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High Rock to Raven Rock via The Appalachian Trail (6mile, Moderate)
추천 와이너리, Red Heifer Winery (12840 Red Heifer Winery Ln, Smithsburg, MD 21783)
DC, VA, MD 지역의 와이너리는 대형 와이너리 빼곤 많은곳이 수요일엔 문을 닫는다.
그리하여 안타깝게도 우리 수요팀은 코지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에 있는 와이너리를 갈 기회가 별로 없다.
이번에도 역시나...😞
초겨울로 진입하면서 버지니아엔 자주 비가 내린다.
갑자기 추워지면서 쉐난도아 국립공원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는 다르게 바람도 많이 불고 온도도 10도에서 20도 가량 차이가 난다.
겨울에 식구들과 함께 남편과 함께 산행도 하고 특이한 곳도 가고싶고 와이너리도 가고 싶다면 센터빌에서 한시간 30분 거리인 이 트레일을 추천한다.
오늘의 산행일지는 수요팀의 막내인, 그러나 얼마나 해박한 지식을 가졌는지 우리에게 인간구굴이라 불리는 케이티님의 글로 시작합니다.😊
🔥 불을 사랑한 그녀들 😍
슬기로운 산행 생활 8개월차…
초록빛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낙엽이 아름다운 가을, 그 가을 끝자락에 우리의 11월 정기 산행이 돌아왔다.
쉐난도어가 온도도 낮고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가 낮아 많이 추울 것 같다시며 고도가 낮아 좀 덜 추운 지역 그러나 “약간 특이한” 곳을 선택하셨다는 대장님의 추천 산행지는 High rock to raven rock via Appalachian trail, Maryland .
대장님의 친절한 일기 예보와 기어 준비 공지로, 지난 10월에 느닷없이 만난 칼바람 산행을 거울삼아 단디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컨디션 난조로 갑작스레 오지 못한 분이 있어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함께한 반가운 달님 언니, 대장님, 미경 언니, 금숙 언니, 혜영 언니, 영윤 언니, 나, 이렇게 7명 출발~
미경 언니의 슬기로운 산행 생활 간증(산행팀에 들어오고 난 후의 지난 8개월간의 변화)과 달님 언니의 따끈한 대한민국 뉴스를 들으며 메릴랜드 시골길을 지나 드뎌 우리는 High rock lookout에 도착 했다.
다른 차를 타고 먼저 와 있는 제니언니를 만나고~
오~~이거 였구나!!!!
멋진 뷰를 볼 수 있고 인생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커다란 바위,,,,,,그 위를 빼곡히 덮은 그.래.피.티
간만에 보는 문화 충격……@.@
그동안 멋진 산의 바위 경관만 보다 그래피티 바위에 올라 사진을 찍으니 마치 유명 관광지에 놀러온듯 색다른 느낌이었다.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바위에 서서 찍은 단체 사진은 너무도 멋졌다.
찌는듯한 여름에 매주 올랐던 클립톤의 연습 산행 덕분에 오늘 트레일에서 평지는 룰루랄라 여유가 있었고 다시 돌아올때 마주한 1마일 이상의 끝없는 언덕길은 각자의 페이스를 지키며 한번도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점심을 먹기위해 도착한 쉘터에 다다르니 파이어핏이 보인다.
나는 갑자기 불을 피우고 싶어 성냥을 찿았으나 다들 어제 담배를 끊어 불은 없다는 능청스런 언니들의 대답을 들으며 실망하던 순간,, "나, 불 있어"라는 구세주 같은 짤막한 대답!!
달님 언니의 작은 백패킹용 버너 덕분에 우리는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런데...어제 하루종일 비가와서 온통 다 젖은 세상에서 마른 나무 가지 찾기란..ㅜㅜ
가진 종이란 종이는 모두 다 태우고, 점심으로 싸온 맥도날드의 샌드위치 포장지까지 모두 태웠건만 불쏘시개로는 역부족.
그러나....
불에 별로 진심이지 않고 팔짱끼며 지켜보던 대장님이 갑자기 "세니타이져 있으신 분!!"
나와 혜영언니의 세니타이져 덕분으로 불은 드디어 장작불에 제대로 옮겨 붙었고, 영윤 언니의 엉덩이 깔개를 부채삼아 온힘을 다해 부채질을 한 장작불은 드뎌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흥이 난 제니언니는 귀엽게 흔든다~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불을 피워낸 자의 축배의 노래, 아니 축제의 노래 같았다.
역시 우리는 대한민국의 딸들~~
간단한 점심과 언니들이 준비하신 간식들을 감사히 먹고 간신히 피운 작은불을 쬐며 웃는다.
사랑스럽고, 사려깊고, 위트있고, 나눌줄 알고, 작은일에 웃을줄 아는, 작은 모닥불 하나에 기뻐하는 아름다운 그녀들 😍😍😍
이제 가야해서 불을 꺼야겠다 할즈음 Appalachian trail thru-hiking(2,200마일)을 하는것 같은 청년이 왔다.
메인에서 출발해서 조지아로 향한다는 파란 눈이 예쁜 청년은 추워보였다.
쉘터의 한구석에 걸터앉아 점심을 준비하는 그에게 대장님이 다가간다.
혹시 불이 필요하면 안끄고 넘겨 주고 가겠다고.
그가 고맙다며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대장님은 우리에게 남은 음식이 있다면 주라셔서 몇개의 귤과 에너지바를 건냈고 그는 진심 고마워 했다.
우리가 남긴 작은 불씨로 잠시 따뜻하길, 그의 남은 일정도 건강하고 안전하길 바라며 발길을 옮겼다.
조용한 밤, 일지로 하루를 정리하며 오늘 하루를 돌아본다.
8개월전, 전혀 서로 알지 못했던 그녀들을 만나 매주 수요일에 함께 걸었다.
어쩌면 우린 알지못한 사이에 같은 방향으로 걷다가 만난지도 모르겠다.
혹여 앞으로 우리의 길이 항상 같지 않다 하더라도, 2022년 11월 16일, 함께 걸으며 불을 지피며 보냈던 오늘을 오래토록 기억하리라.
공감과 댓글은 글쓴이에 대한 싸랑입니당 ~❤️
*2023년도 내년을 위한 약간명의 충원이 있을 예정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고픈 분들은 이 글 바로전에 있는 글번호 #47을 참조하신 후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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