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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 On The Trail

🏔🥾GoGo~ 안나푸르나(ABC)를 향하여🏔🎒 Lulu (eslee100) 2023-3-30  03:24:58
18 ♡ 5 쪽지
첫날 카투만두에서의 밤이 깊어지자 개가 짖어대기 시작한다.

끝을 낼 생각을 안하고 새벽까지 짖어댔고 덕분에 나와 친구는 잠을 설쳤다.

이틀에 걸친 비행으로 친구는 눈밑에 커다란 다크써클을, 나는 왼쪽 발가락에 쥐가 나는 컨디션으로 잠을 청했다.

오전 7시 비행기를 타고 포카라로 이동해야 했기에 오전 5시에는 기상을 해야 했는데 이미 설쳐버린 잠 때문에 4시 30분에 그냥 일어나 버렸다.

우리는 7시 비행기 스케줄에 맞춰 한시간전인 오전 6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택시가 도착하자마자 어느 꼬마가 달려와 내 짐을 들고 공항입구까지 잽싸게 날라다준다.

중학교 1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깡마른 체구, 그 나이에는 없어야 할 피곤한 삶의 흔적이 보인다.

팁을 줘도 땡큐 한마디도 안하고 바람같이 사라졌다.

미화 1불이 넘 적었나...

고맙다는 말을 바랬던게 아니었는데 어째 받으면 고맙다는 말을 자동적으로 받는 세상에 살던 이로서는 그 작은 하나에도 당황스럽다.

씨큐리티 첵 포인트에 서서 줄을 기다리는데 공항에 관리자가 우리를 불러내며 다른 줄에 서랜다.

우리는 다른 줄이 새로 생긴줄 알고 앗싸!하고 나섰는데 우리가 선줄이 "남자" 온리 라인.🤣

그렇게 네팔에는 남여 줄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정보에 의하면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포카라로 갈때 오른쪽으로 앉으라 했다.
그래야 멋진 히말라야 산맥을 비행 내내 볼수 있다고..

비행기를 탔더니 몽땅 오른쪽에 앉아있는게 아닌가...ㅋㅋ

다행히 사람들이 별로 없어 다들 오른쪽으로 앉을수 있었다.

비행기가 떨어지면 오른쪽으로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우리는 미리 예약했던 트레킹 회사를 통해 Anil이라는 네팔리 가이드 겸 포터를 소개받았다.

순진한 표정의 테디베어같은 모습을 한 28살의 젊은 청년이었다.

우리는 4×4 Jeep를 타고 꿀렁거리는 도로에 몸을 맡기고 춤추듯 움직이며 2시간 가량을 달려 시와이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홍길 재단과 몇몇 써포트 그룹이 힘을 합하여 만든 쉬리 비레탄티 세컨다리 스쿨이 보여 잠시 들렸다.

엄홍길대장의 안나푸르나 등정을 도운 쉐르파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였다.

이 먼곳 네팔에서 한국민이 세운 학교를 보다니...

역쉬 교육의 중요성을 아는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

촘롱까지 가서 하룻밤을 자야하기에 부지런히 올라가는데 돌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스위치백을 한다.

입에 단내가 날 무렵, 오후 5시에 우리는 티하우스(Lodge)에 도착했다.

친구는 이만 닦고 저녁도 스킵한채로 침대로 쓰러졌고, 난 한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밥먹겠다고 하고 뻩었다.

저녁 6시에 예약한 달밧이란 네팔 전통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첨 먹어보는 음식이었지만 쌀냄새만 빼곤 괜찮았고 특히 Dal 이란 국물 음식이 입에 맞았다.

난 이를 닦고 얼굴도 고양이 세수를 한후 침대속으로 쏘옥..

내일 오전 6:30에 아침 식사를 해야해 5:30엔 일어나야 했다.

그렇게 트레킹 시작 첫날밤이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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