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버지니아의 봄은 4월초의 Bluebell Trail에서 시작인 것 같다.
약간 매서운 바람이 사라지지 않은 시점에 함초롱하게 얼굴을 쏘옥 내밀고 나온다.
청초한 푸른 보랏빛을 가진 그들을 맞이하다 보면 지난 지리한 겨울을 다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 행복감이 충만해진다.
블루벨들이 거의 사라질듯할 때에 Readbuds의 진분홍과 보라색을 합쳐놓은 듯한 오묘한 색이 줄지어 피어나며 따뜻한 날씨가 본격 시작된다.
이때 꼭 찿아가야 하는 곳이 있다.
Sky Meadows State Park. VA
드넓은 초원위에 그림같이 드리워져 있는 빨간 지붕들이 산아래에 드문드문 펼쳐져 있는 정경이 저절로 "beautiful" 을 연발하고 된다.
Alltrails.com 에 들어가 보면 여러길이의 트레일이 있으니 올 봄, 이 트레일을 놓치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가보시길 추천한다.
그리고 Middleburg, VA에 들려 브런치를 즐기던지 부루어리에 들려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키면 세상 부러울게 없을것 같다.
이번 산행일지는 화요산행팀 멤버인 겨자씨님의 글인데 그녀는 지난해 아팠던 몸을 다시 추스리고 일어난 후라 새삼스레 올봄이 더욱 값지게 느껴질 것 같다.
🌺 4월은 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참 좋은 달이다.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와 기분 좋은 바람이 있어 좋다.
더욱이 온갖 나무들의 연두빛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아직은 잎사귀만 무성한 이름 모를 식물들로 온 산이 연두연두해그저 바라보거나 걷는것만으로도 내일을 살 힘을 얻는다.
오늘은 여느 화요일의 일상을 탈출하여 그 연두연두한 나무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redbuds 가 한창인 Sky Meadows State Park 을 찾았다.
지금 가야 찐분홍의 redbuds 와 흰나비를 닮은 dogwood 의 조화를 볼 수 있다해서..
구름이 조금 낄거라고 예고했지만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와 가끔씩 불어 오는 바람으로산행 시작전부터 우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넓은 초장이 펼쳐 진 초원위에 검은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모습을 보며 산행을 시작했고 초입부터 redbuds 가 한창이였다.
South Ridge Trail을 따라 완만한 언덕을 올라가며 저만치 앞서가는 버디님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다른 버디님들, 무슨 얘기들을 하며 걸었을까?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꽤 경사가 진 언덕을 가쁜 숨을 쉬며 올라 가다 적당한 그늘이 나오면 옷을 정리하고 물도 마시고 가끔씩 불어 오는 바람으로 땀도 식히며 아….. 너무 좋다를 연발했다.
지금 이순간을 리드해 주는 대장님과, 함께 가뿐 숨을 내쉬며 걷고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버디님들이 있어 감사하다.
이제 언덕끝이라는 그곳에 다다랗을때 앞에 철조망으로 막혔다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황망해 했지만 가까이 가보니 구불거리며 출구가 나왔고 앞에 보인 그 광경은 오늘 밤에 꿈이서라도 다시 보고 싶은 곳이였다. (Piedmont Overlook)
그 언덕을 내려다 보며 우리들은 오늘 함께 하지 못한 우리 버디님들을 생각하며 애석한 마음을 드러냈다.
좋은것을 함께 나누고 싶어 360도 view 를 동영상에 담아 보내주었다.
언젠가 사진들을 보며 이때를 그리워하고 이야기하겠지… 참 좋았다라고 !!!
이제 하산의 시간이 왔고 산 밑에서 있을 삼겹살 파티를 생각하며 즐겁게 내려왔다.
각자 준비한 맛갈스러운 밑반찬들과 야채들 과일로 순식간에 테이블은 꽉 채워졌고 드디어 삼겹살이 불판에서 지글거리며 구워졌다.
오후가 되서 조금 세진 바람으로 고기가 더디 구워지고 있을때 우리 모두 불판을 빙 둘러 서서 필사적으로 바람을 막았다.
그 노력으로 고기는 구워졌고 먹는이는 굽는이에게 먹으며 구우라고 한쌈씩 싸주며 애정을 과시했다.
어릴적 어디선가 들었던 "4월은 잔인한 달이다".
왜 잔인하다고 그랬을까..
너무 찬란하고 아름다워서였을까??
깊은 뜻은 잘 모르겠지만 오늘의 4월은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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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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