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서비스질 및 제품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걸 느끼고(한국에는 최신제품 좋은 것들 많이 나오던데 여기엔 왜 예전 모델들만 들여오는 걸까요?),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회사에서 쓰던 코웨이 제품을 중고로 살까 했는데 이제 코웨이 소유권 이전도 없고, 쓰던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새 제품 중 제가 필요한 얼음정수기 구입을 알아보니 2천불 + 택스... 그리고 따로 멤버쉽 가입해서 필터 서비스 받아야 하고...

제가 20년동안 정수기 렌탈로 낸 돈이 만오천불이 넘더라구요. 항상 스탠드형 냉온 정수기를 렌탈해서 썼는데 이렇게 돈을 많이 냈는지 몰랐어요. 어떻게든 이번엔 렌탈이 아닌 구입을 하려고 했는데 새제품은 넘 비싸고...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요즘 한국은 직수 정수기가 대세길래 그걸 알아보니 미국에도 쿠쿠 직수정수기가 들어왔지만 다른 브랜드와 다름없이 렌탈은 비싸고...
더구나 한국에서 구입하면 가격도 싸고 아직 미국에 들어오지 않은 최신형 기기를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길래 과감히 진행을 했어요.
직수 정수기로 유명한 브랜드는 SK매직, 쿠쿠, LG 더라구요. 새제품을 꼼꼼히 비교해 봤더니 다 비슷비슷한데 몇가지 특징들을 갖고 있었어요...
LG는 제품은 좋지만 렌탈에 최적화된 제품... 1년에 한번씩 직수관을 무상교환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쿠쿠는 물이 나오는 입구를 살균하는 기능이 있고...
SK매직은 직수관, 물이 흐르는 관이 스테인리스고 살균기능이 있고...

저희 선택조건은
1. 한국에서 지하수 지역에 설치 가능할 것 : 한국은 미국보다 물이 좋아서 일반 수돗물에만 설치할 수 있는 정수기를 가져오시면 고장이 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지하수 지역에 설치가 가능한 정수기를 선택해야 해요. 제품사양에 지하수 설치 불가 제품은 패스했어요.
2. 아이스가 무조건 필요하고
3. 탱크가 없는 직수여야 하고-대신 이 경우엔 거의 석회질을 걸러주는 멤브레인 필터는 안 들어가요.

저는 SK매직을 선택했고 가장 최신고급형을 검색해서 미화 1140불에 구입해서 지인의 집으로 배송시켰어요.
배송은 EMS 검색하니 그 무게면 15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나왔는데, 친구가 문의했더니 우체국에서는 대형가전제품을 해외로 보내줄 수가 없다네요. 할 수 없이 일반택배사를 검색해서 택배비 21만원들 들여서 UPS로 받았어요. 제품구매와 배송비 총 1400불이 채 들지 않았지요. 요즘 한국택배가 좋다는 건 알았지만... 한국시간 목요일 오후에 보낸 제품을 미국에서 토요일 오후에 받았어요. 저는 캘리포니아니 다른 지역은 좀 다를 수 있어요. 필요하면 택배사 정보도 공유할게요.
물건을 받자마자 미리 공부한대로 필터가 있는 곳 뚜껑을 열어서 설명서에 있는대로 연결하고(아주 쉬워요. 레고 하실 수 있으면 필터도 연결할 수 있어요 ㅎ) 기존 정수기에 연결된 물을 잠그고 설명서대로 원수(in), 배수(out) 호스만 연결하니 바로 작동...
직수정수기는 물탱크가 없어서 새필터를 헹구기 위해 그냥 2~3리터 정도를 빼고 사용했어요.
말씀드린대로 대부분의 직수정수기에는 석회를 걸러준다는 멤브레인 필터는 없어요. 저는 집안 전체에 연수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석회는 거기서 어느 정도 걸러지기 때문에 그게 큰 문제는 되지 않았고, 멤브레인이 모든 미네랄을 걸러서 죽은 물이 된다는 말도 있어서 그냥 멤브레인 없이 살려구요.
물맛은 개인적으로는 전에 쓰던 정수기보다 나아요. 외국 친구들이 저희 집에 오면 물맛 좋다고 했었는데 냄새에 민감한 제게는 미묘하게 흙맛(?) 같은 게 났었는데 이건 그 맛이 안 나요.
스탠트형 정수기를 쓰다가 탱크가 없는 부피가 작은 정수기를 쓰니 작고 이쁘긴 하지만 카운터탑이 좀 좁아진 느낌이 들구요(크기는 사진에 보이는 유라와 비교하세요~!) 대신 한국제품이라 이쁘긴 하네요.

단점은 한국제품이라 변압기를 써야 한다는 거... 이게 가장 큰 단점이지요. 저는 그동안도 한국에서 소형 가전들을 가져다 썼는데 용량이 작은 제품들은 대부분 겸용이라 괜찮았는데 이건 반드시 3k 이상의 변압기를 써야 해요.그리고 온수를 미리 데워두는 게 아니라 직수를 바로 가열해서 데우는 형식이라 온수 쓸 때에 소음이 약간 있어요. 얼음정수기라 얼음을 얼리는 물이 들아길 때에 약간의 소음이 있구요. 얼음 떨어지는 소리도 있구요. 또 한가지... 메뉴가 다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집에 한국어 못하는 사람 있으면 영어메뉴를 스티커로라도 해서 붙여놔야 할 거 같아요. ㅎ
지금 거의 한달째 사용중인데 후회 1도 없이 맘에 들어요. 여기서 얼음정수기 렌탈이 80불이라고 했으니 1년반만 쓰면 구입가격은 빠지는 거고, 그 이후로는 필터 교체비(1년에 150불 정도 드는 거 같아요, 이베이에서 구입하실 수 있구요)만 쓰면 되니 한달에 10불이 좀 넘게 들겠네요.
이번 기회에 집에 있는 공기청정기 4개도 다 멤버쉽 끊고(이것도 1년에 천불이예요 -_-;;) 필터 직접 교환하려구요. 그러면 1년에 3백불 정도면 되더라구요.
정수기 필터도 가는데 공기청정기 필터 가는 건 일도 아니지요.
유툽에 검색하시면 정수기, 공기청정기 필터교환하는 방법 자세히 나오고 이베이에 필터 다 있어요.
편하게 렌탈하고 멤버쉽으로 필터교환하는 걸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저처럼 그냥 직접하고 돈 절약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테니 도움이 될까 해서 올려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