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39
1 강미미 2024-07-01 am 12:19:00 
동부시간 새벽3시
서부시간 자정께 정확히 글 올리셨습니다
역시나 확실하고 정확한 분
지난밤
잠들기전 내일은 어떤 주제의 글을 올리시려나?
자못
기대반
설렘반으로 잠들었었는데….
소재가 참으로 무궁무진 합니다
커피 한잔 마시고
댓글 이어 가겠습니다
오죽하면
동냥질도 입성이 좋아야 얻어 먹는다는 옛말이 있듯
특히나 한국사람들은 외모,외양를 중시하기 때문에
대접 받으려면
차도 외제자,중형 고급차를 타야
대접부터가 다르답니다
이러니
허례허식,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지요?
아쉬운것은
이럴땐
재치 발휘해
영어로 솰라 솰라 떠들었어야 했는데...ㅎㅎ
그랬으면
곧바로
오메! 기죽어 하며
대접이 달라졌을텐데 말입니다.
이계숙 2024-07-01 pm 12:10:00 아이고, 새벽 세 시에 기상하시는군요. 부지런도 하셔라!
기대반, 설렘반으로 잠드시는 독자님이 계시다는 게 참 행복합니다. 정말로 행복합니다.
'소재가 참으로 무궁무진 합니다'라 하셨는데요. 진짜 제가 생각해도 소재가 무궁무진합니다. 예전에 청춘 여사님도 저를 천일야화의 주인공인 샤리아르왕의 부인같다고 극찬을 해주셨네요. 중앙일보에 매주 한 번씩, 500회를 썼는데도 소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번 소재도 기획한 건 오래되었는데 자꾸 다른 소재에 밀려서 이제야 쓰게 되었습니다.
옙. 맞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외모,외양를 중시하기 때문에 대접 받으려면 차도 외제자,중형 고급차를 타야 대접부터가 다르답니다'라는 말씀은 한국의 제 친구들도 자조적으로 하던 말씀입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한국에서 산다면 대접 잘 받으려고 무리해 고급차를 타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정도로 남의 시선이 중요하지는 않거든요. 한국갈 때마다 차림새로 푸대접을 받으면서도 간편하게 옷입고 걸어다니는 것을 멈추지 않은 이유는 그러든지 말든지였습니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차림새로 판단하는 사회적은 풍토가 바뀌어야한다는 생각을 늘 하지요. 쉽지 않겠지요. 강 여사님 말씀처럼 '동냥질도 입성이 좋아야 얻어 먹는다'는 옛말도 있는 것처럼 차림새가 무엇보다 중요한 민족이니까 말이지요...2 Boram Lee 2024-07-01 am 6:25:00 아.. 누구나 한 번쯤은 당해본 이야기인데도 왜 이렇게 화가 나죠?
저는 한국가서 예의를 차리고 이야기 하니, 더 차별 받은 느낌이었어요.
그냥 내 할말만 똑 부러지게, 이런거 저런거 주세요.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대접받는 느낌?
한국말 하는 너네 부부는 대화 잘 통해?
푸하하하 너무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오늘도 또 배우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이계숙 2024-07-01 pm 12:15:00 엄머나, 보람 씨 반가버유. 오랜만이유.
지난 회 글이었던가, 언제 한 번 스치듯 보람 씨의 이름을 본 것 같기는 한데 진짜 반가버.
'누구나 한 번쯤은 당해본 이야기'라고 보람 씨가 언급하셨듯이 미국에서 자유롭게 입고 신고 다닌 교포들은 누구나 공감하실 이야기일 것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위에 강 여사님도 언질해 주셨는데 다음에는 '영어로 솰라 솰라 떠들어 볼까요? '왓 더 ㅍ' 이러면서?! 하하하.생각만해도 유치한데 생각만 해도 속은 시원하네요.3 Ok Kim 2024-07-01 am 8:54:00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1980년데 유행하던 말이 기억이나서 써봤습니다~)글이 올라왔네요.
우선 당산나무앞에서 올봄에 찍은사진 늘 당당함이 잘 어울리고 멋지십니다
옛말에 옷 잘입은거지가 잘 얻어먹는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오래전에 쓰던말이 자꾸 떠오르네요) ~
인간관계에서 안타까운건 그사람의 내면이 아닌 외면을 보고 섯불리 판단하는거 같아요
겉만 번지르르 하다라는 말이 왜 생겨났을까 생각해보면 보이는것에 무게를 두고 상대하다 나중에 그 사람의 내면을 보고 실망을 해서 그말이 생겨났겠지요
지인의 남편은 중국분인데 MIT 졸업하고 중국에서도 학자로 알려져 있고 그집에 가면 거실액자에 미국의 부통령들, 지식인들과 찍은사진이 가득합니다 ( 미 대통령과 찍은사진은 못봤음).
그분이 타는차가 오래된 칠이 벗겨진 니산 트럭, 신발은 슬리퍼, 옷은 티셔츠에 반바지 혹은 무릎나온 면바지 차림으로 늘 연구소를 왔다갔다 하십니다
그집에 가서 남편이 집에 계시면 매번 같이 앉아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눕니다
지인은 듣기싫다고 부엌에 있고요 ㅋㅋㅋ
그분이 했던 말 중에 “inner beauty” 가 중요하다 한번에 하나의 옷밖에 못 입고 한켤레의 신 밖에 못신는데 왜 100벌의 옷이 필요하고 100벌의 신발이 필요한지 또 옷이던 신발이던 자기의 기능을 다하면 충분하다고요
그때 손님이 왔습니다 지인남편과 비슷한 편한차림의 여성이 머리는 대충 묶고 신발은 너덜너덜하고요
Caltech교수랍니다
상대의 내면을 알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첫인상에 필요한 외면도 신경써야하는 사회인식이 씁쓸합니다
제가 한국가서 식구들이랑 밖에나갈때 식구들이 하는말 “너 그러고 나갈꺼야?” 입니다 ㅋㅋ이계숙 2024-07-01 pm 12:25:00 하하하, '제가 한국가서 식구들이랑 밖에나갈때 식구들이 하는말 “너 그러고 나갈꺼야?” 입니다'란 말씀에 일단 웃기부터 합니다. 저도 동생들로부터 듣는 이야기거든요. 작년. 아버지 산소를 간다고 나서는데 동생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 '누나 그러고 갈 거요?'왜냐. 경극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얼굴에 선블럭을 덕지덕지 칠했거든요. 가부끼 화장한 것처럼 허옇게. 아무도 없는 산속인데 어떠냐고 했는데도 동생들은 한사코 좀 지우랍니다. 동네 남사시럽다고. 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꿋꿋이 동생 차를 탔습죠.
