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Buzzard Rock, George Washington and Jefferson National Forests
왕복 7마일 (난이도 보통에서 조금 어려움)
7마일이 힘드신 분들은 1.9마일 지점인 병풍 바위까지 하고 그곳에서 놀다 오셔도 좋습니다. (난이도 보통)
버지니아 센터빌에서 한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아주 멋진 산행지 입니다.
파킹, 가능한 한 일찍 도착(오전9시전), 주차 공간이 제한(15대정도)되어 있습니다.
도로변(잔디 위) 또는 사유지 주변에 주차하지 마세요. 차량이 견인되거나 티켓이 발부될 것입니다.
뒷풀이 장소 Thunwa Thai (10 S Commerce Ave, Front Royal, VA 22630)
값도 아주 싸고 양도 많고 맛도 좋음.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시골 레스토랑.
Shenandoah River State Park 에서 가까우니 그곳에서 하이킹하고 난 후 여기 들려도 좋음.
이번에 산행일지를 써 주신 분은, 아드님이 내니를 못구해 SOS를 쳐서 손주를 돌보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버지니아로 잠깐 다니러 오신분입니다.
그런데 아시죠~
아이 봐줄때 아이가 이쁨에도 불구하고 사실 몸은 지칠때가 있지요.
그런데 그 보상이 저희 산행팀이 있어 기쁨으로 아들의 SOS에 응하게 하신다네요. ㅎㅎ
작년부터 오실때마다 저희팀에서 같이 산행하신 캘리댁 경희님의 산행일기, 함 들어볼까요?😊
🌲평소에 Lulu On The Trail에 올라오는 글을 볼때 마다 아!! 나도 이 룰루님의 산행팀에 조인하고 싶다...란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나는 버지니아와는 비행기로 6시간 떨어진 곳,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어 언감생심.
항상 등산을 하고 싶었지만 내가 사는 곳에선 마땅히 같이 할 친구를 찿을 수가 없었기에 늘 맘 한켠에 등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시작된 버지니아의 룰루대장님의 팀원들이 엮어나가는 Lulu On The Trail 의 산행일지는 늘 나에게 기대 이상의 대리만족을 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고 있었다.
오마이!!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 아들이 워싱턴 DC 에서 일하게 된것이다.💃🕺💃
얏호!!
드뎌 어느한 날, 나는 버지니아에 아들을 방문할 기회가 생기게 되었고 어떻게 하던지 룰루대장님과 연락을 하고 싶었다.
산행에 조인하고 싶어 쪽지를 보내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 머뭇거리고 있을때, 아들이 "엄마,,안되면 안되는거지...한번 용기를 내 보세요.."라고 용기를 주어 쪽지를 보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나도 룰루산행팀의 한 일원이 되었고, 작년부터 버지니아로 오게 되면 산행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엔 토요팀 산행에 초대되어 얼마나 들뜨고 기뻣던지.
7시 20분에 센터빌에서 만나 출발할 예정이어서 부지런히 아침일찍 준비를 해본다.
내가 사는 곳이 아니라 타 지역이다 보니 그 전날 위치와 시간도 미리 파악하는 등 맘이 바빳지만, 나의 행복지수는 마냥 올라가고 있었다.
드뎌 토욜 아침.
토요팀분들과 초면이었지만 아주 반갑게 맞아주셨다.
도착지까지 가는 차안에서 팀멤버분들이 가지고 오신 간식도 주시고, 손핫팩도 필요할 거라고 주시고, 커피도 서로 마시면서 하하호호 금방 어색함은 없어져 버렸다.
룰루대장님의 안내에 따라 우리는 준비운동을 잠시 하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은 도착지점인 3.5마일까지 계속 올라가므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같은 속도로 올라가라고 지시하신다.
산행하는 내내 룰루대장님은 쉬어야 할때와 레이어드한 옷을 벗고 입어야 할 적절한 타이밍을 우리에게 알려주신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알려주실때마다, 전문가는 역시 다르다는 것을 새삼느끼며 작년에 처음으로 룰루대장님을 뵈었을때 느꼈던 감정이 떠올랐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을 쓴 저자 한비야씨와 오버랩이 된다.
산행하는 중간 중간에 아래의 경치를 보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고, 또 의아하게도 이 추운 겨울에도 소나무의 가지는 여전히 그린그린하다.
소나무의 초록과 주위의 자연의 색을 보면 내 눈이 맑아지는 이 느낌은 왜일까?!
1.9마일쯤 주욱 올라가니 그곳엔 병풍처럼 생긴 멋진 바위들이 우리를 맞아준다. 아니나 달라,, 이곳을 일명 병풍 바위라 부른다고 대장님이 설명해 주신다.
다행히 바위를 등지고 바람이 불어 우리는 그곳에서 잠깐 쉬었는데 대장님이 초코렛을 주신다.
그 중 한명이, 대장님이 여물(토요팀의 재치 발랄한 그녀들이 간식을 일컷는 말)을 먹일때는 그냥 말없이 받아먹어야 한다고...
그 뜻은 앞으로 고행의 길이 남아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우리는 바위로 뒤덮힌 멋진 능선을 오르내리며 우리의 목적지인 3.5마일 지점에서 멈췄다.
그곳엔 백패커들이 만들어 놓은 멋진 파이어 핏이 있었다.
대장님이 불을 지피기 시작하신다.
우리는 열심히 새가 새집을 짓듯 주위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들을 부지런히 주어오기 시작한다.
곧 불은 활활 타올라 우리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50이 훌쩍 넘어가는 이 나이에 이 불멍이 얼마만인가 ?!
나도 모르게 잊고 있었던 젊음이 되살아나는 기분을 꼬옥 붙잡고, 불멍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따뜻한 불을 쬐며 아들이 아침에 만들어 준 샌드위치와 동료들이 나눠주는 간식들을 먹으며 앉아 있노라니 새삼 이 세상에 부러운것이 없어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7마일 산행을 완주하고 내려와 피로한 발을 스트레칭 할 때에는 뭔가 대단한 것을 성취한 듯한 행복감과 더불어 나의 갱년기의 시름도 어느새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다.
같이 산행한 한분도 요즘 다리가 안좋은데도 나온 이유는 집에 있어봤자 다리로 쏠리는 신경을 이곳에 나와 멤버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산행하는 동안에는 잊어버리기에 나온다고 하는데 나도 그 말이 참 공감이 되었다.
아주 가볍게(?) ㅎㅎ 하산을 한 후에 우리는 늦은 점심을 위해 프런트 로열의 맛집인 타이 음식점으로 향했다.
차안은 여전히 팀멤버들의 하하호호!!!!!가 끊이질 않고.🤭
나는 운전보조석에 앉아 창밖에 펼쳐지는 전원의 목가적인 풍경들을 바라보며, 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다른 어떤것과 비교불가한 풍요로움을 한가득 안고 스스로 으쓱해 본다.
함께 할 수 있는 산행 동행이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우연히 찿아온 축복임에 틀림없다!
룰루대장님과 함께 따뜻하게 맞아준 토요팀원들의 아름다운 산행동행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쭈우욱!
Lulu On The Trail 의 여정이 계속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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