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은 예전같지 않아요.긴장감과 경계심이 깃들죠.
해리엇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눈길로 벤을 본다는 것을 압니다.
죄인처럼!!
남편, 데이비드도 자신을 비난하는 듯합니다.
1975년.
해리엇과 데이비드의 집을 찾아오는 손님 수가 줄어듭니다.
기차값, 기름값이 너무 들어서 못오겠다고 연락해 오는 이들도 있어요.
벤은 이제 한 살이 넘었습니다.
아직 한마디 말은 안했지만 다른 점에서는 아주 정상입니다.
아이가 방에 있으면 그 방은 침묵에 잠겼고 사람들을 흩어지게 만들었죠.
휴일이 끝날 무렵 어느날, 어떤 사람이 작은 테리어 개를 집에 데리고 옵니다.
벤은 그 개를 졸졸 따라다니죠.
쓰다듬거나 만지는 게 아니라 가만히 노려봐요.
해리엇이 하루는 아침 준비를 하려고 내려오니 개가 부엌 바닥에 죽어 있습니다.
벤의 방으로 가보니 아이는 침대 위에 웅크리고 있죠.
엄마를 보더니 아이가 이를 드러내고 소리없이 웃어요.
그러니까 그 애는 자기 방문을 열고
자고 있는 부모 옆을 조용히 지나 아래층으로 가 개를 발견하고 죽인 뒤
다시 조용히 자기 방으로 되돌아가 문을 닫은 걸까요...
자기 혼자서!
해리엇은........벤을 방에 가둡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아이들과 어른들이 개를 둘러싸고 있어요.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분명했죠.
조그만 아이가 살아 있는 개를 죽일 수 있을까요?
그 개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았어요.
수의사는 개가 목이 졸려 죽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일찍 해리엇 부부이 집을 떠납니다.
3개월 후 늙은 회색 고양이 미스터 맥그리가 똑같은 식으로 죽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집안은 텅텅 비어요.
해리엇은 아이를 데리고 브래트 박사를 찾아가죠.
박사는 검사 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활동적인 아이에요.
보다 못한 친정엄마, 도로시가 벤을 봐줄테니 가족여행을 다녀오라고 제안합니다.
해리엇은 집을 끔찍히 사랑해 가기 싫었죠.
여름에는 늘 친척들이 휴가를 지내러 오거든요.
할 수 없이 해리엇은 프랑스로 가족여행을 갑니다.
그곳에서 해리엇을 모처럼 행복을 맛봅니다.
벤에게 뺏긴 아이들을 다시 찾은 것 같죠.
가족이 집으로 돌아오니 도로시는 매우 피곤해 보였고
한쪽 뺨과 팔에 심하게 멍이 들어 있어요.
그날 밤, 도로시가 말합니다.
-벤을 요양소에 보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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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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