예에. 옥이 씨 주위에도 그런 내면이 꽉 찬 사람이 있군요. 제 주위에도 몇 분 있습니다. 지금은 나이들이 많아 거의 밖에 못 나오시는. 50년대 60년대 국비로 유학 오신 수재들, 재원들. 그분들이 옥이 씨가 묘사하신대로입니다. '타는차가 오래된 칠이 벗겨진 니산 트럭, 신발은 슬리퍼, 옷은 티셔츠에 반바지 혹은 무릎나온 면바지 차림으로 늘 연구소를 왔다갔다 하십니다' 바로 똑같아요.한국에서 그러고 다녔다간 완전히 거지 취급당하겠지요?
그러니까 우리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겉모양에만 치중하느라 그보다 더 중요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옥이 씨 글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 이 글 링크를 그 뜸집 원장한테 보내 봐?였습니다. 그러면 반성을 좀 하려나? 돈 없고 힘없는데다 오랜 노동으로 골병든 몸을 이끌고 뜸집을 찾은 가엾은 우리 어머니, 언니, 이모, 고모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려나?
그나저나 '한번에 하나의 옷밖에 못 입고 한켤레 밖에 못신는데 왜 100벌의 옷이 필요하고 100벌의 신발이 필요한지 또 옷이던 신발이던 자기의 기능을 다하면 충분하다고요'란 말씀이 가슴을 치네요. 이번 주 여기는 계속 110입니다. 날씨가 미쳤습니다. 이렇게 뜨거우면 밖에서 지내는 노숙자나 동물들은 목숨이 위태로울 겁니다.
함부로 물건 사서 함부로 쓰고 함부로 버리면서 환경을 파괴한 죄과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이제는 물자를 아껴야하는데.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죽을 때까지 충분한데 틈만 나면 쇼핑 나갈 생각을 하는 저를 반성합니다...
4 In Kim 2024-07-01 am 9:07:00 입성이 좌우하는게 있죠 ㅎㅎ
여기도 명품샾가면 비슷한 백이나 옷입고 있으면 더 가가와서 살갑게 대하죠..
저도 정말 무릎나온 청바지에 정말 대충입고 티파니 갔더니 다가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니...ㅠ
제가 말 걸어서 빠르게 목걸이 하나 사고 나오려니 혹시 카스터머 리스트에 올려도 되겠나고 하데요 ㅎㅎ
됐다고 하고 나왔더랍니다..이계숙 2024-07-01 pm 12:32:00 저 위에 강 여사님도 '입성'이라는 '고어'를 써주셨는데. 참 오랜만에 듣는 말입니다. 입성. 맞아요. 입성이 중요하긴 합니다. 어찌보면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땐 차림새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게 대부분이니까.
그런데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겠지요. 입성을 보고 그 사람의 전체를 판단하면 안 되겠지요. 무릎나온 청바지에 정말 대충입고 가서도 그 비싼 티파니 목걸이를 사신 이니 씨같은 분도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티파니 목걸이 이쁩니까? 명성은 들어봤어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서요. 광채가 다른지, 모양이 다른지 컷이 다른지 궁금합니대이.5 han kim 2024-07-01 am 9:22:00 우선 작가님 날씬한 배 의상칼라 백점 드립니다
아이고 여기서 살다보니 그런기분 잊고 있었는데 슬금슬금 생각나네요
미국에살게된것중에 차림새에 많은시간과 돈안쓰게 된것이
잘한일중에 하나라고 한국에서 누가오면 꼭 말하게 돼요
미국에 와서 처음 교회에 갔을때 타임머신타고 10년쯤 후퇴한 옷차림을
보게돼서 내심 안심됐었어요 검소해보여서 좋았구요
간혹 매주일마다 명품백으로 그것도 최고가의 것으로다가
치장한 사람이 있긴하더라구요
내가 보태준것도 아니면서 지적질 할자격은 없지만.....
아직도 내눈에 착 들어오는 것을 다스려야겠지요 ㅎㅎㅎ이계숙 2024-07-01 pm 12:40:00 안녕하세요, 하니 씨. 제 의상칼라 백점 주셔서 고맙구먼유.
옙. 제가 옷 색깔도 잘 맞출 줄 알고 나름 옷 잘입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러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 가면 평범하고 비슷비슷한 차림새들의 아줌마들 사이에서 독특하고 세련되었다는 찬사를 많이 듣습니다요.
아마 그래서였을 겁니다. 여기저기서 푸대접을 받아도 전혀 기분이 나쁘거나 속상하지가 않았습니다. 속으로는 오히려 제가 그들을 비웃었네요. 지금은 내가 걸어댕기느라 이런 거지꼴이지만 맘 먹고 차리면 못 알아 볼걸?! 아이고, 유치찬란합니다요. 한국사람들이 자꾸 겉모양만 보고 차별대우를 하니 저도 저절로 유치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그려.
