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접수하고 지난 주에 인터뷰 패스하고 당일 선서까지 마쳤습니다. 이름 변경은 안 했고요. 저 같은 경우는 취업으로 영주권을 받았고 미국에 꽤 오래 있었지만 시민권의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청한 경우입니다.

다른 후기들을 보면 올해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인터뷰와 테스트가 좀 느슨해진 분위기라고 하는데 제 경우엔 결코 아니었어요.
이건 이민국 심사관에 따라 편차가 클테니 참고하시라고 몇자 적습니다.

일단 영주권자로 계시는 분들은 일상적인 스몰 토크는 다 가능하시리라 생각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온갖 잡다한걸 정말 쉬지 않고 물어봤어요. 영어가 편했기에 망정이지 무슨 심사관이 말을 그렇게 쉴 새 없이 따다다다다..

그 다음 시빅 테스트. 여기 후기들을 보면 시빅 테스트는 무조건 달달 외우면 된다고들 하시는데 그건 맞습니다. 단 한국어로 공부하지 마시고 영어로 하시고 문제와 답의 뜻을 영문으로 정확히 파악하시면 어렵지 않아요.

읽기와 쓰기 테스트도 별 문제는 없지만 심사관이 상대를 고려해 말을 천천히 해주지는 않는다는거 알아두시고요. 하지만 너무너무 기본적인 것들이기에 다 잘 할 수 있으실 겁니다. 소문자와 대문자로 써야하는 것 꼭 구분하시고요. 마침표도요.

자 이제 문제의 N400 12번 항목입니다. 일명 마의 구간이라고 하죠. 흔히 질문을 달달 외워서 Yes,No 로만 대답하면 된다고들 하는데 다들 운이 좋은 분들이셨나봐요.

저한테는 각 항목별 질문들을 스킵 없이 다 물어봤고 해당 질문에 들어있는 단어 뜻을 거의 다 define 하라고 했습니다.
열댓개 이상을 물어봤던거 같아요. 전부 다 설명하긴 했습니다.
평소 영어로 소통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 편이라도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단어 뜻을 갑자기 설명하려면 막힐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N400의 질문이야말로 영문으로 공부하시고 정확히 뜻을 아셔야 합니다. 뜻은 같지만 그대로 질문하지 않기도 해요.

N400 를 리뷰하면서 심사관이 인터뷰 대상자의 영어 실력을 평가한다고 하더니 진짜 맞는 말이었어요. 말은 또 어찌나 빠르고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 있던지 마치 취조실에 와 있는줄….

현재 인터뷰 일정 잡히셨거나, 앞으로 시민권 인터뷰 계획 있으신 분들은 저 같이 깐깐한 심사관을 만날 수도 있으니 잘 준비하세요.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미국에서 교통 티켓 뗀 사실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사실대로 적으세요. 여기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데 그거 때문에 곤경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사소한 티켓 이력이 있다고 해서 시민권 안 주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처리했는지 내용만 잘 설명하시면 됩니다.
이미 어플라이 하신 분들은 인터뷰 당일에 가서 잘못 적었다고 수정해 달라고 하시면 돼요.

실제로 지인이 스피딩 티켓 뗀 적이 있는데 N400 에 그런적 없다고 누락했고(cited) 인터뷰 때도 없다고 했더니 갑자기 cited 뜻을 물어보더랍니다. 그래서 답변을 했는데 너는 그 뜻을 알고 있으면서 왜 거짓말을 하냐며 너의 도덕성이 의심된다고 했대요.
결국 패스 못하고 보류 판정 받았어요.

이민국은 우리의 모든 기록을 세세한 부분까지 다 보유하고 있으니 설마 이것까지는 모르겠지…그런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정직하게 말씀하시면 돼요. 특히 세금 문제 있으셨던 분들은 그 부분 깔끔하게 해결하시고요.

그 날 웨이팅 룸에서 기다리면서 울면서 나온 분도 봤고 변호사 대동하고 온 분도 세 분이나 봤어요.(러시아? 동유럽?))

저는 세상 mean한 심사관을 만나 거의 50분 가까이 인터뷰 했지만 (보통은 20분 정도 걸린대요) 다른 분들은 모두 나이스한 심사관 만나시기를 바라며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