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북동쪽에 위치한 '시에라네바다 산맥' 주변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 종류가 서식한다.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그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는 지역이 있다.
바로 남쪽 입구에 위치한 '마리포사 그로브' 이다
캠핑장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려서 남쪽 입구에 도착했다.
주차를 하고 다시 셔틀을 타고 이동한 곳은 마치 '거인나라' 같았다.
많은 여행을 하면서 큰 나무를 많이 봐 왔지만, ' 자이언트 세퀴아' 나무는 비교불가이다.
우선 색깔부터 주황색으로 다른 나무와 확연히 구분되고, 굵기는 왠만한 나무를 다섯개 이상
합쳐 놓은 것 같다. 가까이 가서는 고개가 아파서 올려 볼 수가 없다.
그도 그럴것이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높이 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캘리포니아 터널나무' 는 오래전 마차를 다니기 쉽게
하기 위해서 임의로 터널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이 휼륭한 나무를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서 가운데 구멍을 낸 것 이다.
다행히 아직도 건재하게 살아 있지만, 몇 천년을 살아온 나무에게 미안해 지는 마음이 든다.
실제로 당시 두 개를 만들었는데, 하나는 지금 무너져서 ' Fallen Tunnel tree' 로 불리워진다.
이 무너진 터널나무는 'Wawona Point' 정상 부근에 있는데, 거리도 멀고 터널도 없어져서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나무가 무너진 이유는 눈폭풍 때문 이라고 하는데, 만약 터널을 만들지 않았다면,
나무 아래에 구멍이 없이 단단하게 유지 되었더라면,
쓰러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따로 살던 나무들은 커가면서 옆에 있는 나무와 부딪치게 된다
몇 천년을 살면서 몸집이 커지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게 되면 이 나무들은 서로 뿌리를 합치고 영양분을 공유하며 공생한다.
정말 신기한 자연 현상이다.
큰 나무가 작은 나무를 죽이는 것이 아닌, 서로 함쳐서 공생하는 방법을 선택 하며
더욱더 불에 강한 나무로 거듭난다. 인간 이라면 이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
이미 답은 나와 있는 상황 이다. 전쟁 !!!!
' Faithful Couple Tree ' 를 보면서 과연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맞는지 잠시
의심하게 되었다.
정상트레일을 가다가 보면 많은 자이언트 세퀴아 들이 있는데, 여기저기 불에 탄
흔적이 많이 보였다. 이 나무가 워낙 불에 강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 지역은
산불이 많이 일어났다.
지내는 동안 크고 작은 산불 소식에 이동날짜와 경로를 꾸준히 점검 해야 했다.
이 지역을 처음 발견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 Galen Clark 이라는 사람이다.
최초 발견한 후 신문에 기고를 하고 이 지역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 했으며 실제로 본인이
이 지역 최초의 관리인이 되었다고 한다.
하나의 자연 속에서 그 것을 지키려는 사람과 파괴하여 편하게 즐겁게 즐기려는 사람들.
뭐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로 나도 그 덕분에 이렇게 즐기고 있으니...
요세미티 북서쪽에 위치한 '히치해치 댐 ( 댐 이름이 따로 있으나 모두 이렇게 부르니 이렇게
적기로 한다) ' 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조금더 생각 하게 한 곳이다.
이 곳은 공원과 별도로 운영되며 국립공원연간패스 로 들어 갈 수 있다.
사실 여길 간 이유는, 이 날이 노동절 연휴 시작하는 토요일 인데, 공원 입장권을 구하지 못했다.
우리가 머물던 시기는 주말과 연휴기간에는 표를 따로구입 ($2) 해야 했는데,
늦게 움직여서 연휴 시작하는 토요일 표는 구할 수가 없었다.
시간도 죽일겸..갔는데, 안 갔으면 엄청 후회했을 장소이다.
'히치해치 벨리'는 요세미티벨리 못지 않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했던 곳 이다.
실제로 와 보니 정말 그러했다.
그런데 이 화강암 계곡 사이에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서 절묘하게 댐을 건설했다.
위치를 보면 정말 '기가막힌 위치'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물은 산호세-센프란시스코 까지 연결되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식수원 으로 제공된다.
댐 뒤로는 높은 화강암 산이 감싸고 있어 눈이나 비가 오면 댐 안으로 물이 모이도록
설계되어 있고 댐 아래로는 엄청난 소리를 내며 그 물을 뿜어 내고 있다.
장관이다. !!!
식수원으로 제공되는 물 이니 이 지역에서는 수영, 낚시 등이 금지되어 있다.
만약, 댐이 없었다면 이 곳도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기 위해 몰려들었을 것이다.
사람이 파괴한 자연이 사람에 의해 보호되는 마치 동전의 양면같은 상황이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할까? 나쁘다고만 해야 할까?
'히치해치 트레일'은 댐 건설당시 인력과 물자 수송을 위해서 철로를 만들었는데
댐 걸설후 철로를 철거하면서 만들어진 트레일이다.
호수를 옆으로 돌며 댐 뒤에 있는 폭포까지 가는 코스인데, 역시 폭포는 물이 말라있었다.
하지만 경치는 절경이다.
심심해서 시간 죽이기로 왔는데, 다음에 봄에 오면 제일 먼저 와서 폭포를 만나야 겠다.
캠핑장이 위치한 Grovland 라는 동네에 메인스트릿에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살롱' 이 있다.
'Iron Door ' 라는 이 살롱은 많은 사람들이 황금을 찾아 서부로 이동하던 시기에
만들어 졌다. 처음의 이름은 ' Granite Store' 였으나, 화재를 피하기 위해서
노세에 거대한 철문을 싣고 와서 앞에 설치한 후 부터 ' Iron Door ' 로 불리워 졌다고 한다.
' Saloon : 살롱 ' 이라는 명칭이 한국 사람들에게는 조금 안 좋은 이미지로 되어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 손님을 대접하는 응접실 혹은 방 ' 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 식당은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당구대도 있고 공연장도 있고
공연장에서 볼륨댄스를 한다는 내용도 있다.
일반 식당이 아닌 일종의 동네 '사랑방 ' 같은 역활을 하는 공간이다.
요세미티벨리에 각종 숙박시설이 만들어지고, 길이 만들어지고, 주변에 댐이 만들어 지면서
많은 노동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힘든 노동을 마치고 그 들이 모여서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던 공간이 바로 이 곳 이었던 것이다.
내부는 그러한 노동자들이 사용했던 각종 연장들이 매달려 있고
아주 오래된 요세미티와 히치해치 사진이 박물관처럼 걸려 있다.
플라스틱 접시에 올려진 튀긴 음식에 맥주 한 잔이 그들에게는 고급 미슐랭 이었을 것 이다.
어딘가에서 톰 아저씨와 벤 아저씨가 서로 목청을 높이며 오늘의 일과를 마치
영웅담 처럼 풀어 놓을 것 같다.
'철문' 이라는 생뚱맞은 이 음식점 이름도 그들이 대충 그렇게 부르면서 지어진 이름이 아닐까?
음식도 식기도 낯설었지만, 왠지 이 가게가 100년 동안 품고 있었을 인간들의 체취가
느껴져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타임머신을 타고 1900년대에 다녀온 후 , 우리는 요세미티공원 생활을 마무리 했다.
영상참고.
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