'미국에 와서 처음 교회에 갔을때 타임머신타고 10년쯤 후퇴한 옷차림을 보게 돼서'란 표현 참 재미있습니다. 그래도 하니 씨가 사시는 동네는 10년이네. 우리 동네는 30년 쯤? 아마 그 이상도? 그래도 요즘은 형편들이 펴서 한국들을 자주 가니 옷차림들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사입은 옷들은 어찌 그리들 요란스러운지. 아이고, 무조건 심플에다 악세사리도 거의 안 하는 저는 한국옷이 절대로 안 맞을 것 같습니다.6 ok kim 2024-07-01 am 10:54:00 저도 공감하는 글입니다.
큰 애가 80년도에 초교 1학년을 마치고 미국에 왔는데,
반 아이가 거의 아파트 거주자인데(강남),그 중 한 아이는 아마 재개발 지역의 아이였는지
모습이 초라해 보이는 아이였는데, 선생님이 그 아이를 가리키며
이 곳에 어울리지 않는 학생인데 전학가면 좋겠다고 저한테
말을 했는데 , 지금까지 너무 충격이라 가끔씩 기억이 나네요.
또 한국에서 엄마가 편찮으셨는데,
아버지가 엄마 모시고 호텔 식당이나 온천을 가도
파킹 안내자들이 차종을 보고 대우가 달라진다고
차를 바꿔야 겠다고 말씀 하신것도 기억나고…
시어머니 주장에 의하면 저더러 외출할때
꼭 반지랑 목걸이랑 쌔비고(어느지역 방언같음) 다녀야
사람들이 무시하지 않는다고 늘 말씀 하셨고,
시어머니는 과하게 화려하게하고 다니셨네요.
이런저런 이웃 관심사도 많고
말도 많았던 한국 보다,
적당한 무관심과
치마를 입던 바지를 입던
구두를 신던 슬리퍼를 신던
겉으로 말하거나 표명하지 않는
미국이 저는 편하기는 하네요.
역시 난 미쿡 체질인가벼~이계숙 2024-07-01 pm 12:48:00 저런 미친! '님'자도 붙여주기 싫은 선생이었네요. 사회의 지도층이라는 선생이란 작자가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일반인들은 오죽할까요.
호텔 식당이나 온천을 가도 파킹 안내자들이 차종을 보고 대우가 달라진다고 차를 바꿔야 겠다고 말씀하신 아버지의 말씀, 한국에 자주 가는 저는 십분 이해합니다. 제 친구 하나가 그럽디다. 호텔 식당이나 좀 유명한 곳에 발렛 파킹하는 데서는 비싼 차를 타고온 사람들이 제일 대우를 받는다고요.
외출할때 꼭 반지랑 목걸이랑 쌔비고 다녀야 사람들이 무시하지 않는다고 늘 말씀 하신 옥이 씨의 시어머니 말씀도 이해가 가고요. 뜸집에서 저도 그 여자들처럼 금붙이들을 주렁주렁 달았으면 그런식으로 무시를 당하지는 않았겠지요. 위에 하니 씨 댓글에도 썼지만 전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내가 맘 먹고 꾸미면 부티 귀티 세련티 다 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내지는 자만감이 있어서 그랬겠지요?
'이런저런 이웃 관심사도 많고 말도 많았던 한국 보다, 적당한 무관심과 치마를 입던 바지를 입던 구두를 신던 슬리퍼를 신던 겉으로 말하거나 표명하지 않는 미국이 저는 편하기는 하네요. 역시 난 미쿡 체질인가벼~'하셨는데 동감이요! 저 역시 미국체질입니다.
덧보태서. 조금만 신경쓰고 나가면 이쁘다, 귀엽다, 아름답다고 칭찬해 주는 미국사람들이 사는 이곳이 저는 훨씬 좋습니다.7 chelsea park 2024-07-01 pm 2:15:00 저도 작가님 과 같은 상황을 한국 갈때마다 격습니다 ㅡ 특히 백화점에서 많이 당하게 되더라구요 ㅡ 할부 몇개월 하실해요 ? 질문에 케쉬요 하면 사람를 아래위로 한번더 훝는 기분 나쁜 경험을 여러번 하기도 햇습니다 ㅡ 겉이 중요한 한국 이 되어 버렷네요 씁쓸 하게도 이계숙 2024-07-02 am 11:26:00 안녕, 첼사 씨. 오랜만이여. 잘 지내시지요.
오늘 여긴 110도입니다. 이번 주 내내 같은 날씨라요.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와 오염물질들로 인해 지구가 많이 황폐해졌어요. 더 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아프다고 신음하나 봐요. 덥다고 에어컨을 세게 틀면 거기서 나온 프레온 개스가 대기오존층을 파괴해 더 덥게 만들고 인간들은 덥다고 또 에어컨을 틀어대고. 정말이지 아찔하면서 너무 걱정이 됩니다. 이 지구의 앞날이.
근데. 현찰을 내면 더 좋아해야 하는 것 아닌감유? 현찰 내는 게 죄도 아닌데 왜 사람을 아래 위로 훑고 난리야?! 기분 나빠 못 하겠다고 물건 도로 주고 나오시지 그러셨어요.
예. 맞습니다. 한국은 안 보다 겉이 더 중요한 나라가 되어버렸네요, 씁쓸하게도.8 Chung Chun 2024-07-01 pm 4:28:00
오늘글을 읽으면서 하루종일 생각이 많은 날 이었습니다.
비슷한 경험도 있을 터이고 나의 생각을 적어보면 될 터인데..........
왠지, 다른 생각을 깊게 하고 있음에
썼다 지워버린 연애편지처럼 지워 버렸습니다.
행여, 나의 안위를 걱정하시는 이 방의 벗들이 계실까봐 흔적을 남깁니다.
