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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추억) 그 때 그 분, 그 사람, 그 이, 영어 선생님! Soon Kim (spoonk) 2022-7-17 06: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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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그 때 그 분, 그 사람, 그 이, 영어 선생님!

봄이면 복사꽃이 흩날리고

가을이면 은행잎이 쌓이던 아름다운 교정.

나의 책상은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쪽의 중간쯤.

내가 좋아하는 과목인 미술, 국어, 지리 시간만 빼 놓고는 늘 졸기쉬운 자리였다.

실제로 졸기도 많이 졸았었다. ㅋ

방과후 미술반에서 그림을 그리는데 어찌나 미술 선생님이 징그러웠던지.

그때만 해도 Sexuar harassment(성추행)란 것이

법에 저촉된 사례도 흔치 않았기에 그저 참을 수 밖에.

이리 툭 만지고 저리 툭 만지고.

결국은 이 일로 인해 고등학교를 다른데로 옮겨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새로 만나게된 담임 선생님.

정말 엘비스프레슬리를 방불케 할 정도의 세련된 감각에

핸섬한 영어 선생님이셨다.

영어로 말씀하시는 그 목소리 또한 기가 막혔다.

독신에 나이는 28살!

이번엔 내가 사랑에 빠지게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수학, 화학에 이어 너무도 싫었던 영어 과목!

하지만 이렇게 멋진 선생님이 기르치시는 과목이 영어인데

그냥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선생님이 하시는 과외 프로그램엔 무조건 쫓아다니고 영어 공부는 필수였다.

학기말 시험이 끝난 며칠후 선생님이 부르셨다.

가슴이 두근 반 서근 반...볼빨간 사춘기 소녀는 어쩔줄 모르고. ㅋ

나를 불러 세우신 선생님이 빤히 나를 쳐다 보신다.

꼭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았디.

" 네 눈속에 나 있다"

착각은 자유라고.

드디어 입을 여신 선생님께서

"39점이야!"

"네?"

학기말 성적이 나온 모양이다.

너무도 창피해서 도망 치고 샆었다.

하지만 그 뒤에 나온 말...

"거꾸루!"

"내가 몬살아 정말.

이러시면 안되죠? 샘~"

이렇게 매력적이고 멋진 선생님,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선생님이 방과후에 발표를 하셨다.

" 나, 결혼한다!"

" 너희들 모두 축하해 줄거지?"

처음 경험해본 나의 첫사랑의 그 영어 선생님.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계실까?

어디계셔요? 선생니임~~~~~

남서부 캘리에서 수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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