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낯선 곳에서 첫 집을 장만했을때.. 

그림같이 예쁜집에서 동화같이 아름답게 살기만을 꿈꿨던건 아니었어요. 

그저 이 낯선 땅에서 ‘내 집'이라는 이름 아래 내 가족이 함께 따뜻하게 쉴 수 있기만을 바랬던것 같아요.

작지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부엌이 있고, 

아이 crib bed를 놓을 공간이 있고, 

가족 사진을 걸어놓을 벽이 있음 되고,

TV앞에 남편과 내가 어깨 닿아 앉을 수 있는 소파를 놓을 수 있으면 되고.. 

그런 바램을 담아 아주 작은 타운하우스 한 채를 사게 되었어요. 

그리고..  

바램에 들어가지 않았던.. 아주 못생긴 화장실이 덤으로 따라왔죠.

분홍 욕조, 분홍 세면대, 분홍 변기까지… 자라는 내내 안 가져본 ‘분홍’을 서른넘어 갖게 될 줄이야.. 

(예전집 사진은 없고, 비슷한 사진입니다)

그 후, 저는 분홍 욕조 트라우마가 생긴게 분명합니다!!!

색깔이 있는 욕조는 참을수가 없어졌거든요.

집을 보러 다니다 보면, 분홍욕조뿐 아니라 푸른색, 녹색 욕조도 만나지는데… 

그때마다 “어후.. 아무리 봐도 별로야"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싫은건 싫은거고,

‘그런 욕조색깔 때문에 집을 안 살꺼냐?’라고 물으신다면.. 아니죠. 사야죠

이렇게 색을 바꾸면 간단한걸요?

욕조색칠 Bathtub Refinishing은,

-지역에 따라, bathtub 사이즈에 따라, 현재 bathtub 컨디션에 따라 돈이 달라지지만,

저는 $550에 페인트칠+ $110에 코킹이랑 미끄럼방지처리 했습니다(이건 직접하시면 비용절감 가능합니다). 

이 작업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 견적이 $550 혹은 $660인데, 그 전에 다른 핸디맨들에게 견적 받은건 $800과 $1,000이었습니다. 

뭔가 말이 안되죠? 

공사를 할때는 종종 각 분야 전문가가 이것저것 애매하게 다 하는 핸디맨보다 더 싸기도 하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구글에서는 페인트 칠한거가 10~15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하던데.. 

제 경우는 7년까지는 큰 문제없이 쓰다가 점점 스크래치가 눈에 보여서 8년차에 다시 refinished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가며 청소, 관리 했더라면 10년 혹은 그 이상도 문제없었을것 같긴 해요. 저는 관리를 잘 못하고, 뭐가 묻었을 때마다 수세미로 박박 닦으면서 사용했더니 어느날부터 스크래치가 생기기 시작했고, 그때도 아무 생각없이 마구 청소를 했더니, 8년차엔 다시 색칠해야했어요.

혹시 "저렴한 bathtub은 사는게 칠하는것보다 쌀 수도 있는데, 그냥 새걸로 바꾸는게 낫지 않나요?"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음.. 제 경우는요.. 

물 관련 공사는 웬만하면 건들기가 싫어서요. 

욕조를 들어내고, 바닥과 벽 방수작업하고, 플러밍작업해서 새 욕조 넣고, 주변 타일 정리하는 그 일들이 너무 번거롭고, 욕조를 내다 버리는것도 일이고… 

제일 무서운건, 2층 화장실을 잘못 건드리면 1층 천장으로 물이 샐 수 있어서 2층 물 공사는 정말 하고 싶지가 않아요.

집 판매를 앞두고 간단한 리모델링을 계획하신다거나,

집 렌트를 줄건데 깨끗하게 정리해서 렌트 주려고 하는 분들도 이 방법을 많이 쓰세요.

여기서 중요한 건!!!!

“페인트가 겉 표면뿐 아니라 안쪽까지 100% 마를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공사기간을 일주일 이상 잡아서 바짝 말린 후 사용하세요. 안그러면 습도로 인해 부풀수 있어요. 

사진속 욕조는 수년전에 했던 공사였는데요, 

당시에 전문적으로 욕조색칠하시는 분이 따로 있는지 몰라서 핸디맨한테 맡겼었어요.

분홍욕조를 흰색으로 칠한것인데, 최대한 얇게 칠하고 그 후에 fan을 12시간 이상 틀면서 건조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걸 몰라서 속까지 말리지 못했더니만 결국 몇 일 후 3~4군데 부풀었고, 그 중 하나가 터졌던 거예요.

즉, ‘잘 말리는것’ 이거 꼭 기억하세요~~!!

그럼, 예쁜 공사하세요~~

Chl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