다만, 나의 생각은 나의 편리함과 실용적인 삶의 모습으로 주변에 예의없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전합니다.Mihwa Yang 2024-07-02 am 7:02:00 '썻다 지워버린 연애편지가 얼마나 달콤하고 로맨틱할까' 하면서 궁금해 집니다. 연애 편지는 떨리는 손으로 펼펴져서 읽혀져야 최고의 갑어치를 한다고 봅니다. 긴 연애편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방장님 별일 없으시죠? 이계숙 2024-07-02 am 11:34:00 하하하, 참 표현력도 기똥차십니다요.
미화 씨도 말씀해주셨지만 썼다가 지워버린 연애편지가 얼마나 달콤하고 로맨틱할까요. 지워버린 이유는 아마도 너무너무 오글거리고 유치하고 달콤새콤해서가 아닐깝쇼? 그래서 그런 말이 있잖어. 연애편지는 밤에 쓰지 말라고. 밤에 썼으면 아침에 읽어보지 말라고. 낯부끄러워서 절대 부치지 못할 거라고.
역시 다르십니다. 한 면만 보시지 않으시고 뒤에도 보시고 옆에도 보시는 청춘 여사님.
'나의 편리함과 실용적인 삶의 모습으로 주변에 예의없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편리함과 실용적인 삶의 모습만 추구하다가 주변에 예의없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어떤 땐 이거 너무한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만큼 엉망인 차림새로 코스코를 가기도 하지만 그럴 땐 아무도 못 알아보게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썬글이 쓰고...
아무리 그 누가 뭐라고 안 하는 미국이지만 적어도 공중에서는 '예의없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9 Lydia Kim 2024-07-01 pm 5:24:00 오늘의 글은 공감 100을 누르고 싶을만큼 너무나 공감되는 글입니다. 한국엔 자주 나갈일이 없어서 경험은 많이 없지만 형편이 안돼도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해서 무리하면서까지 남들만큼 유행따라 입고 꾸미느라 허례허식이 심한 곳에서 벗어난 미국에서 자유롭게 살수있으니 감사할뿐이지요. 이계숙 2024-07-02 am 11:40:00 안녕하세요, 레디아 씨.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해서 무리하면서까지 남들만큼 유행따라 입고 꾸미느라 허례허식이 심한 곳에서 벗어난 미국에서 자유롭게 살수있으니 감사할뿐이지요.'란 레디아 씨 말씀에 저도 공감 100을 누릅니다. 우리 한국에 사는 사람들 만큼 남들처럼 유행따라 입고 걸치는 민족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제가 55살 넘고부턴 한국에 가도 일절 옷이나 신발을 안 삽니다만 전에는 남대문, 동대문 시장 순례를 반드시 했었습니다. 그런데 뭐가 하나 유행한다 싶으면 남대문, 동대문, 하다못해 동네 시장 등 전 나라가 똑같은 물건으로 뒤덮입니다.
언젠가는 통바지가 유행이었는데요. 저는 키가 작아 안 어울립니다. 일자 바지를 사고 싶었는데 대한민국 전체를 헤집어도 일자바지가 없습니다. 전부다 통바지만 진열되어 있고. 일자바지 없냐고 상인들한테 물으면 '유행지난 그건 왜 찾냐? 요즘은 통바지다. 안 사도 좋으니 들어와서 입어봐라'라고 천편일률적인 대답을 해요. 말은 안 사도 된다지만 만약 입어보고 안 사면 만바가지 욕이 뒷통수로 퍼부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입어 보진 않았지만 하여튼 그렇습니다.
늘 제 글에 동조하는 댓글 고맙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길요.10 cami kim 2024-07-01 pm 7:48:00 여기 미국 거지 하나 있어요.
맨날 청바지에 티 입고 crocs 신고 다닙니다
내몸 편한게 장땡이다 하면서요.
운동화에 신반 끈 매는것도 귀찮아 slip on 만 신고요.
이런내가 한국간다고 차려입지 않을거 같아요이계숙 2024-07-02 am 11:44:00 하하하, 케미 씨. 재밌습니다. 저랑 똑같네요.'운동화에 신반 끈 매는것도 귀찮아 slip on 만 신고요.'란 부분말입니다. 저도 언제부터인가 운동화 끈 매는 게 싫어지더라고요.
'내몸 편한게 장땡이다' 라고 하셨는데 맞습니다 정말이지 나이 드니까 내몸 편한 게 장땡입디다. 그래서 한국에서 거지꼴로 댕기다가 푸대접을 당했다는 것 아닙니까요. 그래도 굳이 차려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게 차려입으면 걸어다닐 수가 없잖아요. 제가 걷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남의 눈에 들려고 차려 입느니 내 걷기 좋게 편하게 입는 게 그야말로 장땡입디다!11 jinhee hart 2024-07-01 pm 10:59:00 아까 낮에 점심시간에 사과폰으로 썼다가 또 등록도중 쓩~ 하고 날려먹고....ㅠㅠ 이제 다시와서 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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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다른 차별입니다만 전 한국가면 그렇게 바가지를 쓰고 옵니다. 올해 한국 갔을 때 일입니다. 야구를 보러 갔었는데 당.연.히. 야구장 안이 가격이 더 비쌀거란 생각에 야구장 밖 가판대에서 캔 음료수 몇개를 샀었죠. 근데 막상 들어가보니 야구장 안이 더 싼겁니다. 생각해 보니 가판대에선 음료수 가격이 명시돼 있지 않았었어요. 음료수 가격을 먼저 물어보지 않고 산게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지하상가에서 신발을 샀었는데요. 주인 아저씨가 현금으로 하거나 두 켤례를 사면 현금가 할인을 해 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결제하는데 자기네 카드 기계가 안 된다면서 옆집 가게에 가서 결제를 하고 오셨는데 할인을 안하셨더군요. -_- 따졌더니 우물쭈물 말을 돌리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거래 취소를 요구 했었을 수도, 또 카드 회서에 전화해서 디스퓻을 했었을 수도 있지만~ 저도 나이가 드는지... 욕량초과란 말이 있죠~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이라 뭐라 더 말하고 싶지도 않더라구요. 다시는 한국서 정찰제가 아닌 곳에선 물건을 사지 않겠단 교훈을 얻은 채 나왔습니다.
