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도나, 그랜드 캐년 다녀온 지 이제 일주일 지났네요. 까먹기 전에 후기 남기려구요.
세도나는 cave springs 캠핑장 3박 했어요. 샤워장은 6불에 8분 쓸 수 있구요. 골프 카트 타고 순찰도 하고, 호스트 RV 차량도 여러대라 그런지 조용하고 깨끗했어요. 단점은 푸세식이라 화장실 근처 가면 냄새 나고, 세면대가 없어요. 설거지 하기 힘들어서 주로 사먹었어요. 장점은 물소리 졸졸 거리는 곳에서 조용하게 지낼 수 있고, 가격이 싸죠!
첫날은 텐트 치고, 떡볶이 먹고 남편이랑 보드게임. 불 피우는거는 나무도 $8에 팔긴 하는데 귀찮아서 생략.
둘째날 아침, 인기 코스라는 devil's bridge 갔어요. 6시 30분 도착했는데도 파킹랏에 차량 많았구요.
하이킹 코스는 쉬었는데 팁을 드리면 중간에 갈림길 나오면 trail이 아닌 road를 선택하셔야 지름길.. trail은 쉬운 코스인데 돌아가는 길이라 저희는 trail로 갔다가 돌아올때는 road로 왔어요. 바퀴 엄청 큰 오프로드용 차량들이 가끔 지나가는데 엄청 힘들어하더라구요. 일반 차는 못들어 갑니다~ devil's bridge에서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 찍어요. 저희는 앞에 사람이 많이 없어서 금방 찍었어요.
9시 30분 부터 boynton canyon 하이킹 코스 시작했는데 파킹랏은 이미 차서 입구근처 길 가에 파킹하고 5분 정도 걸어 들어갔구요.
subway cave를 가려했는데 그냥 쭉 따라 가다보니 boynton 캐년 정상이었어요. 근데 subway cave를 저희가 지나쳤던 거라고 누가 말해줘서 구글 키고 갔다가.... 이놈의 구글이 길도 아닌곳을 가르쳐 줘서 15분 해맸네요. 와이파이가 안터져서 그런지 주변 뱅뱅 돌게 해놨어요. 길 잃을거 같아서 일단 트레일로 복귀해서 조금 가다보니 더 큰 갈래길이 나오는데 (엄청 큰 나무도 있고), 표지판은 안보였지만 한 커플이 subway cave 간다고 들어가길래 같이 쫄래쫄래 올라갔어요. 옆으로 돌벽 타고 지나는 길이 스릴 만점이었는데, 거기서 사진 찍는 스팟 너무 이뻐요. 인물 사진은 잘 안보이지만 뷰가 끝내줌. 진짜 거기 지나치고 그냥 내려갔으면 후회 했을 듯.
그렇게 내려오니 2시가 넘었어요. 하이킹 하면서, 스낵 먹은게 다인데 너무 배고픈거죠.
chapel of the holy cross 가려 했는데 일단 레스토랑 아무거나 골라서 하와이안 스타일 버거로 배 채우고, 소나기 내리기 시작해서 그냥 캠핑장으로 복귀. 오랫만에 하이킹만 8시간 정도하니 완전 뻗었어요.
셋째날,
Bell rock 아침 6시 30분 도착 - - 팁 1: 북쪽 파킹랏 courthouse쪽에 하세요. 벨락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팁 2: 무조건 하이킹 슈즈 신기. 트레일이 쉽다는 리뷰 보고 남편이 운동화 신고 올라갔다가 중간에 포기할 뻔..저는 하이킹 슈즈 신어서 어렵지 않았어요.
트레일 코스 무시하고 그냥 쭉쭉 올라가면 되는데 돌이 미끄러워요. 거의 다 올라가서 머뭇거리고 있으니 먼저 올라갔던 미국인이 내려오면서 조금만 가면 되는데 여기서 멈추면 어떡하냐고 격려해 줘서 진짜 5분만에 멋진 돌덩이 도착. vortex라고 하죠? ㅋㅋ 저희가 다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손 흔들어 주는 친절한 아저씨 덕택에 저희끼리 다리가 후덜덜 거렸지만 사진 열심히 찍고 살살 내려왔어요.
