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어느새 2년. 약으로 잘 견뎠지만 자연의 섭리는 어쩔 수 없나보다. 

몸에 물이 차고 턱밑이 물 주머니가 생기지만 아빠가 주는 닭고기도 잘 먹고 함께 운동도 하고 여행도 했다. 

지난 봄부터 걷는게 불편해서 길에 주저앉고 나는 그에 맞추어 어깨에 멜 수 있게 만든 배낭을 구입해서 열심히 나름 운동을 시켰다.

소변을 보기위헤 거리에 내렸을때 힘없이 쓰러져 주위를 놀라게 한 것이 불과 한달전. 

그럼에도 나는 나아지리라는 희망으로 보듬었다.

병원에 가니 마음의 준비하라는 말에 그래도 2년정도는 더 내곁에 있으라고 기도했다.

늘 가슴에 품고 거리를 걸었는데...

나의 정기적인 검사를 위한 병원 예약이 되어있어 아침에 서둘러 나갔다.

지난 밤에는 한잠도 못자고 풀린 눈으로 아파하는지라 나갔다 오면 가까운 병원이라도 다녀와야지 생각했고 아침에 눕지도 못하고 끙끙대는 그를 남편에게 맡기고 2개의 병원 예약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남편이 무거워진 목소리로 5분전에 인공호흡을 했지만 숨이 끊어졌다고 한다. 

내가 안을 때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었고 안으면 착 감기던 느낌이 없어진 채로 축 쳐저 있는 내 사랑.

그렇게 마지막도 못 보고 내 사랑 위니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아들을 보내고 힘든 시간에 선물처럼 찾아온 위니. 

우리 가족은 그가 돌아간 아들이라 생각을 하면서 지금까지 살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그를 보내고 혼자 우두커니 그의 냄새를 맡으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이제 아픈 추억은 하나씩 지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아픈 기억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말이다.

내가 나중에 하늘나라 가서 만나면 난 누구보다 축복을 누릴 지도 모른다. 

많은 사랑하는 이 생의 사랑들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위니야!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말고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예쁘고 행복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