친구한테 들어보니... 치장을 어찌하든지 간에 해외에서 온 사람은 헤어, 메이크업, 그리고 옷입은 스타일이 딱 표가 난답니다. 현재 한국 트렌드에 맞지 않아서요. 우짜든둥, 차려입어도 편하게 입어도 차별받긴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그럴거 그냥 전 맘 편하게 입고 내멋에 산다하고 다니기로 했어요. 정말 심각한게 아니면 어짜피 한 번 스친 사람은 그냥 스치는 사람이니. 어떤 스님께서 하신 말씀이라는데 이런 말을 들었어요. 누가 나에게 똥을 던졌는데 그 똥을 계속 가지고 더럽다고 하고 있으면 내 손만 더러워지는 거라구요. 그 똥을 던져버리고 손을 깨끗히 씻은 후 잘 살아가면 되는 거라구요. 해서 그런 사람들이 던진 불친절 따위 던져버리고~ 다시 마이 스윗 홈 미국으로 옵니다. 쓰고보니 완전 해탈한 사람 같습니다. ㅎㅎㅎ
이번엔 안 날라가겠죠...?이계숙 2024-07-02 pm 12:02:00 하하하하하. 역시 재치가 만땅인 우리 진희 씨.'욕량초과'란 말씀에 한껏 웃습니다.
음.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저도 웬만한 것은 따지고 시시비비 가리고 니가 옳네 내가 옳네하고 다투기가 싫습디다. 돈 몇푼 때문에 감정소모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이제는 지쳐요.
어쨌거나 한국서 정찰제가 아닌 곳에선 물건을 사지 않겠단 교훈을 얻은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저도 한국에서는 정찰제가 아닌 곳에선 물건을 사지 않습니다. 위에 쓴 것처럼 깍아 달라, 안 된다 어쩌고 진을 빼는 일이 싫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정찰제인 데서도 그냥 다 주면 안 된다고 친구들이 그러던데. 하여튼 여러모로 사람 피곤하게 하는 한국입니다.
'치장을 어찌하든지 간에 해외에서 온 사람은 헤어, 메이크업, 그리고 옷입은 스타일이 딱 표가 난답니다. 현재 한국 트렌드에 맞지 않아서요.'라고 하셨는데 맞는 것같습니다. 올봄, 대구에 친구를 만나러 가면서 소매없고 몸에 딱 붙는, 발목까지 오는 긴 원피스를 입었어요. 감색 바탕에 연한 남색 꽃무늬가 있는. 그러고보니 저 사진과 비슷하네요. 대구역에 내렸더니 두 친구가 나를 딱 보면서 하는 말." 하이고, 벌써 한국에서 안 사는 사람 표가 나는구나..."
첫째 제 나이때의 한국 여자들은 몸에 딱 붙는 옷을 안(못)입으며 둘째 소매없는 옷은 더더욱 안 입는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미국 옷은 앞이 좀 파였는데요. 셋째 앞이 파인 옷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답니다. 넷째 더더구나 꽃무늬? 딱 외국에서 온 여자 같대요. 원피스 한 벌에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 네 군데나 되었네요.
그래서 '마이 스윗 홈 미국'에 오신 기분이 어떠세요. 저는 미국 공항에 딱 내려도 마이 스윗 홈 미국이란 생각에 좋고 한국 공항에 딱 내려도 한국말 마음대로 할 생각에 좋더라고요. 내 나라 내 민족에서 무시당하는 기분은 더럽지만 그래도 내.나.라. 내.민.족.들이 사는 땅이라서 푸근합디다. 아이고, 쓰다보니 눈물 나네....12 Mihwa Yang 2024-07-02 am 6:57:00 작가님, 댓글님들 글을 읽으면서 저랑 같은 경험을 하셨구나 싶어 웃었습니다. 아주 허름한 외모를 가진 이유로 겉모습으로 차별을 당해본 경험이 너무 많아서 한 동안은 잘 차려입고 다녔지요. 근데 내가 남에게 좋게 판단받으려고 외모에 치장하는 모습이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의 기준은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참 많이 느낍니다. 나의 외모로 아주 나를 무시하면 '니 마음대로 생각해라' 라고 무시합니다. 이제는 그냥 내 마음가는대로, 이쁘게 치장하고 싶은 날은 남편을 긴장시킬 정도로 치장을 하고 '다 귀찮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날에는 제 마음대로 몸을 가리는 수준으로 다닙니다.
작가남의 색감은 정말 뛰어나신 것 같아요.연보라와 검정의 조합이 멋져요. 검으스럼한 가지 줄기에 차롬하게 피는 보라색 가지 꽃 같아요. 작가님 그리고 회원님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방장 님의 긴 댓글 다발을 기다립니다!이계숙 2024-07-02 pm 12:11:00 '이쁘게 치장하고 싶은 날은 남편을 긴장시킬 정도로 치장을 하시는' 귀여운 미화 씨. '아주 허름한 외모'란 부분에서 막 웃었습니다. '아주 허름한 외모'는 어떤 외모일까요? 저야말로 예전에 할배들로부터 '맨 얼굴로 다니는 것은 민폐이니 신문지를 덮고 다녀라'고 놀림을 받았던 외모인디유.
