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정보가 유효하지 않습니다.
보안을위해 재로그인해주십시오.

추억 일기

아들에게(12번째 기일에) yeon seo (yeonseo) 2021-6-16  18:46:20
아들! 잘 지내니? 
벌써 너와 헤어진지 12년이 되었네. 오늘은 참 많이 보고싶다.
마지막 인사도 없이 우린 헤어졌는데 못내 엄마는 아쉬워 요즘도 꿈에서나 자주 만나길 기도한단다.
너를 생각하면 왜 나는 눈물만 나는지 모르겠다. 
넌 엄마 안보고 싶니?
엊그제는 네가 좋아했던 동네 공원 호수에 가서 매미가 온통 뒤덮힌 호수를 바라보면서 물고기 잡던 너를 생각했어.
먹지도 못하는 물고기는 왜 잡냐며 잔소리하던 나를 기억하니?
미국와서 얼마 안되어 우리 캠핑가던 날 기억하니? 
매미가 운전하는 차의 앞유리에 부딪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징그러워 했니. 
그게 벌써 17년이 되었단다. 
그땐 목에 떨어진 매미때문에 내가 소리를 지르면 아빠가 아닌 네가 매미를 끄집어 내면서
안 물어요.
하던 말들이 난 기억이 나는데 넌?
나에게 노래 하나를 들려주면서 너무 자기 맘 같다고 하던 그 노래 기억나니?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모든 것들이 가물 가물 기억이 나지 않는데 너의 목소리와 냄새는 왜 이리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다.
아마 네가 내 아들이라 그런가봐. 
네 동생들이 공부를 더하겠다고 내일 모레면 엄마를 떠나 다른 주로 이사를 간다.
네가 그렇게도 좋아했던 동생들이니 잘 지켜줄거지? 
엄마의 허전하고 불안한 마음을 네가 도와주리라 생각해.
아들!
시간이 참 빠르다고 생각하다가도 난 희망이 생긴단다.
울 아들의 성년의 모습을 어떨까? 
여드름 많이 나서 고민하던 그 얼굴만, 교회 여학생을 좋아해서 아파하던 그 모습만,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한다고 낑낑대던 모습만 남아 있는 엄마에게 다시만날 시간이 가까워진다니 가끔은 가슴이 부풀기도 한단다.
보고 싶을 때마다 자식을 타주로 멀리 보낸 다른 엄마들을 생각하면서 위로를 하게 되네.
하지만 울 아들은 여기 보다는 더더더 좋고 더더더 행복하고 더더더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에 그리워도 참아낼게.
살아있을 때는 쑥스러워 못했던 말, 너에게 하지 못해서 가장 후회되는 말....
사랑해, 아들.
너와 엄마는 언제나 함께란다. 
너는 엄마 꿈에 올 때마다 엄마한테 혼나는 모습으로 오던데 오늘은 엄마에게 혼나지 않는 아들로 찾아오길 바래. 꼭.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