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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소설 읽어주는 소설카페

파리대왕5/ "아놔, 이젠 도저히 못 참아!"-바다에서 올라온 짐승 Fiction Kafe (fictionkafe) 2022-4-12  05:43:37
랠프는 회합을 준비 중입니다.
이번 모임은 장난이 되어서는 안된다...사무적이어야 한다...

모임을 이렇게 해질녘에 느지막히 열어 본 적은 처음입니다. 
랠프가 비장한 마음으로 소라를 불자 곧 소년들이 모여 듭니다. 
봉화가 꺼져버리고 배가 섬을 지나쳐 간 걸 아는 아이들은 랠프가 화난 걸 짐작하고
눈치껏 몸을 사리기로 합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묘한 분위기에 기가 죽지요.

잭, 사이먼, 모리스, 그리고 대부분의 사냥 부대는 랠프의 오른쪽으로
나머지는 랠프의 왼쪽으로 자리잡고 앉습니다. 
랠프가 입을 엽니다.

"잘 들어! 내가 말이지, 아까 계속 혼자 있으면서 생각을 해봤어.
우리에게 뭐가 뭐가 필요한지!"

랠프가 하나씩 새로운 규칙을 내밉니다.

1. 강물을 그냥 마시지 말고 폭포수가 떨어지는 웅덩이 물을 마실 것
2. 오두막을 더 지을 것.
3. 웅덩이 수영장 너머 바위께를 변소로 삼았으니 아무 데서나 볼일 보지 말 것.
특히 과일 쪽은 피할 것!
4. 봉화를 목숨처럼 지킬 것!
5. 산불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지정 장소에서만 불을 피울 것.

이 때, 잭이 소라를 달라고 손을 내밉니다.
그러나 랠프는 할 말이 더 있다면서 거절하죠. 

랠프가 '더 할 말'이란 건, 바로 '공포'에 관한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무섭다고 했던 것을 언급하죠(자줏빛 반점 꼬마 기억나시죠?)

랠프는 그런 공포는 당치 않고 허깨비라고 하면서 봉화에 집중하자고 다짐합니다.

드디어 잭이 소라를 잡네요.

"짐승이라고? 대체 그딴 게 어딨다고 그래? 무서우면 그냥 참어! 그리고 이 섬센 두려워할 만한
짐승은 없어!"

(랠프 등장)

"뭐야, 누가 짐승 이야길 했다고 그래?"
"니가 그랬잖아. 꼬마들이 꿈 꾸다 비명을 지른다고. 짐승이 있다면 내 눈에 띄었을 거야.
그런 건 없어."

잭의 말이 끝나자 등판한 선수는 돼지입니다.

어쩌고 저쩌고 돼지는 갑자기 '공포'에 대해 철학적인 이야기를 늘어 놓네요.
그러면서 짐승이 없다고, 잭의 말에 동조합니다.

"다만..."

(랠프 등장)

"다만 뭐?"

(여기서 아주 중요한 대사가 나옵니다)

돼지가 말하죠.

"다만, 우리가 사람에 대해 무섬을 탄다면 문제가 달라진단 말이야."

(독서tip/이 '파리대왕'이란 소설은 '사람'에 대한 공포를 다루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이 즈음에서 '증인' 한 명을 소환하기로 합니다.
'필'이란 이름의 꼬마이고, 꼬마답게 뭔가 무서워하는 아이입니다.

필은 어제 밤 꿈을 꾸다 얼핏 깼는데 바깥 나무 사이에서 뭔가 움직이는 걸 보았다고 합니다.
굉장히 크고 무시무시한...

랠프는 그걸 '몽유병'이라고 말하고 다른 소년들이 동의합니다. 
그러자 다른 '증인'이 소환됩니다.

퍼시벌이란 꼬마인데, 관등성명(이름/집주소/전화번호)을 대다가 그만 울음보를 터뜨리네요. 
(이부분 좀 귀엽지 않나요? 꼬마들이 방송 등에 출연해서 이름을 물으면 그러죠.
"2학년 5반 김소영입니다!" ㅎㅎㅎ 그거 같아요. 꼬마라서)

그러자 다른 꼬마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모리스가 큰 형답게 갑자기 '개콘무대'를 벌여서 주변을 웃음바다를 만드네요.  

이때 잭이 퍼시벌을 붙잡고 흔들면서 짐승이 어디있냐고 살벌하게 묻습니다. 
그리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잭에게 말합니다.

짐승은...바다에서 올라온다고...

아이들은 또 동요하고, 랠프는 또 머리가 아픕니다.
이 혼란을 어떻게 정리한다..골치 지끈지끈.

이때, 갑자기 사이먼이 나서네요.

"아마 짐승이 있는 건지도 몰라."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그에게로 쏠립니다.

"짐승은...아마 우리들 자신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이 세상에서 가장 추잡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130~131쪽)

(밑줄 쫙/하이라이트 샥)
조리가 닿고 수긍이 가며 법이 지켜지던 그런 세계가 이제 스러져 가고 있었다.
그 전엔 이것저것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배마저도 떠나버리고 만 것이었다.

돼지가 툴툴댑니다. 

"도대체 우리가 사람이야? 짐승이야? 야만인이야? 사냥이나 하면서 불은 꺼뜨리고!"

그 말에 잭이 돼지에게 달려들고 격투가 벌어집니다.
랠프가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자 잭이 도저히 못 참고 드디어 랠프에게 반기를 듭니다.

"빌어먹을 놈의 규칙! 짐승이 있으면 잡아 버리면 되지! 우린 사냥을 할 거야!"

그 말을 남기고 잭은 소리를 지르며 모래사장으로 뛰어내리고 그 뒤를 몇 소년들이 따릅니다.

이제 아이들은

랠프와 잭을 따르는 아이들로 분명하게 갈라진 것 같습니다.

규칙이냐
사냥이냐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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