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Buzzard Rock Trail, Front Royal, VA
산행거리 왕복 7.1 마일
난이도 Moderate-Hard
하얀색 트레일 표시를 따라 올라가다 3.5마일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점심 먹을 좋은 장소가 나옵니다. 그리곤 다시 되돌아 오면 됩니다.
가시고자 하는 분들은 Alltrails.com을 찿아보시면 리뷰등 자세한 디렉션이 나옵니다.
이번 글은 토요A팀 3년차로 들어서는 원희씨의 산행일기 입니다.
🌲매달 첫째주 수요일 아침, 어김없이 룰루 대장님의 정기산행 공지가 뛰웅~ 하고 뜬다.
매번 공지를 보면 기쁜 마음이 앞서지만 더불어서 걱정도 된다.
대장님은 내가 평생 한번도 안가본 트레일로 인도하기에 매번 낯설고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만 2년정도 산행을 했지만 주중에는 직장일로 운동을 못하고 토요일에만 클립톤에 있는 산을 타는 나로선 정기산행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요번 산행지는 Front Royal에 있는 Buzzard Rock (7 mile) / 산행난이도 Hard란 공지가 뜬다.
Hard라는 말에 심장이 뛰기 시작!!!우쨔지….?
카톡방에선 대장님이 Old Rag Trail을 해본 사람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며 안심 시키시고, 멤버중 한명이 거기 가봤는데 그리 힘들지 않다고 해서 약간은 안심했지만 그래도 어렵다하니 정기산행 전에 나름 자전거도 좀 타고 스테미너를 위한 영양식도 먹어줬다..ㅋ
드뎌 산행일.
설레는 맘으로 산행지로 고고~
주차장이 작아 빨리 안 가면 주차를 못한다 해서 우리는 평소보다 좀 일찍 서둘러 도착했다.
대장님 왈,, 주차장 말고 길에 차를 대면 다 towing 당한다고 하니 혹시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울 산행팀엔 날씨요정들이 있어 이번 산행도 좋은 날씨가 선사 되었다.
출발은 어렵지 않게 룰루랄라~~
드뎌 천번째 관문, 다들 말하던 가파른 경사길 시작.
요번엔 나를 포함 3명의 꼬리 버디들이 있어서 나름 우리 pace에 맞추어 천천히 갔고 이번주엔 2명의 멤버가 각자의 사정으로 빠진 바람에 허리가 없는 오늘 산행에서 대장님이 허리가 되어 선두 그룹과 꼬리 그룹을 앞 뒤로 이끌어 주셨다.
헉헉 거리며 첫 고개에 도착.
우리의 목표지가 어디냐고 대장님께 물으니 저 멀디 먼 봉우리를 가리키신다…
정보에 의하면 첫번째 경사만 힘들다고 해서 숨 돌리고 다시 두번째 고개로 힘차게 고고~
헉!!!!내 정보의 오류다.
두번째 관문 또한 첫번째 관문처럼 힘들다.
평탄한 길이 나올 줄 알았지만 계속 경사길.
업힐로 이어지는 첫 고개에서 내가 이거슨,,,,moderate!!!!!라고 큰소리 쳤었는데…에고... 😪
심장이 헐레벌떡 빠르게 뛴다.
Buzzrad Rock이란 산행지 이름만큼 트레일엔 돌멩이랑 작은 바위들이 많았다.
어떤 경사 구간에선 Pole이 쓸모가 없을 정도로 좁디좁은 바윗길을 걷는 구간도 있었다.
균형을 잡고 조심스레 걸을수밖에..
이번 산행지의 묘미는 바위능선을 따라서 걷는 것이었다.
왼쪽 오른쪽 낭떠러지를 사이에 두고 길 가운데로 난 좁은 바윗길이었지만 사철나무 덕에 커다란 바위와 함께 멋진 트레일을 만들어냈다.
더군다나 겨울이라 앞을 가로 막는 잎새들이 없어 시야가 툭 터져 저 멀리 다른 동네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이런델 걍 지나치면 안되지…ㅋㅋ
밑을 보면 아찔하지만 산등성 바위 위에서 낭떠러지를 보며 묘한 희열을 느끼면서 우리는 모델로 열일을 다했다.
세번째 고개를 지나면서 이제 더 이상 말 할 힘조차 없어 침묵을 지키며 땅만 보며 위로만 올라 갔다.
그러다가 울 꼬랑지 세명은 앞서가는 중간허리인 대장님을 잠시 놓쳐 다른 길로 갈뻔..
다른 길은 낭떠러지니 나무에 표시된 하얀색 산행 표시를 중간중간 확인 잘 하시기를. ㅎㅎ
드뎌 4고개 정상.
클립톤 트레일보다 한 고개가 더 많다.
드뎌 떨어진 에너지를 보충할 우리의 소중한 점심 시간. 예이~💃
백패커들이 만들어낸 fire pit에 대장님이 불을 피워 주셔서 우리는 따땃하게 점심을 먹고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당연 내려 오는 길이 있지요…
우리 꼬리 세명은 올라 올 때랑 달리 날다람쥐처럼 산길을 내려 왔다.
항상 느끼지만 올라 갈때는 힘들어서 안보이던 경치가 내려 올때는 보인다는 것.ㅎㅎ
무릎이 안 좋은 나는 내려 갈때는 트레킹 폴을 의지하며 조심히…
그리고 이 트레일엔 아직도 낙엽이 많이 남아있어 미끄러워서 그것도 조심 조심.
드뎌 시작점으로 귀환.
앗싸~~오늘도 해냈다!!!!!는 이 기쁨!!!!!!
산행으로 지친 몸을 스트레칭으로 잠시 풀고 우리는 산행지 근처의 부루어리로 고고~~
약간은 쌀쌀했지만 기분 좋은 햇살이 남아있는 오후에 우리는 부루어리의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엄청난 양의 음식과 맥주를 시켰다.
아마도 산행후의 배고픔과 갈증이 우리를 먹방으로 이끄는 것 같다…ㅋ
먹방과 함께 오늘은 울 막둥이 A의 한국에서와 미국에서의 다른 인생사 비교로 즐거운 톡킹.
막둥이의 결론은 본인을 이뻐라하는 멋진 남편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는 것 그리고 울 산행팀을 만나 언니 동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들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 넘 행복하단다.
담날….
종아리 근육들이 피곤하다고 난리다.
어떤날은 허벅지가 아우성, 어떤날은 엉덩이가 아우성..
안쓰던 근육을 쓰는 날엔 어김없이 찿아오는 이 고통…
그러나 이젠 이 고통들이 묘한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내가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
꼭 훈장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새로운 훈장을 가슴에 하나 새겨 넣는다.
Buzzard Rock 훈장!!🥇🥈🥉
공감과 댓글은 사랑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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