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Little Stony Man to Stony Man Summit, SNP 약 4마일
난이도 쉬움
뒤풀이 장소 Gray Ghost Winery (14706 Lee Highway, Amissville, VA)
몇년동안 이 와이너리를 다니면서 참으로 친절해서 새팀을 결성한 오늘 멤버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와이너리라 생각되어 이곳을 선택했는데 예상대로 모두들 좋아해 주어 기뻣다.
2023년도 "룰루의 등산교실"에 가입한 토요B반 신입생 6명이 클립톤의 오콰콴 트레일에서 몇번의 연습 산행을 끝내고 마침내 오늘 쉐난도아에서 첫 산행에 발을 디뎠다.
이번 토요B팀 새멤버들은 6명 중 두명이 어딘가가 살짝 불편한 상태라 산행을 가볍게 시작하기로 하면서 다른 4명의 멤버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우리 같이 도와 함께 건강 하자고..
내 뜻을 잘 이해하고 다들 한 마음으로 산행을 잘 마치었다.
지난 7년간 많은 분들과 함께 지내고 보니 처음에는 미약했지만 일년이 지난후에는 많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게된다.
이분들도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이번 토요B팀 멤버들은 하나같이 말이 나긋나긋 하다.
보통 와이너리에서 한국말은 특별히 튀는데 오늘 그녀들은 화기애애하면서도 조용하다.
새벽부터 설치며 나온 긴 하룻동안의 여행이라 밤에 피곤했을 텐데도 맏언니 역활을 자처하며 산행기를 써 주신 재영님의 따뜻한 맘이 참 고맙다.
지코의 "새삥"이란 노래에서 글 제목을 따오셨다고..
"우리멤버가 다 초짜인데 모두 새옷을 구비하고 나선 산행이라 저 노래가 떠올랐어요 ㅎㅎ"
'새삥'의 뜻은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물건의 상태를 두고 쓰이는 말로, 새것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흔히 새것처럼 상태가 좋은 중고인 물품을 가리켜 쓰이는 말이라고 한다.
사전의 말처럼 우리 약간 녹슬어 가는 이때, 산행으로 기름칠 하여 반들반들한 새것같은 중고가 다들 되었음 하는 바램을 해본다.🤗
자,, 재영님의 산행기를 기대하며 한번 읽어볼까요?
🌲우리는 흔히 겨울산을 춥고 눈보라가 날리는 그런곳으로 생각한다.
안그래도 이제 나이 50넘어 등허리가 시린데 겨울산이라니…
그러나 미국생활 30년만에 나에게도 변화가 필요했다.
나는 갱년기를 맞으며 건강이 나빠지고 있었기에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약간의 초조감이 계속 내 머리에 남아있던 차, 우연히 미씨에서 "룰루의 등산교실"을 발견한 순간 이거다!!!🤩
그래 한번 해보는거야!!👊
동시에 나는 뭐에 홀린듯 쪽지에 신청서를 내고 있었다.
쪽지를 보낸 순간, 앗차차,, 내가 뭔짓을 한거지 하며 돌이키려 했지만 이미 투레잇..
운명이라 생각하며 하룻밤을 지낸뒤 대장님과 연락이 다아 난 주저하던 겨울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몇번의 클리프톤에서의 연습산행을 거쳐 그뎌 첫 쉐난도어 등반길.
사실 등반이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것이 무릎이 아픈 나와 허리가 아픈 멤버에 대한 배려로 4마일 남짓한 짧은 산행 거리 였기에.
그러나 우리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누가봐도 산악인 다운 모습으로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첫 모임인 오리엔테이션에서 겨울산행의 등산 기어에 대한 중요성을 들었기에 우리들은 그야말로 겨울등산에 최적인 상태로 나타났다.
대장님이 우스게 소리로 복장은 히말라야...라고..ㅎ
물론 칭찬의 소리이다.
연습 산행에서 이미 멤버들의 성향은 대강 알고 있었지만 정말 앞에서 끌어주며 뒤에서 미는 은은한 배려에, 아,, 내가 올해 복을 받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멤버 모두 생초보인 상태라 때맞춰 물마셔라,간식 먹어라, 화장실 가라..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대장님께 챙김을 받으며 걸었다.
코만 안닦아줬을뿐 갑자기 이 나이에 새엄마가 생긴 기분이다.
덕분에 아픈곳 하나 없이, 불편함 하나없이 짧고 굵게 등산을 마치고,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와이너리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늑하고 친절한 와이너리에서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약간의 술이 들어가자 분위기 반전, 그동안 예의바른 아지매들이 이렇게 다정하고 재미있을수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마음속으로 다짐하게된다. 소중한 인연을 잘 이어가자고.
처음 등산교실에 왔을때는 조용히 따라다니며 건강을 회복하자는 마음 뿐이었는데 갑자기 덤을 한아름 얻은 기분이다.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왕왕 말하지 않는가.
동행하는 이가 나와 결이 같다면 그것은 큰 축복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불현듯 돈,명예,건강 중에 건강이 최고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범부인 나는 건강이라도 꽉 붙잡고 싶은 마음이 솓구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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