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Big Schloss via Wolf Gap Trail (4.9mile) and Tibbet Knob trail from the wolf gab recreation area parking lot (3.3mile)

웨스트버지니아에 있는 가을 단풍철에 가면 아주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니 가을에 꼭 한번 가보시길 ~
두군데 중 본인의 능력에 맞게 한군데만 하셔도 좋고 2개 다 하셔도 좋습니다.
산행 난이도 중급

이번 글은 토요A팀의 막내, 흥이 많은 애쉴리씨의 산행일기입니다.


🌲🥾더운 여름이 드뎌 지나가고 조금 선선해진 오늘은 기다리던 9월 정기산행일이다.

오늘은 그 악명높다는 Cedar Run 트레일을 가기로 했다.

항상 만나는 장소에서 대장님, 우리의 정신적 지주 자이 언니, 몽블랑을 정복한 수정 언니, 무한긍정 야생마 조애나 언니 그리고 나 귀염동… 아니 뺀질이 막내가 모였다.

평소같으면 대장님 밴에 올라타자마자 나의 폭풍수다로 정기산행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시들시들..

요즘 회사일에 넘 치여 에너지 제로인 상태로 나왔기에 오늘의 산행지가 부담스러웠다. 솔직히 어제 저녁 갈까말까 망설인건 안비밀.ㅎ~

맥다널에서 아침을 먹으며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를 본 대장님이 밴의 앞자리로 이끄신다.

Heathing seat으로 궁뎅이를 지지면서 누워서 편히 가라고...타이레놀 두알과 함께.

그리고 나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보였던지 대장님이 언니들과 상의하시더니 원래 가기로 했던 Cedar Run 트레일보다 좀 쉬운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Big Sheuloss 트레일로 바꾸셨다.

대장님의 배려 덕분에 차에서 한숨 자고 일어난 나는 살아나기 시작했고, 산행을 시작할 즈음엔 하하호호 웃을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졌다.

트레일은 꾸준히 오르막 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고 시원한 바람이 상쾌했다.

2-3마일을 오른후 다다른 멋진 바위가 있는 정상의 뷰도 탁 트인게 아주 좋았다.

내려오는 길도 약의 기운인지 산의 기운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에너지가 생긴 나는 이 트레일이 “껌” 같이 느껴지기 시작.
이게,,이게 문제였다..

자칭 토요 A팀 선발대라고 하는 야생마 조애나언니, 정신적 지주 자이 언니 그리고 나 뺀질이 셋은,,

“대장님 우리 여기서 1-2 마일만 더 할까요” 라고 소리를 모으기 시작했고, 대장님은 그럼 여기 말고 티벳 뭐시기로 가요... 하셨다.

그때 눈치 챘어야 했다. 근데 그 쿨한 이름에 혹했다.

거기는 지금 내려온 트레일 맞은 편에 있었고 이름하야 Tibbet Knob, b가 하나 더 들어간 짝퉁 티벳의 이름을 하고 있었다.

길 입구에서 본 트레일은 만만해 보였고 또한 편도 1.6 마일이고 수정언니가 찾아본 바로는 Alltrails 에서 난이도가 “easy” 코스란다.

그때 수정언니가 아침 먹으면서 라식수술을 하고 싶네 어쩌고 했다는 걸 그때 기억했어야 했다.

반 마일도 걷지 않았는데 뭔가 이상했다.

너무 힘든 코스였다.

우린 다시 머리를 모으기 시작했다. 대장님께 여기서 리턴하자고라 하자고..

그런데 뒤따라 오시던 대장님이 갑자기 폭풍칭찬을 하기 시작하신다.

“아니 우리 A팀 왜 이리 잘 걸어요? 평소 클립톤에서 이렇게 빨리 걸어요?”

우리는 갑자기 칭찬받아 춤추는 코끼리가 되었다. 겸손 할 줄도 모르고...

“우리 원래 이래요 호호호호. 그런데 그만 돌아 갈까요? “ 라고 물었더니 대장님은 거의 다 왔으니 계속 가자고 하셨다.

우리의 눈치는 여전히 둔했다. 그말에 그냥 계속갔다.

그런데…. 그런데.....장난이 아니었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끝없이 나타났고 급기야는 바위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바위타기는 오래지 않아 정상에 도달해 멈췄지만 자이언니는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고.😂

정상에 가보니 올라오면서 먼저 정상에 다녀온 등산객들이 알려줬듯, 사이좋은 뱀 두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끼야~캬~ 캭!!! 하면서 아줌마들은 무섭다고 호들갑들을 떨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난 가까이 갈 수 있을 만큼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대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평소에 뱀과 애증어린 관계라고 하는 몽블랑녀 수정언니가 제일 관심을 갖고 인터넷을 폭풍 검색하고 나더니 걔네들이 방울뱀이라는 것도 찾아내었다.

방울뱀들은 사람들의 관심이 익숙하다는 듯 잠시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낮잠을 자기 시작했고, 자기들이 특별한 존재라는 걸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는 듯 했다.

뱀에게 정상 자리를 빼앗긴 우리는 다른 곳에서 쉬면서 물과 행동식으로 기운을 보전했다.

기운이 되살아난 나는 물에 빠진 사람이 보따리 내놓으라는 마냥 마구마구 성토를 하기 시작했다.

대장님의 칭찬에 속아서 힘든데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둥..
심장이 터질듯 힘들어 죽겠다는 둥...
나는 뺀질거리는 나 자신으로 돌아와 있었고 확실히 살아나 있었다.

내려오는 길은 훨씬 쉬웠고 더불어 뿌듯한 마음도 자라나기 시작했다.

후들거리는 다리와 함께 배고픔도 같이 왔고, 한시간반을 드라이브 하여 챈틸리에 있는 "고향집"에서 우리는 뒷풀이를 하였다.

시원한 막걸리는 우리의 허기진 배에 에피타이져 역활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고 함께한 족발, 감자탕, 순대국 그리고 오징어 돌솥비빔밥을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고향집이 처음인 메릴랜드 시골 아짐인 조애나언니는 연신 맛있다고 감탄하고...ㅋ

우리는 각자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투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ㅎㅎ

오늘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행도 하고 밥도 먹고 한수다 떨은,, 트레일이 힘든 만큼 리워드가 큰, 보람차고 재미난 하루였다. 🤗

*올 11월에 2023년도를 위한 약간명의 충원이 있을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쪽지로 제게 연락해 주세요.
수요A팀(65년생-69년생), 수요B팀과 C팀(70년생-79년생)
토요A,B,C팀(70년생-79년생)
연회비가 있고 팀당 7명이 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