연보라와 검정의 조합이 멋지고 색감은 정말 뛰어나다고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옙. 제가 색을 잘 맞추는 재주가 있어요. 그래서 싸구려 옷도 가끔은 근사하게 보일 때도 있지요. '검으스럼한 가지 줄기에 차롬하게 피는 보라색 가지 꽃'같다고 표현해 주신 저 치마는 헌옷 가게에서 샀는데 사이즈가 8입니다. 저는 4를 입는데. 그런데 검으스럼한 가지 줄기에 차롬하게 피는 보라색 가지 꽃같은 색이 너무 맘에 들어서 사가지고 와서 제 허리에 맞게 줄였습니다. 그리고 저 윗도리도 지인한테 뺏은 건데 사이즈가 커서 줄였고요. 둘 다 색은 이쁜데 직접 보면 큰 옷을 작게 만든 거라 좀 어색한 곳이 있습니다.
'내가 남에게 좋게 판단받으려고 외모에 치장하는 모습이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의 기준은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참 많이 느낍니다. 나의 외모로 아주 나를 무시하면 '니 마음대로 생각해라' 라고 무시합니다.'라고 하셨는데 저랑 같으십니다. 예. 잘 차려입고 대접 받으면 뭐할 겁니까. 나 편하면 장땡이지. 외모로 남을 무시하는 그 심성들이 황폐한 거지요. 우리들은 아무 잘못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남의 시선 따위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 하늘처럼 높은 자존감의 소유자들이지요!13 eun lee 2024-07-02 pm 12:21:00 작가님 미스코리아 포즈가
너무 멋져요~
저도 한국 자주 다녀오지만 아무래도 이곳 생활에서의 편안한 차림에
익숙하다 보니 한국 가서도 머리 돌돌 말아 똥 머리하고 7 부 바지에 운동화 신고 에코 가방 들고 다녀요.
음~ 제 모습이 막 상상이 되시죠? 😆
그래서인지 너무 더운 여름엔 에어컨 바람도 쉴 겸 백화점 가서 활보하고 다녀도 그곳에 일하는 상냥한 직원들 눈길 한 번도 안줘요.ㅎ
남편 직장 관계로 조만간 한국에 나가서 살아야 하는데 얼마나 적응을 잘하고 살지는 모르지만
선호하는 나의 패션은 그냥 그대로 유지할듯합니다.^^이계숙 2024-07-02 pm 4:00:00 하하하, '미스코리아 포즈'라. 그러고보니 제가 미스코리아들과 같은 포즈를 하는군요. 사진들을 살펴보니 항상 같은 포즈.
와아, 남편 직장 관계로 조만간 한국에 나가서 살아야 하시는군요!! 부러버요, 부러버! 좋은 남편 두셨습니다. 저는 완전히 나가서 사는 것은 싫고요. 여름에 너무 덥고 겨울에 너무 추워서. 일 년에 두세달은 나가있고 싶습니다. 모든 여건만 맞으면. 근데 은이 씬 남편 직장따라이면 회사에서 모든 경비를 다 책임져 주겠네요. 아이고, 참 부럽습니다요.
'머리 돌돌 말아 똥 머리하고 7 부 바지에 운동화 신고 에코 가방 들고 다닌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어때요?! 속이 꽉 차면 겉모습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닌데 말입니다. 그렇다쳐도 백화점 직원들, 참 일도 못하네요. 저 위에 무릎나온 청바지에 정말 대충입고 가서도 비싼 티파니 목걸이를 사신 이니 씨같은 분도 있는데.
'귀여운 여인'에 나오는 줄리아 로보츠처럼 비싼 쇼핑백 잔뜩 들고가서 본때를 보여야 후화하면서 정신을 차리려나. 커미션으로 사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되는데...14 김유미 2024-07-02 pm 12:46:00 색깔 맞춰 가방에 신발까지 멋있게 코디도 잘하시는 작가님이 한국에서는 너무 편하게 다니신 것 아닌가요?
그런데 저 역시도 한국에서 기차 타고 여행하다 서울역에 내리면 그 때까지 우아했던(?)모습이 한 순간에 무너진 경험이 많습니다. 여행 갔다 돌아와 종점인 서울역에서 내릴 때부터 전쟁하듯 서로 나가려는 사람들 틈에서 이미 지치고 서울역 나가 택시 승차장에서 기다리면서는 먼지바람에 그나마 남은 화장 다 지워지고 머리는 헝클어지고 결국 캐리어 끌고 들어온 호텔 회전문에 비친 내 모습은 너무도 형편없는 모습이 됩니다. 유난히 머리도 잘 헝클어지고 화장도 잘 지워지는 제 탓을 하지요. 그런데 어쩌다 제 옆에서 우아하게 화장하고 옷 매무새도 단정한 사람들 보면 너무 창피해서 열쇠 받고 후다닥 엘베로 가서 누가 탈까 봐 얼른 닫힘 버튼 누르고 머리 가다듬으며 혼자 올라갑니다. 그렇게 우아하게 호텔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럴까요?
서울에서는 유난히 빌딩 사이 바람이 심하고 먼지까지 많아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약속 장소에 가면 늘 화장실에 먼저 가서 머리 좀 빗고 옷 매무새도 고치곤 합니다. 그래서 서울은 제게는 설레면서도 늘 힘들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전 누구보다 그 뜸 떠주시던 그 분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한국에서 뜸을 많이 떠서 한의원에 갈 때는 아무리 무향 뜸을 뜬다 해도 은은하게 냄새가 배어서 일부러 좀 허름한 옷을 입고 갑니다. 그러면 역시나 긴장감 없이 대하는 태도를 보이긴 하는데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강여사님 말씀대로 입성이 중요함을 한국 갈 때마다 저도 느낍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식대로.
우아한 작가님의 입성을 한국에서도 맘껏 보여주세요, 대구에서처럼요.이계숙 2024-07-02 pm 4:10:00 '여행 갔다 돌아와 종점인 서울역에서 내릴 때부터 전쟁하듯 서로 나가려는 사람들 틈'이란 부분에서 문득 오래전 생각이 납니다. 기차가 서자마자 서로 내리려고 악다구니를 치는 사람들 틈에서 내 핸드백 줄이 끊어졌던 일이요. 왜 그리 급하게 서둘러대는지. 티 스푼 만큼의 여유도 없는 사람들...
