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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고 가벼운 이야기

일등석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haiyoung ahn (ahy0109) 2023-11-14  08:35:42

마전 유튜브에서, 오랜기간  기내에서  1등석 승객을 담당해온 승무원이 쓴 책을 소개하는 내용을 들었다.  저자는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고,  이코노미 승객들과의 큰  차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첫번째,  그들은 절대 펜을 빌리지 않는 다고 한다.   그들은  메모가 생활화되어 있어 항상 펜을 지니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면  그때마다 바로바로 메모한다고 한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습관화 되어 승무원의 말도 경청하며 메모한다고 한다.



두번째,  그들은 시간관리를 잘한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조차  허투루 보내지 않고, 계획을 세워 몇 시에 책을 읽고 몇 시에 영화를 시청하며, 몇 시에 잠을 잘 것인지를 계획하고 이를 따른다고 한다.



이것에 감명을 받아 나는 남편한데 들은 것을 이야기 해줬다.  

남편 반응은 실로 만년 이코노미 승객다웠다.     



“ 그거야 당연하지.   1등석은 자리가 넉넉하니까  슈트 케이스를  옆에  딱 놓고.    펜이 필요할때마다 바로 꺼내니,  펜을 빌릴 필요가 없는거지.  비좁은 이코나미 타고 가는데 가방을 어디에 둬야겠어.  남한테 방해 안주려면   선반에 넣어야겠지?   또 펜 필요하다고 옆 사람한테  가방 좀 내리게 자리 좀 비켜달라고 할 수 있겠어? 그러니까   펜을 빌리는 거지.   일등석 타면서  펜을 왜 빌려.   

 그리고 일등석이야 음식 종류도 많고  와인종류도 많고 하니까 맛있는 것 먹으려면,  승무원 말 잘 듣고 메모 해야 되는거야

 이코노미에서  승무원이 우리한테 하는 말이라곤 고작해야  beef or chicken인데,  경청하면서 받아 적고   할게 뭐 있어.”



또 1등석은 비싼돈 내고 타는  즐기기 위한 시간이고,  이코노미는 참고 견뎌 내야 하는  시간인데  잠들면 땡큐고  잠안오면 그냥 견디는 거지  계획표를 세우고 따르고 할게  뭐가 있냐며 성질을 낸다.   




나는 포인트를 살짝 벗어나기도 했고, 내가 무슨 말만하면  반박하고 지적하는 남편이 꼴보기 싫어서 한마디 했다



“  이렇게 앞뒤가  꽉꽉 막혀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르니까 자기가  만년   이코노미 밖에 못타는 거야.” 



이에 남편도 지지 않고 비야냥 거리기 시작했다.  

“아이고 그러셨어요?  그러면  그~렇게 오픈마인드로 남의 말 잘들어주는 본인은 first class타고 다니시나봐요?”  



나는 참다 못해 냅다 소리질렀다.  

“ 그래. 내가 남의 말을 너~무 잘들어서,  절대 듣지 말아야 할 너말까지 잘들어서 요모양 요꼴로 산다,  왜.   전화 끊어.”



지금 우리 남편은 일때문에 1년째 싱가포르에 가있다.  이번 연말에 오랜만에 남편을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로  가기로 했다.  성수기라 이코노미 그것도  맨 끝에서 두번째 자리다.  이코노미 타고 가지만,  일등석 타는 승객처럼 이번에는 펜을 미리 준비해 가야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장장  17시간 반의 엄청난 비행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표도 미리 작성해야겠다.


  

다시 생각해보니,  계획이고 뭐고 제발 잠들었다 깨면 도착해있으면 좋겠다.   17시간 반.  생각만해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다르게 살아서 일등석을 타게 된것이 아니라, 일등석을 탔기 때문에 다르게 행동하는  거라는  남편의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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