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는 아직까지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나라는 아니지만 굉장한 관광 대국이에요. 언젠가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슬로베니아 라는 이름이 제 뇌리에 박혀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부다페스트를 최종 목적지로 하는 여행을 준비 하면서 슬로베니아를 꼭 방문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리서치를 해 봤더니, 생각보다 관광 인프라가 엄청 잘 되어 있는 곳이더라구요. 이태리,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크로아티아와 인접 하고 있어서 여행 동선 짜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구요.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다들 영어 너무 잘하고 아주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알프스 여행을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보다 훨씬 저렴 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베니스를 떠난 우리는 기차로 트리에스테 도착을 했어요트리에스테에서 차를 렌트에서 슬로베니아쪽 알프스를 삼박사일 동안 여행을 했습니다. 다들 알프스를 생각하면 스위스 나 오스트리아만 생각을 하시는데 슬로베니아도 알프스 의 꽤 많은 면적을 가지고 있어요. 알프스 의 제일 동쪽 끝자락이 슬로베니아에서 끝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쪽 을 줄리안 알프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는 알프스 관광지로 유명한 Bovec 으로향 했어요. 이탈리아 국경도시 트리에스테에서 보베츠까지는 차로 2시간 가량 걸렸는데 이또한 산길이라 그렇지 실제 거리로는 3-40 키로 정도 밖에 안 되는 거리였어요. 보베츠는 알프스 산맥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주로 도로가 교차하는 곳이라 줄리안 알프스 남단의 거점 같은 도시에요. 엄청 유명한 곳인지 유럽 전체에서 다 오는 듯했어요. 이곳에서 우리는 트레킹도 하고 레프팅도 하고 파인다이닝도 즐길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고개만 돌리면 펼쳐지는 만년설의 절경을 만끽할수 있는 곳이지요. 산중턱에 있는 폭포까지 트레킹을 하고 나서 발을 담궜는데 알프스 만년설이 녹은 물이라서 그런지 발을 오초 이상 담글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너무 너무 차가웠어요.


이곳 만년설이 녹아서 흐르는 강이 Soca river 라고 하는데 이 강에서 래프팅, 카약킹, 캐녀닝등 워터스포츠가 아주 인기입니다. 일인당 60유로 정도고요. 아들아이가 11살인데 래프팅 가능한 키에 마침 딱 도달해서 래프팅 즐길수 있었네요. 정날 강추합니다. 물살도 그리 세지 않았어요.

그 다음, 제가 열심히 구글지도를 뒤지다가 우연히 찾은 알프스 한가운데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스 코스 파인다이닝 체험 했는데요 정말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식스 코스이지만 실제로 대접 받은 음식은 나인 코스 였구요, 음식 하나하나 일 일이 설명 다 해주고 음식이 바뀔 때마다 포크랑 나이프랑 다 새로 세팅 해주는 그런 곳이었어요. 그런데도 일인당 7-80유로 선에서 이런 멋진 경험을 할수 있었네요. 11 살짜리 아들 아이에게는 좀 무리인가 싶기도 했는데 이런 때 아니면 또 언제 이런 것도 경험 시키 겠냐며아들 아이까지 포함해서 코스요리를 먹었는데 아들 아이 한테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은 Restaurant Mangrt 입니다. 레스토랑 뒤뜰로 나가시면 숨막히는 절경을 감상하실수 있어요. 그곳 쉐프가 일본인과 결혼하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메뉴중에 미소소스를 곁들인 메뉴가 있었어요.

Mangrt 산꼭대기 근처까지 차를 몰고 올라 갔어요. 아주 유명한 드라이빙 코스더라구요. (산 저편 Vrsic pass도 아주 유명해요. 알프스를 남푹으로 횡단하는 도로들) 근데 정말 올라가고 내려오는 동안 오금이 저려서 죽을 뻔 했습니다. 코너 돌때마다 마치 공중으로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눈 질끔 감았네요). 이 동네가 산 저쪽은 이태리 이쪽은 슬로베니아라 세계 대전 때도 굉장히 전투가 심했던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산꼭대기까지길이 닦여져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정말 미국 미드웨스트에서 살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고산절경을 마음껏 구경하고 왔네요. 산꼭대기에서 보이는 알프스의 전경은 정말 숨막히도록 아름다웠습니다. 슬로베니아 Soca valley 로의 여행 정말 강추합니다. 프랑스니 스위스보다 훨씬 저렴하게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어요. ( 검색해 보실려면 Soca Valley, Bovec, Julian Alps 이렇게 Google 지도에 검색을 해 보시면 됩니다.)

다시 트리에스테로 돌아와서 차를 반납 하고 버스를 타고 슬로베니아의 수도인 루블라냐로 이동을 했어요. 루블라냐는 슬로베니아 수도이긴 하지만 아주 작은 도시였어요. 슬로베니아라는 나라 자체가 인구가 이백만 밖에 안 되는 나라다 보니 수도도 거의 한국 소도시 정도 수준이더라구요. 루블라냐에서는 청소년 수련원 같은 곳에서 숙박을 했어요. 이 또한 아이에게 이런 다양한 숙박시설도 경험해 보게 하자는 의도에서 였죠. 시설은 호텔보다는 불편했지만 만족했습니다. 루블라냐 자체가 그닥 할 거리 볼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낮잠 많이 자고 좀 쉬어 가는 느낌으로 지냈습니다. 루블라냐에서 삼박사일 푹 쉬고 저희는 이제 오스트리아에 있는 도시 그라츠라는 곳으로 또 버스 타고 이동합니다. 그곳에서 이박을 하고 부다페스트로 갈 예정이에요. 부다페스트에 가는 이유는 그곳에 사촌 동생이 살고 있어서 해요. 이번 여행을 기획한 이유이기도 하죠. 다음은 아마 부다페스트에서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