'서울은 제게는 설레면서도 늘 힘들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우리 교포들의 한국에 대한 감상을 잘 축약해주셨습니다. 맞습니다. 처음 인천공항에 발을 디뎠을 때 즐겁고 설레고 기대되다가 떠나올 때 아, 드디어 끝났구나하는 안도의 숨을 내쉬게 하는 곳이 한국인 것 같습니다.
오, 유미 씨도 한국에서 뜸을 많이 뜨셨군요. 어디가 안 좋으신가요. 그래서 뜸으로 몸은 나으셨나요.
음, 무향 뜸이라는 것도 있군요. 예, 냄새가 굉장했습니다. 거긴 환기도 잘 안 되는데가 창문을 열어놓지도 않아서 완전히 너구리 소굴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온갖 종류의 패물에다 옷들을 멋지게 차려입은 여성들이 거의 다였습니다.
뜸기기를 권유받더라도 절대 사지 말라는 올케의 당부로 사진 않았어요. 대신 올케가 쓰던 걸 미국에 와서 혼자 했는데 제가 하는 방법이 서툴러서인지 흉만 잔뜩 남고 효과는 못봤습니다. 뜸, 침, 약이라던데 젠장입니다.
우리 언제 한 번 만나면 뜸에서부터 할 이야기가 억수로 많을 것 같습니다.15 Chung Chun 2024-07-02 pm 3:11:00 살아온 환경과 형편이 다르고, 지역의 날씨와 온도도 다 ~ 다르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에서 살아냄이 특성이 되고 몸에 배여 일반화 된것이 습관이 되는것 이란 생각을 합니다.
내가 태어난곳도 방문을 하는 입장이 되었으니
그들만의 세상이 되어버린 내 조국도 그들의 습관이 있고 관습이 되어 겉돌음을 느끼게 되는 현실 입니다.
어느해 인가 저도 고국 방문을 했었지요.
그들의 눈엔 제 모습은 미국거지의 모습 이었겠지요.
한걸음에 나를 보러온 부자언니와
내가 고국방문을 할적마다 기꺼이 수행비서가 되어주는 나이어린 올케와
운전수가 되어주기위해 모처럼의 시간을 빼준 남동생과 함께 명동교자집에서 마늘냄새 팍 팍 나는 겉절이와 함께 칼국수를 먹고
신세계 백화점과 남대문시장까지 쇼핑을 섭렵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희미한 제 기억속에 명동입구쯤 이었는지 신세계 백화점 본점과 제일은행 본점 사이였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곳 즈음에서 한 큰무리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대열을 이어 우리옆으로 지나가는것 이었습니다.
약간의 들뜬 목소리로 재잘거리면서.
당연히 우리 일행은 대열이 지나가니 옆으로 주춤하며 길을 한발자욱씩 비켜서게 되더라구요.
순간적으로 눈에 띠는 옷차림이 니모습이나 내모습이나 초록은 동색임을 느꼈지요. ㅎㅎㅎㅎㅎ.
깨끗은 하되 세련과는 거리가 먼 행색과 묶은머리와 우량아스러운 모습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힐끗 한번의 쳐다봄으로 드는 나의 생각은 " 야들이래 하나원에서 견학 나온거 아이가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드는 장난끼 하나 " 니꼴이나 내꼴이나 같구나 야 ~ " 하며 슬그머니 대열에 끼어 발맞추어 시치미 떼고 걸었더랬습니다. 이모습을 본 나이어린 올케가 나의 장난끼를 알아채고 한켠쪽에 서서 소리도 못내며 웃느라고 죽더라구요.
안보는척 동태를 살피니 안내 감독 하시는듯한 남자분들이 두 서넛 보였습니다.
괜시레 장난치다 걸려서 혼날까봐 슬그머니 옆으로 빠져서 나의 일행속으로 합류했습니다.
나이어린 올케가 " 혀엉니임 ~'하면서 숨 넘어가게 웃는것 이었습니다.
" 야아 ~, 갸들이나 내꼴이나 같드라야 ~, 그래서 장난 한번 쳐 봤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조선족 단체 여행객은 아니였던것 같고, 삼삼오오 줄맞춰가는 모습이 견학하는 단체의 모습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새세상에서 동화되는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고
나는 이곳에서 동화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겠지요.
미화님 재미있게 읽으셨기를 바랍니다.이계숙 2024-07-02 pm 4:21:00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에서 살아냄이 특성이 되고 몸에 배여 일반화 된것이 습관이 되는것 이란 생각을 합니다.'란 부분에서 맞는 말씀이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내가 태어난곳도 방문을 하는 입장이 되었으니 그들만의 세상이 되어버린 내 조국도 그들의 습관이 있고 관습이 되어 겉돌음을 느끼게 되는 현실 입니다.'란 말씀에서 서글픔이 가슴 가득 밀려옵니다.
그러게요. 그들만의 세상이 되어버린 내 조국에 우리는 겉도는 이방인이 되었습니다그려.. 옷차림을 보지말고 조금만 친절을 베풀어주면 좋을 텐데. 따지고보면 우리가 한국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몇 천불씩, 몇 만불씩 쓰면서 한국의 경제발전에 일조를 했으면 했지. 그런 우리를 차림새만 보고 거지취급을 하는 한국 사람들이라니...
하하하, 청춘 여사님의 장난기는 어딜가나 웃음을 선사하는군요. 올케와 남동생이 당황하는 중에도 정말이지 웃음을 참기 힘들었겠습니다. 두 사람이 쿡쿡거리고 웃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깨끗은 하되 세련과는 거리가 먼 행색과 묶은머리와 우량아스러운 모습은 하나도 없었습니다.'라고 하셨는데 그만하면 되었지요. 특히 '깨끗은 하되'요. 그런데 한국사람들이 워낙 세련되고 명품으로 칠갑들을 하고 다니니 그런 모습들을 눈아래로 보고 업신여기지요.
