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Rapidan Camps, SNP
왕복 약 5마일

우리가 시작한 곳은 주소가 딱히 없어서 혹시 원하시는 분 있으시면 저에게 쪽지 주세요.
길이 험하니 4×4 wheels 가지신 분들에게만 레코멘드 합니다.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에서 내려오는 트레일이 있고 또한 쉐난도아 공원에서 셔틀 서비스도 있으니 각자 처한 환경에서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위 웹싸이트 참조.

오늘은 말도 이쁘게 하고 마음 또한 너무나 예쁜 혜영씨의 산행일기로 시작합니다.


🏞어김없이 월요일이 되면  올라오는 대장님의 공지~~

이번주 정기산행지는 두둥~~~
무려 미국 31대 대통령이었던 후버 대통령의 별장이란다.
이름하여 Rapidan Camps~~ 

대통령 별장으로의 산행이라니 룰루 대장님 덕분에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게 설레이고 기대가 된다.

게다가 산행 후 계곡에서 바베큐 파티를 한단다.

앗~~싸 ~~아줌마들 답게 우리 모두는 일사불란하게 각자 맡은 준비물들을 정하고 손꼽아 수요일만 기다렸다.

드디어 수요일 아침!! 

몇달째 쭉~~어김없이 우리 수요 B팀 정기산행마다 나타나 주시는 날씨요정님이 오늘도 등장하셔서 날씨는 하늘까지 청명하고 이쁜데다 습도도 낮고 온도도 거의 산행에 완벽할 정도였다.  

이쁘게 생긴데다 하는 짓 마저도  어찌나 예쁜 우리 똘똘이 케이티씨가 차에서 언니들과 같이 아침으로 먹자고 건강 잡곡을 넣어서 싸온 김밥!!! 

맛도 맛이었지만 그 정성에 우리는 모두 감동!!

한시간 반을 달린 후 목적지 5마일 정도를 남겨두고 드디어 나타난 비포장 도로!!!

이때 대장님이 "길이 험하고 힘들어서 자주는 못 오고, 아무나 데리고 오는 곳이 아닙니다.."라고....

우리 팀을 특히 생각하시고 좋아해 주셔서 여기를 데리고 오셨나 ~~ㅎㅎ 

그런 생각은 잠시뿐이고 생각보다 험하고 운전하기 힘든 길에 혹시 대장님 차가 망가지지 않을까 모두가 걱정이었다. 

그러나 걱정은 또 잠시 ~~

나름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꿀렁 꿀렁하는 차속에서 길 옆으로 펼쳐진 초록빛이 깊어진 나무숲들과  어우려져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의 멋진 풍경이 우리를 사로 잡았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비포장 도로를 달려 대장님이 미리 찜해둔 곳에 차를 세우고 우리는 부지런히 산행을 시작했다. 

비교적 쉬운 트레일 길을 올라 도착한 Rapidan Camps 는 숲과 계곡이 너무나 완벽한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곳이었다.

후버 대통령이 머물렀다는 Brown House 를 창문 넘어 집안을 들여다 보며 그 당시를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등산과 함께 역사 유적지까지 볼수 있다니 가족들과 애들과도 함께 오기 좋은 트레일 같았다.

드디어 산행후에 아기다리고기다리~ 삼겹살 바베큐 파티~~~~!!

대장님이 준비해 주신 돗자리와 캠핑용 식탁, 와인 그리고 그위에 하나씩 꺼내진 음식들~~

금숙언니가 또 늦은 밤까지 준비해 오신 정성과 사랑이 듬뿍 든 리마빈 찰떡과 도토리묵.

영윤씨가 준비해온 맛깔스러운 김치.

케이티씨가 준비해온 맛있는 삼겹살과 내가 준비한 야채 쌈과 쌈장.

지글지글 불판에서 먹음직 스럽게 고기가 구워지기 시작하고 와인과 맥주 까지 한잔 곁들이니… 

캬 아~~~~~~계곡 물소리 들으며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이거야 말로 신선놀음이구나 싶었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서로가 감명깊었던 드라마 예기를 나누는 중, '여명의 눈동자' 가 가장 기억나고 감동받은 드라마였다는 열심히 바쁘게 사셨던 룰루 대장님. ㅎㅎ

부인 할 수 없는 옛날 사람 인증한 대장님께 우리 팀 모두가  'Mr. Sunshine' 을 꼭 보시라고 권해 드렸다.   

하하 호호 웃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로 채워진 우리의 계곡물처럼 흐른 시간들… 

우리팀의 맏언니로 중심 잡아주시고 멤버 각각을  마음 써 주시는 금숙언니, 

적극적이고 시원시원한 성격처럼 중요한 정보들 잘 챙겨주고 팀의 활력소가 되주는 영윤씨,

다부지고 멋지게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하고 잘 해내고 있는 난영씨,

이쁜 막내지만 막내답지 않게 깊은 마음 씀씀이와 모르는게 없는 똘똘이 케이티씨,, 

그리고 정기산행마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풀러 보는 것같이 행복하고 만족감을 얻게 이 산행을 계획하고 안내해 주시는 룰루 대장님…

꿈같은 시간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 길에 오후의 온화로운 햇빛과 바람에 찰랑거리고 반짝이는 초록 나무 숲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웠던 광경을 같이 하며 케이티씨와 함께 나눴던 예기들..

Mr. Sunshine 에서 변요한이 했던 대사.

"난 원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바람, 웃음, 농담, 그런 것들…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멎는 곳에서 죽는 것이 나의 꿈이라면 꿈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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