8시쯤 내려와서 chapel of the holy cross를 갔더니만 8시가 아닌 9시 오픈.. 맥도날드 가서 아침 먹고 chapel 가서 사진 찍고 (운 좋아서 파킹 쉽게 했는데 금방 차들이 빠지는 것 같아요), cathedral rock 하이킹을 가려했는데 파킹랏 진입 하기도 전에 full이라고 차로 막아놔서 후퇴... airport mesa 갔어요. 가는 길에 airport mesa vortex에 차 8대 댈 수 있는 파킹랏 나오는데 당근 다 차있어서, 좀 더 올라가면 $3 파킹랏 있어요. 영수증 킵하면 선셋 볼때 또 파킹 할 수 있어요. 파킹랏에서 15분 정도 내려가면 vortex랑 하이킹 코스 입구가 나와요. vortex 올라가서 바람 맞으며 쉬다가, airport mesa 트레일 했어요. 시계방향으로 돌아나오는 코스인데 커브가 한참 뒤에나 나와서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오는 팀도 봤어요. 끝이 안보인다고 돌아나오던데, 그냥 쭉쭉 가시면 휘어지는 구간이 나옵니다.
팁을 드리면, 갈림길이 한번 나오는데 $3 파킹랏으로 가는 지름길은 오른쪽, fence 따라가다 보면 파킹랏 바로 나옵니다.
점심은 Tlqauepaque arts & shopping villiage에서 하기로 하고, 아트 갤러리 구경하다 yelp 뒤져서 hideaway house 갔는데 점심시간이라 20분 기다렸어요. 뷰 끝내주는 패티오에 앉으려면 기다리셔야 되니, 먼저 yelp waitlist 올리신 다음에 근처 갤러리 구경하면 시간 절약 될거에요. 복숭아 pizza 달달하니 맛있어요.
전날 하이킹을 너무 오래했기 떄문에 이 날은 천천히 쉬면서 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후에는 crescent moon picnic site을 $12 내고 갔어요. 시원한 물이 흘러서 발 담구고 멍때리기 좋구요, 계곡물 따라서 조그만 오솔길 같은 곳 걷기 좋아요. 아이들은 물이 차도 들어가서 잘 놀더라구요. 저희는 나무 밑에서 누워있다가 나왔는데, 바베큐 그릴과 테이블 있으니 소풍하기 좋은 곳이에요.
cathedral rock도 잘 보여서 사진 찍기 좋아요. 그런데 $12 너무 비싼거 같아요. 사람은 많지 않아서 좋긴 해요.
선셋을 보러 airport mesa vortex로 향하는데 웬걸, 8대 자리 중 하나가 비어서 얼렁 파킹했어요. 자리가 없으면 $3 파킹랏에 대고 내려와야 되는데 15분 절약인거죠. 올라가서 해 질때까지 멍때리고 있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요. 따뜻하게 입어야 되요. 그렇게 셋째날 마무리.
넷째날, 캠핑장에서 5분거리인 west fork trail을 가려고 아침 6시에 나갔더니 8시부터 문을 여는겁니다! 다시 캠핑장 가서 누룽지랑 커피 끓어먹고 텐트 다 접고, 7시 45분에 도착했더니 $12내고 들어가는 문이 열렸어요. 우리 앞으로 한 5대 정도 파킹한 것 같아요.
왕복 6마일 정도 코스인데, 물 넘고 산넘고 하나하나 도장깨듯 나갸야 되는 모험심 넘치는 스릴 만점 트레일이에요. 워터 슈즈나 방수되는 하이킹 슈즈 필요하고, 지팡이나 스틱 필수입니다~~ 저희는 스틱은 차에 두고 내렸는데, 누가 두고간 천연 지팡이 주워다가 아주 잘 썼어요. 발목까지 물에 잠기는 구간들이 곳곳에 있어서 징검다리 잘 건너야 되고, 밸런스 안 좋으신 분들은 힘들거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들도 헤치면서 나가야 되서 너무 짧은 소매나 바지는 비추. 그늘인 공간도 많고 더운지 몰랐어요. 11시 조금 넘게 캠핑장 돌아와서 샤워 후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그랜드 캐년으로 고고씽 했어요.
길이 너무 길어서 그랜드 캐년은 따로 써야겠네요. ㅎㅎ
세도나는 처음 가보는데, 가봐야 될 트레일이 너무 많네요~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사진은 subway c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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