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생은 연극무대라고들 하지만 저에게 인생은 학교입니다.

삶 자체가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우는 수업의 연장이니까요.

오늘도  해피스쿨을 통해 행복바이러스를 선물합니다.^^

   나에겐 십년지기 카 톡 친구가 있다.

  스마트 폰이 아니었다면 그냥 추억 속에 묻혀버렸을 인연이기도 했다.

  2008년 여름 재외동포재단에서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느라 커다란 여행가방을 끌고 

  속초에 위치한 마레몬스 호텔에 도착했다.

  실비가 내리고 있는 바닷가에 원형으로 지은 예쁜 건물이 우리를 맞았다.

 세계 43개국에서 모인 한국학교 대표자들의 모임이라 1급 호텔 전체를 외부 손님을 차단하고 

 세미나 강사도 장관급으로 완전 국빈대우를 받았다. 중국 각지에서 온 교사들이 가장 많고 

 일본, 미국, 독일, 캐나다, 이태리, 카타르, 호주 등등... 강사진과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들 까지 

 300여명이 모여서 각 나라별로 발표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아틀랜타에서 온 강이슬시인과 룸메이트가 된 것이었다.

 운이 좋았던 건지 배정받은 방에 들어서니 커다란 통 유리 창으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스위트 룸이었다. 

 더블 베드가 있는 큰방과 소파베드가 있는 거실이 딸려있고 욕실에는 자쿠지가 있어서 

 다른 선생님들의 부러움을 샀다.

 우리는 같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많은 대화를 나누고 다음 날 아침 베란다에 서서 일출을 보았다. 

 4박 5일의 여정을 마치며 마지막 날 서울에서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일 주일 후 강이슬선생님과 그의 일행들과 같이 만났다.

 시인이며 출판사를 하고 있는 강진규시인 부부와 영상시 협회 부회장님이라고 소개받고 

 저녁식사에 노래방까지 같이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진규시인과는 처음부터 대화가 잘 통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 우리는 카톡친구가 되었다.

  "그리운 덕희님, 우리의 만남은 단 한 번이었지만 잊혀지지 않는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이렇게 오고 가는 내용을 본 딸 아이가 어느 날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엄마 연애해?"하고 묻는다. 이름이 남자 이름이라... 

 강진규시인과의 대화는 카톡을 통해 계속되며 서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사진도 주고받고 

 계절에 따른 시도 보내고 하다 보니 어언 10년이 넘어가게 되었다. 

 옛날 같으면 펜팔친구가 되었겠지. 

 그래도 사진을 통해 보아 와서인지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고 여전히 정겹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우리의 우정은 '시'라는 공동의 매개체를 통해서 더 끈끈해졌다. 

 진규 시인은 '시가 있는 푸른 숲'이라는 영상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고 수년 동안은 거기에 

 내 시를 올리면 멋진 영상을 넣어서 새로운 시가 탄생되고는 했었다. 

 바쁘다는 핑게로 어쩌다 보니 이제는 그냥 카톡만 주고받는 친구로 남게 되었지만 

 '카톡, 카톡' 

 여전히 그 정겹고 다정한 미소가 목소리가 떠오른다. 

 오늘은 다시 진규님의 푸른 숲으로 산책을 떠나볼까나?  

 서프라이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