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메릴랜드에서 귀국 이사를 준비하며 이사업체를 물색하기 위해 이 방에 들락거렸지요.

이사업체가 몇 개 되지않아 일단 다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는데, (저희 이삿짐은 책과 옷이 전부, 살림살이 적은 편) 책이 좀 많지만 책과 옷이 전부다 했더니 가장 낮은 예상견적을 부른 고려통운에 맡기기로 하고 이틀뒤 짐을 싸러왔어요. 두명의 스페니쉬와 사장님께서 오셔서 세분이 정말 후다닥 짐을 싸서 실으시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짐을 거의 다 쌀 무렵 책이 너무 많다, 생각보다 다른 짐도 많다 하시면서 (원래 이삿짐이라는 게 펼쳐놓고 보면 많고 정리하면 줄어들고 그런거 아닙니까요) 예상 견적보다 "따따불" 그러니까 거의 두배가 넘는 돈을 내라 하시더군요. 아시다시피 이사화물은 큐빅으로 계산을 하는데 처음엔 5-6큐빅이면 되겠다 하더니 결국은 13큐빅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것도 봐주는거라는 식으로....) 순전히 사장님이 눈 대중으로 결정하는건데 말이죠.. 억울하면 큐빅 사이즈를 딱 재어서 확실하게 하면 좋겠지만 어디 그렇게 할 여력, 능력이 있겠습니까. 귀국이사하는 마당에.......

나중에 한국에 가서 짐을 찾을 때 통관서류에 몇 큐빅인지 나오니까, 만약에 13큐빅보다 적으면 물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억울함을 그냥 보류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한국에 와서 마침내 짐을 찾고 통관서류를 보니 몇 큐빅인지 절~대 안나옵니다. 고려통운 한국측 담당자분께 짐이 몇 큐빅인지 알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런거 모른답니다. 서류에 안 써있습니다..

끝까지 클레임해서 돈을 되돌려받고 싶으나 (이제와서 귀국한 지인들에게 좀 물어보니 저희집 살림에 13큐빅은 대단히 바가지 쓴거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더군요, 쩝...) 다른 많은 일들에 밀려 그냥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보는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후기를 씁니다. 이사 한번 하면 안그래도 돈이 줄줄 새는데, 저같은 억울한 일 당하지 않으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