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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일기

엄마, 나 좀 쳐다 봐. yeon seo (yeonseo) 2021-2-15  22:01:46
우리 자매들은 나이 터울이 4살씩 3명이다. 
내가 가장 큰 딸이니 막내는 내가 국민학교 들어간 후에 태어났다.
아기 동생이 있다는 행복감에 막내 동생을 업어주고 기저귀 빨고 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바로 밑에 동생은 말수가 나보다 더 적고 남들이 묻지 않으면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지만. 
잠을 잘 때면 새로 생긴 동생이 있는지라 엄마는 아기에게 집중을 하게 되고 아기보다 큰 우리는 거의 "큰 아이" 취급을 받았던 기억이다.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언니가..그러면 되니?" 하는 꾸지람을 받았으니. 
나는 바로 밑의 동생과의 경험이 있어서 엄마의 어른 취급하는 행동에 무디어 있었지만. 
 그때는 혼자 마루에 앉아 있고 밥도 잘 안먹는 동생, 학교에서 돌아온 나는 그녀가 말도 없고 행동도 느린 것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늘 조용히 아기를 바라보고 있었던 기억이다.
막내가 태어난 것이 초 여름이라 여름에 접어들면서 선풍기도 없던 때라 더위를 식힌다고 마루에서 가끔 잠을 잘 때가 있었는데  그 날은 막내인 아기가 눕고 엄마가 옆에 눕고 그녀가 엄마 옆에, 내가 그녀 옆에 누워서 자려는데 엄마가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고 아기를 향해 누웠던 모양이다. 잠이 들려고 비몽사몽중인데 그녀가 우는 듯한 느낌이 들어 눈을 뜨고 보니 엄마를 향해 돌아누워 감히 엄마를 안지도 못하고,
" 엄마, 나 좀 쳐다 봐.. 엄마,나 좀 쳐다 봐.." 
큰 소리도 못내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울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엄마는 지친 하루를 원망이라도 하 듯 이미 잠이 들어있었고 어두운 공간에 훌쩍이는 동생을 나만 보고 있었다.
막내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 아빠의 시선이 아기에게 가는 것같은 느낌이 그녀에게는 얼마나 참기 힘들고 외로웠을지 지금 생각해 보면 가련하고 안타깝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돈다. 이제 막 태어난 막내동생에게 자기의 사랑을 빼앗긴 그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 날.
우리 엄마는 알고 계셨을까? 

첫 아이가 4살이 되던 해에 들째 아이들을 낳았다. 
둘째는 하느님의 축복으로 쌍동이 딸을 낳았고 위에 4살 아이는 아들인데 수술로 출산을 한 지라 1주일동안 병원에 있다가 퇴원해서 
집에 오니 아들이 마치 10살 정도 먹은 큰 아이로 보이는 거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옛날의 엄마가 하던 식으로 좋지않은 행동을 하면
"오빠가 그러면 안되지.."
그 아이도 어린 아기인데 그런 식으로 주입을 했었다.
 동생이 둘이 생겼다고 좋아하던 모습이 어느 날 부터는 조금씩 샘을 내는 것처럼 행동을 하길래 어릴 적 내 동생의 눈물이 생각나서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눈을 맞추려고 노력을 했었다.
한번은 잠시 부엌에 나간 사이에 낑낑거리는 소리가 나서 방에 들어가보니 쌍동이 얼굴에 이불을 덮어놓고 아이의 배 위에 올라가 앉아있었던 아들녀석. 사랑하는 엄마를 빼앗겼단 생각이 들었을까. 와락 눈물이 나와서 아이를 안고 한참을 있었던 기억이다.

지금도 가끔 어릴 적 내 동생이 엄마를 향해 훌쩍이던 기억이 난다. 
그럴 때마다 엄마라는 존재의 위대함을 느끼곤 한다.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자식이라는 인간의 존재를 만드는 위대한 창조자가 같다.
말과 글로 하는 교육이 30% 정도라면 몸으로 행동하고 가슴으로 나누는 교육은 70%보다 더하면 더했지 낮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내 동생은 지금도 그때의 눈물을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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