청춘 여사님의 무리지어 다니는 사람들 글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뭐 그리 잘 입고 다닌다고?! 특히 5,6,70대들. 누구나 할 것없이 남녀노소 다 울긋불긋 색상도 요란하고 재질도 번쩍거리는 등산복 일색이면서?! 프랑스 어디엔가는 하도 요란스럽고 휘향찬란한 등산복떼들이 많아서 등산복차림의 한국인들은 출입금지 시켰다는 신문기사도 읽은 적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깨끗하고 단순하고 과감하게(우리는 여름에 소매없는 웃도리를 잘 입잖아요. 그런데 한국 여성들은 아주 어린 여성들 빼고는 여름에도 다 가리고 다닙디다. 살갗 탈까봐 그런지 어쩐지) 입고 다니는 우리 교포들 차림이 백번 낫겠습니다. 갑자기 비분강개하게 되네요.Mihwa Yang 2024-07-05 pm 2:15:00 청춘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동화된 모습으로 살아야한다는 말씀' 내가 하루하루 삶을 꾸리는 장소의 냄새가 '내 몸에 배여난다'는 말씀에 머리를 끄덕입니다. 청춘님 감사합니다. 16 sue Kim 2024-07-04 pm 5:59:00 앞에서 다른분들이 다 경험한것을 이야기해서 제가 겪은것을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요. 한국에ㅡ갈때 저는 그냥 방문자/여행자 고로 그 누구도 신경 안쓰고 필요하면 남편에게 고자질하면 남편이 다 처리해줘요. 그래서 편하게 다녀요. 어차피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어차피 서로 안 보면서 살고 또 다시 만난다고해도 몇년만에 만나는데 이제는 다 귀찮아요. 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결정을 한다면 저도 노 탱큐입니다. 우리
다들 당당하게 한국에 여행가고 입고 싶은것 입고 그러면서 그냥 행복하게 살아요17 sue Kim 2024-07-04 pm 6:00:00 지금 비행기 안이라서 더 이상은 못쓰고 나중애 들어올께요. 날씨가 더우니 조심들 하시고요. Chung Chun 2024-07-05 pm 9:18:00 sue Kim님, 여행중 이십니까 ?
어머나 부러워라 ~~~ !
세월을 흘려 보내고 나니 이젠 체력이 딸려 현충일 연휴와 독립기념일 연휴도 방콕으로 보냈습니다.
비지니스여행이든 관광을 위한 여행이든 집을 떠나고 또 돌아옴은 삶의 활력이고 생명력의 순환 이라고 생각 합니다.
좋은 여행 하시고 건강히 돌아 오십시요.이계숙 2024-07-06 am 11:04:00 아이고, 청춘 여사님께서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해주셨네요. 고맙소이다.
'어차피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에서 웃기부터 합니다.
이 삼복더위에 한국행이라. 웬일이당까요, 수연 씨? 한국은 시방 장마라는디. 저도 언젠가 7월에 한국나갔다가 지옥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장마철인데, 이불이 축축해요. 하도 습해서. 하긴 제 글에 쓴 무서운 엄마집이 늘 습하고 어두워서 그럴지도.
어쨌거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던데 맨발로 철벅철벅하면서 거리도 걸으시고 비오는 서울, 비에 젖은 한국을 맘껏 즐기시고 오십셔. 피부는 촉촉해질 수 있겠네요. 여긴 너무너무 드라이라 머리카락이랑 피부가 퍽석거리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서로 안 보면서 살고 또 다시 만난다고해도 몇년만에 만나는데 이제는 다 귀찮아요.'라고 하셨는데 정말로 맞는 말씀 하셨습니다. 사실 저도 그 뜸집 원장이나 스태프들, 호텔 직원, 제 평생 또 만날 일이 있겠나요. 쓸데없는데 신경쓰지 말고 정다운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만 하면서 웃고 살랍니다.18 hyangim cha 2024-07-07 pm 11:56:00 안녕하세요.
전 첨으로 댓글 답니다.
언젠가 읽은글에서 입술위 주름때문에 수술하셨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결과가 늘 궁금했어요.
저희는 세명의 자매가 똑같이 입술위 주름으로 고민하고 있거든요.
그때 병원은 제가 메모해놓아서 알고 있습니다.
만족하신지 여쭙고 싶어요.
많이 공감되는글 올려주셔서 감사하구요.
나이먹어 생기는 주름이지만 극복하고 싶네요.이계숙 2024-07-08 am 10:13:00 안녕하세요, 형임 씨.
'세명의 자매가 똑같이 입술위 주름으로 고민하고 있거든요.'라고 하신 것보니 어쩌면 이 입술 위 주름, 즉 고양이 주름이 유전인가봅니다. 저는 하도 말을 많이 하고 티를 많이 마셔서 그런 줄 알았더만.
옙. 100% 만족합니다.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제가 수술한 게 10월이었고 거기에 대해 글을 쓴게 이듬해 3월이었습니다. 5개월이 지난 후였지요. 제가 아주 만족했기에 글을 썼지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수술하고 하룻만에 비행기를 탈 수 있었던 거구요. 이 고양이 주름때문에 고민있으신 독자님들께 소개해 드리려고.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용기를 내보시기 바랍니다. 세 자매가 한꺼번에 하면 혹시 디스카운트 해줄지도 모르겠네요...hyangim cha 2024-07-09 am 8:21:00 안녕하세요~~~
성공적이라 하시니 너무 기쁘고 감사하네요.
저희도 할께요.
좋은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글 올려주시고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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