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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일기

못 생긴 내얼굴 1 yeon seo (yeonseo) 2022-5-17  08:38:32
나는 못 생겼다. 
어릴 적부터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앵두같은 볼"이라는 말을 했고 그건 귀엽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얼굴에 살이 많은 것을 빗대어 말한 듯하다. 
항상 어릴 줄만 알았는데 그 얼굴이 나이가 들고 보니 거울을 보기가 무서운 요즘이다.
주변에서 성형을 한다고 하고 성형으로 젊어진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눈이 작아서 토종 한국인을 넘어서 째진 눈의 일본인 같기도 하지만 시력은 다른 어느 누구보다 좋았었다. 
친구의 안경을 빌려서 써 보고는 엄마를 졸라서 안경을 쓰고 싶어한 적도 있었지만 그 때 나를 혼내고 안경을 맞춰주지 않았던 엄마께 감사한다.
눈이 작고 볼이 터질 듯하고 다행히 키는 좀 다른 친구들보다는 크다. 
그렇다고 많이 크지는 않지만 나의 나이 또래에 비해선 큰 편이다.
나이가 드니 나타나는 현상...눈 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그래서 눈도 작지만 그래도 주름보다는 낫다는 판단에 아이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이 미모미달의 얼굴에 나이가 들면서 나도 모르는 알러지가 생기고 만 것이다. 
어느 아이크림을 발라도 효과에 앞서 눈물이 먼저 쏟아지고 하루종일 눈이 시린 거다. 그래서 몇 가지 알러지 프리 아이크림을 바르다가 포기.
살이 많은 볼이 어느 순간 서서히 늘어지기 시작했다.더군다나 목에 세로 주름이 생기면서 목에 크림을 바르면 좀 나아진다고 하여 비싼 메이커 크림, 알러지가 없다는 것을 사서 첫 날.
온통 목이 붉어지고 가라앉지를 않아 가까운 약국에 갔더니 알러지란다. 고로 한번의 어려운 시도후 목에 주름없애기 프로젝트는 끝나고 말았다. 하긴 돈도 없는데 목걸이도 금이 아니면 못하는 것도 기가 막히다.

그로서리에 저녁거리를 사러 갔다가 쇼핑 캇을 끄는데 어린 흑인 아이가 엄마가 끄는 쇼핑 캇에서 나를 유심히 바라본다.
내 딴엔 너무 귀여워 "Are you looking at me?" 어린 친구 왈, "What do you eating? " 내 얼굴을 가리키며 하는 말이다.
" Nothing " " No, you are eating something"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무안하게 이야기하는 이 친구. 혹시 내 볼이 많이 늘어진 것을 보고 무언가 입안에 있다고 생각을 한건가?

학교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동양인인 나는 몸매는 가장 날씬하지만 얼굴은 가장 큰 아이러니를 연출한다.
눈이 작다보니 좀 흐릿하게 사진에 나온 것이 비교가 되었는지 한 교사가 나더러 자기 전에 눈을 손가락으로 올리면 좀 더 커보인다고 한다. 참나.. 자기들이야 서양인이니 눈이 훨씬 크지만 난..

우리 교회는 성가대가 앞에 앉아 예배를 보기에 교인들과 서로 마주보는 상태가 된다. 열심히 예배를 보고 나오는데 한 친한 권사님이
나더러 예배 내내 졸았다고 핀잔을 준다. 졸다니?? 내가?

그 외에도 나이들면서 생기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많다. 내 생각엔 성형을 시도해 볼까 한다. 그게 마치 답인 듯한데.
연예인들 과한 성형으로 인상이 달라진 모습을 보면 그냥 사는게 나을 듯도 하다. 
성형후에 내 얼굴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이제 시집갈 나이도 아니고 무덤에 갈 날이 더 가까운데 뒤 늦게 찾아온 "미"에 대한 이 안타까움은 뭘까. 나도 인생에서 한번쯤은 "예쁘다"는 소리 듣고 싶은 사춘기가 시작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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