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s are Quiet Angels"
이민와서 교회가 인연이 되어 만난 세친구.
나이도 동갑이고 짝지들 역시 동년배들이었기에 쉽게 친해 질 수 있었고
사는 동네도 30분 내외 거리였기에 자주 친분도 가질 수 있었다.
만나면 뭐 그렇게 할 이야기 많은지 웃음과 윗트가 떠나지 않았던 우리 세 친구들!
얼마전에 세 집이 모여 갈비 구어 먹으며 답답했던 마음들을 훌훌 털어 버렸다.
하지만,
어느덧 25년을 훌쩍 넘긴 우리들의 인연이 여기서 끝나게 되는걸까?
*
얘기 끝에 미화라는 친구가
오는 오월이면 수십년 동안 해온던 세탁소를 접고 한국으로 귀국할거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미 살 집까지 마련해 놓고 온터라 비지니스를 접는대로 떠날 일만 남았다고 했다.
그러더니 덩달아 혜주까지
노후를 서울에서 보낼까 한다며 9월에 들어가서 실험적으로 3개월 살고 오겠단다.
*
그 와중에 덩달아 엉덩이를 들썩이는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울 짝지! ㅠㅠㅠ
친구따라 강남 간다더니 우리가 바로 그짝이다.
연고자 하나 없는 한국에 가서 어찌 살겠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방콕하며 한동안 귀농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청하더니만 자신이 생겼는지
시골가서 빈집하나 장만하여 고치고 자기는 낚시하고 나는 텃밭을 가꾸며 살자나머래나.
꿈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쉬운일이냐고.
*
난 시티걸이라 적응을 못할거라고 말을 해도 듣는 척도 않한다.
농담이지만
별거하며 너는 한국에서 나는 미국에서 따로 살면서 애인 하나씩 구하자고.
노후를 살기좋은 내 조국에서 보내는 것이 어찌 아니 좋겠느냐만은
딸들이 이곳에 정착해 사는 나는 쉽게 마음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
숟가락이 몇 개인지 젓가락이 몇 개인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우리들!
그렇게 오랫동안 절친으로 지내온 친구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으며
새로이 어떤 친구를 사귈수 있을까.
인생은 만남이며 좋은 친구는 축복입니다.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은
아주 행복하고 근사한 일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친구 한 명 쯤, 있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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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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