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Milam Gap to Rapidan Camps, 7.2mile, out and back
난이도 Moderate
위 웹싸이트 참조

단풍철 주말의 쉐난도아 국립공원은 정말 혼잡하죠.
관광객들을 피해 호젓한 산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숙소 Skyland Resort (쉐난도아 공원안에 있습니다)

이번 글은 토요B팀의 막내인 그치만 의젓한 윤정님의 1박 2일 주말 여행기입니다.
즐감해 주세요~^^

🍂🌳🍁지난 4월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기대하고 고대하던 토요 B팀의 1박2일 가을 단풍 산행.

우리 팀은 작년(2021), 가을이 끝나가던 11월 중순에 Clifton, VA에서 모임이 시작되었기에 조금은 짧게 누렸던 아쉬운 단풍을 만끽하고 싶어 나는 이 가을을 무척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만에 다같이 떠나는 여행이며 작년에 아쉽게 끝낸 가을 산행이라 이번 산행에 대한 나의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

드디어 떠나는 날 아침, 섀난도어로 향하는 창 밖의 가로수도 가을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나를 섀난도어로 이끌고 있었다.

서로 지난 안부를 물으며, 같이 하지 못했던 지난 산행(Banff, Canada)의 여담을 들으며 한참 가던 중, 대장님이 사진을 하나 보여 주신다.

대장님을 똑 닮은,, 예쁘고 영롱한 젊은 여성이 그 안에 있었다.

수요B팀이 알려 주어 다운 받았다는 앱으로 오늘 우리에게도 이같이 아름답고 예쁜 사진을 선사해 주시겠다고...ㅎ

이로써 이번 사진에 우리의 미모를 한층 업그레이드 해줄 가능함에 설렘을 하나 더 얹어주신다.

아침부터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섀난도어에 도착하니 이미 매표소에는 긴 줄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대장님은 평소보다 자주 overlook에 정차하여 알록달록 아름답게 물든 가을 풍경을 눈에 담을 시간을 주신다. 오늘 갈 트레일은 오버룩이 없다고..

우리도 풍경 속에 같이 담겨 이 아름다운 시간 속에 같이 있었다.

사기(?)치는 뷰티캠 앱 덕분에 우리는 20대의 발랄함으로 거듭 태어나고~ㅎ

섀난도어 매표소에서도 한참을 운전하여 가는 길에 대장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 주신다.

Sunset이 아름다운 곳, Gas station이 있는 곳, 유명한 산길이 시작되는 곳.. 수많은 산행 경험에서 얻은 귀한 정보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다.

긴 드라이빙 끝에 도착한 오늘 시작할 트레일 입구 Milam Gap.

대장님은 우리에게 “자 이제 관광객 모드에서 우리는 하이커 모드로  들어갑니다 “라고 하셨다.

오다가 지나쳐 온 다른 트레일 주차장은 단풍을 보러온 사람들로 복작복작 했었다.

우리는 그런 복잡한 트레일을 피해 한가로운 트레일로 들어섰다.

우리의 목표지는 Camp Rapidan, 미 31대 대통령의 휴양지로 썼던 사적지.

트레일 시작점은 여태 보고 왔던 화사한 가을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고도가 높은 탓에 이미 이곳은 단풍의 절정을 지나 나뭇잎이 소복하게 떨어진 초겨울 같은 풍경이었다.

여름 동안 수북한 나뭇잎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던 이곳이 지금은 앙상했고 푸른 하늘과 그 사이로 내려오는 아침 햇살은 또 다른 멋진 풍경을 선사했다.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평소보다 늦어지는 점심시간에 조금은 허기가 질 무렵 우리는 Rapidan Camps에 도착하였다.

별장 뒤쪽 벤치에 모여앉아 점심을 먹으며 그 옛날 이 깊은 산 속에 왜 별장을 지었을까 궁금증을 가지며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갔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이오와 출신인 후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송어낚시를 하며 자란 곳과 비슷한 이곳이 맘에 들어 사비를 들여 별장을 지었고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며 긴 굴뚝의 벽난로에 생선을 구워 내각들과 즐겼다 한다.

산뜻한 하이킹과 긴 기다림 후(한시간을 리조트의 식당앞에서 줄 서 있었음) 저녁 식사 시간은 역시가 역시다.

맛있는 식사 후 캐빈에 돌아와 와인 한잔과 함께 섀난도어에서의 하룻밤은 익어갔고,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겨가며 언니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하지만 내일 새벽의 하이라이트를 위해 우리는 잠자리에 들어야만 했다.

5시 30분, 알람에 서둘러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우리 모두는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최대한 따뜻하게 껴입고 대장님이 끓여주신 옥수수 차를 마셔가며 체온을 올리며 25분 정도 드라이브하여 도착한 곳은 Bearfence Mountain Trail 주차장.

드뎌 우리는 일출을 보기 위해 머리에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현주 언니 표현대로 산양 🐏 모드로 변신 뾰족뾰족 거친 돌산을 올랐다.

거친 산길을 조금 걸어가다 보니 푸른 여명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슴프레한 하늘 위로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어서 정상에 올라 싸늘한 새벽 공기와 어슴프레한 여명과 일출을 즐길 생각으로 우리는 열심히 올라갔다.

360° view가 가능한 정상에 도착하니 벌써 몇명이 바위 젤 꼭대기에 앉아 여명을 즐기고 있었고 동시에 잔잔한 노래 한 가닥이 들려온다. 가느다란 통기타 선율과 함께.

해가 뜨는 동쪽 하늘엔 붉은기가 감돌고 있고 반대편 서쪽엔 멋진 운해가 한 가득이다.

그 가족 덕분에 우리는 낭만을 같이 나누며 정상의 풍경을 즐겼고 새빨간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하산.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준비하는데 조명이 영 맘에 안든다.
사과를 깍는데 버벅거리자 언니들이 일제히 머리에 쓰고 있었던 헤드 렌턴을 켜 주신다. 순간 우리는 폭소를 터트리고...

풍성한 아침 식사 후 새벽의 신비로운 경험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서둘렀다.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의 고도가 낮아질수록 아침 햇살에 빛나는 단풍들이 풍성해진다.

언니들은 초겨울에서 다시 가을로 돌아왔다며 좋아라 하시고, 언니들의 세련된 음악 선곡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낭만으로 가득찼다.

모두 바쁜 일상에 시간을 내어 이렇게 특별한 경험을 나누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지..

언니들의 행복한 기억 속에 나도 같이 있음을 그리고 매 달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주시는 대장님께 감사하며 행복한 10월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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