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봄의 여왕이라는 5월달다운 화창한 날씨속에 이제 막 발걸음을 시작한 북버지니아 미씨 산행 클럽 수요B팀과 함께 봄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우리는 Sky Meadows State Park 의 여러 트레일을 엮어서 7마일을 다녀왔는데 이곳을 가고자 하시는 분들은 위의 웹싸이트에 들어가 보시고 적당한 트레일을 고르시면 좋겠다.

오늘 일지를 써 주신 Katie 님과 함께 우리 아름다운 그곳을 함께 함 가보죠~

🦋 이제 연습 산행이 쫌 익숙해져 간다고 느껴지고 있을때 우리의 소풍 같은 두번째 정기 산행이 다가왔다.

이름도 어여쁜 Sky Meadows State Park …

오늘은 또 어떤 트레일이 나를 반길까...하는 부푼 가슴을 안고 이른 시간 늦지 않게 집을 나서 약속 장소로 향했다.

대장님 차에 짐을 싣고 출발 하려는데...

갑자기 주차장 한켠에 후다닥!! 테이블이 생기고 의자들이 펼쳐진다.

이유인즉슨 우리팀의 맏언니가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만들어 왔다는 떡을 언제 먹으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대장님이 그럼 지금 먹죠!! 다들 아침 안드시고 왔을텐데...!!

그리하여 무슨 예능 프로처럼 뜻하지않게 옹기종기 모여 앉아 금숙언니가 정성스레 준비하신 따끈따끈한 호박죽과 떡을 7시의 아침 햇살을 받으며 먹게 되었다.

달지 않고 담백한 호박죽과 호박을 손수 말려 만든 호박고지와 함께 리마빈(Lima bean)고물로 만든 떡이었다.

오늘 날씨가 더워 혹시나 쉴까봐 어제 안 만들고 오늘 새벽에 만들었다는 언니의 뜨거운 사랑이 담겨서 목이 메었다...
(떡이라서 목이 메인게 아님😝)

이제 배도 든든하게 채웠고 드뎌 Sky Meadows State Park으로 출발~~~한 후 한시간도 채 안걸려 벌써 도착.

State Park의 Historical Place에서 작고 귀여운 오래된 집들과 또한 담벼락 옆에 우아하게 핀 양귀비 꽃들을 배경으로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섹쉬하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마치 웨딩 사진을 찍는 것 처럼...

이자리를 빌어 언제나 최고의 사진을 남겨주시는 고품격 상위 1% Lulu 사진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드디어 산행 시작!!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으나 긴 오르막길 구간이 있을때에는 대장님이 잠깐 숨멈춰 가라고 찔레꽃 순을 따먹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첨 먹는 맛이었지만 상큼했다.

스테이트 팍에 있는 여러개의 트레일을 엮어 만든 오늘의 트레킹에서는 산의 고도 차이에 따라 다르게 피는 수많은 들꽃들과 봄나물들을 볼 수 있었다.

연습산행 장소인 클립톤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오솔길..
트레일을 가로 지르는 시냇물 소리와 새소리..
무슨 천상의 장소를 온 것 같은 느낌..

걷다보니 올해 세상을 떠나신 어느 작가를 추도하는 벤치가 나왔고 벤치 한켠에 그 분의 책과 방명록이 있었다. (I know Nothing But...by Helen Eltzeroth)

우리도 오늘을 남기기 위해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Life is picnic” 금숙 언니의 손끝에서 오늘의 명언이 나왔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떠올리며 인생을 소풍이라 하셨다며...

나도 이 소풍을 잘 즐기고 싶다.

Paris view에 오르니 확 펼쳐진 초원이 보였다.

하늘과 초원….그래서 Sky Meadows였을까?

파아란 하늘과 탁 트인 드넓은 초원,,,사진으로 다 담아지지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찍어본다.

정말 날씨의 요정이 우리팀에 있는지 화창한 날씨에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과 걷다 웃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서로를 챙기고 기다려주고, 어느덧 7마일 조금 넘는 산행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Middleburg에 있는 Best thai kitchen으로 향했다..

Cozy한 Deck에 Red Umbrella가 펼쳐진 식당은 그렇잖아도 배고픈 배에 식욕을 확 이끌어낸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이번엔 뭘 가지고 우리를 즐겁게 해 주시나...하고 기대를 하는 순간,,, 금숙언니가 갑자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기타 대신 입으로 연주~😜

그러자 받아서 영윤 언니가 제대로 된 피치(pitch)로 부르겠다고 노래 하는 순간,,,,대장님이 물먹다 분수처럼 뿜음...ㅋㅋ

(참고로 금숙언니는 지난 4월 정기산행 후 뒷풀이 장소인 와이너리에서 술한잔 들어가고 난 후 우리의 배꼽을 튀어 나오게 한 장본인임을 미리 알려둔다.)

한바탕 웃은 후 금숙언니가 "몇일 전 마덜스데이였지~"

자....내가 처음 결혼하고 어버이날을 맞아 남편과 시누이들을 교육시켜 시부모님께 선보인 율동이라며 갑자기 개똥벌레 노래에 맞춰 율동 시작!!

우리는 곧잘 따라하다 성인버젼의 "쓰라린 가슴안고" 에서 배꼽이 튀어나와 뒤집어졌다..

대장님,,, 빨리 유튜브 시작하셔요!!!
이 장면을 보여주어야만 할텐데....ㅋㅋ

우리팀의 한계는 어디인가…

언제나 에너지 가득하고 LTE급 일처리 능력을 보여주시는 영윤 언니, 아름다운 미소와 상냥한 말투로 멤버들을 잘 챙기시는 혜영 언니, 항상 조용하지만 섹쉬한 저음의 목소리로 존재감을 확인 시켜주는 난영언니, 음식부터 가무까지 못하는게 없으신 반전의 여왕 금숙 언니, 그리고 교육, 운전, 사진, 못하는게 뭘지 궁금한 이 모든일의 시작이신 Lulu 대장님.

La vita e bella… 인생은 아름다운 피크닉인가...

멋있는 Lulu 대장님과 다재다능하신 팀원들을 만나 산이 생소한 생초보 나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며 “소확행" 을 함께 하게 되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이 칼럼을 읽으실 다른 많은 분들도 이 후기들을 가이드 삼아 “소확행"을 함께 하실 수 있길 바라며 Lulu 대장님의 건강과 “ Lulu on the trail” 의 번창과 그리고 자매팀들의 “소확행"을 마음을 담아 빌어본다.



歸天(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