써놨던 글이 4월이었네요. 계절이 지날 만큼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은 글로 재잘재잘 수다를 떨고 싶어서 들어왔습니다.
미씨 칼럼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생각에 자료도 많이 찾고, 사진도 붙여가며 글을 쓰기 시작했더니, 그렇게 거의 "완벽에 가까울" 준비가 되지 않으면 선뜻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겼네요. 사실 자주, 쉽게, 가볍게, 써보고 싶어서 만든 공간인데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가볍게, 쉽게, 편하게 그냥 시작합니다.
이 앞편에 썼던 글이 "대화"에 관한 글이었어요. 참고로 저 상담 전문가 아니고, 아니고 그냥 평범한 아줌마에요. 한가지 특징이라면 "대화"라는 분야에 꽂혀서 지난 10여년을 틈틈이 공부하고 실습하고 노력했다고 하면 될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대화"라는 것이 저처럼 그냥 이렇게 평험한 사람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분야더라.. 라는 경험담을 말하고 싶어서에요.
제가 대화, Communication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에 온 뒤부터 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영어를 그닥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Communication Skill"이라는 영어 표현에서 "Skill'이라는 단어에 꽂혔어요. 스킬~ 이라는 것이 배우면, 반복하면, 훈련하면, 잘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잖아요.
잉? 대화가 그런거라고?
대화가 계속 연습하면 잘하게 되는 거라고?
너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부터 20년 전엔 이 "깨달음"이 머리를 한대 '탕' 맞은 것 마냥 신선했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저도 잘하고 싶은 거에요. 그 기술을 터득하고 싶어졌어요. 스스로 동기부여가 됐어요. 요즘 유행하는 자기주도학습이 시작된 셈이지요.
수 많은 책을 읽고, 강연에 따라 다니고, 심리학 수업을 청강하면서 열심히 "대화"의 기술을 터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요? 결론은 그렇게 쉽지는 않은 분야였어요. 하지만 한가지 달라진 점은 있어요. 적어도 예전보다 노력은 하는 것 같아요. 많은 순간 뒤 돌아서서 "아, 오늘도 망했다" "아, 오늘도 말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만요.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대화법을 배우고 연습하면서, 점점 더 깨닫게 되는 것은 말도 습관이라는 점이에요. 좋은 대화도 좋은 습관처럼 좋은 대화법을 습관으로 가지고 있으면 정말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물론 깊이 들어가서 진정한 대화의 의미가 무엇이냐, 기술만 가지고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대화의 깊이는 기술이 아니라 진심에서 나오는 거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이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이런 진정한 대화는 인간관계에서 한 두명하고만 할 수 있으면 되는 것 같고요. 일상에서 지나치는 평범한 관계들, 적당한 거리감이 있는 그런 관계 속에서는 좋은 습관처럼 몸에 밴 좋은 대화의 기술이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그리고 가끔은 선물처럼 위로와 기쁨도 주는 것 같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습관이라는 단어를 찾아봤어요.
습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네, 습관이라는 것이 이렇다 보니 어떤 대화 “습관”을 가졌는지에 따라서 실제로 어떤 대화를 하는지가 많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뒤에 대화법에 관심을 가졌고, 한 10년 지나고 나서야 대화가 습관이구나 깨닫고 나니 저의 옛날 대화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않더라고요. 그러고선 주변을 보니까 대화법, 대화의 기술, 같은 책에 나오는 “이상적인 대화법” “교과서 대화법”을 실제로 현실에서 구사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처음부터 대화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들인 사람들이거나 무던한 노력으로 좋은 대화를 갈고 닦은 사람들이겠지요.
이런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나면 일단 기분이 좋아요. 또 만나고 싶고, 마음이 편안하죠.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 있잖아요. 만나고 나서 돌아서는데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 집에 와서 그 만남을 생각해봤을 때 또 만나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진짜 책이 나오는 그런 대화법을 구사하는 사람들이더라고요.
주변에서 이렇게 가끔 보석같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닮고 싶은 거에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지적하고 평가하는 사람보다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 그 언제인가 만났던 그 사람처럼 저도 그렇게 상대방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고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뭘까, 책도 읽고 주변 전문가들에게도 물어보면서 나름 정리하고 글도 쓰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앞서 썼던 글도 그런 차원에서 썼던 글인데 좀 글이 길어진 면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해주신 것 같아서 많이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종종 어떻게 하면 더 대화를 잘 할 수 있을까에 관련된 글들을 써볼께요. 이렇게 사진 없는 소소한 이야기들도 써보고요. 아래에 더 글을 붙이면 길어질 것 같아서, 대화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는 다음 글에 덧붙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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