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내추럴 브랜드인 Vapour의 스틱 파운데이션을 쓰고 있는데

리퀴드 타입인 이걸로 갈아타 볼까 싶기도 해서 또 장바구니에 투척!

써보고 리뷰 올릴 참이다.

바깥에 누가 와서 잠씨 내다봤다가 깜짝 놀랐다.

우와~~날씨가 이렇게 좋았구나!

요며칠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일이 손에 안 잡혀 뒹굴거리며 책만 읽었다.

내친 김에 뒹굴거리며 읽은 책도 뜬금없이 올려볼까? ^^

1. 에코지능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깐깐한 녹색 소비자 '에코맘'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재미는 없다.

아무도 읽으라 강요하는 이 없지만 나 스스로 만들어낸 의무감에 읽었다. 경제 구조에서 제조업체와 반대쪽의

극단....그것도 꼭지점에나 있을 것 같은 일개 '나'라는 소비자가 이걸 읽는다고 뭐 어쩌겠냐만, 다 읽고 나면

분명한 거 두 가지는 얻을 수 있다. 첫째, 책이 좀 두껍다보니 '다 읽었다'는 뿌듯함. 둘째, 어쨌거나 세상은 이제

'녹색' 생각없이 물건 만들었다가는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

2. 3분 고전

뭐 그다지 유명한 책도 아니고 편집상태도 올드한 편이다. 이 책의 제목이 '고전'인만큼 한문도 많다. 그런데 그래서 샀다.

미국에 좀 살다보니 영 한자가 까무룩하다. 쓸 일도 없고, 그릴 일도 없고...^^ 그런데 어쩐지 잊어 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한자로 된 문구들을 설명해주고 관련된 고사도 들려주고 어쩌고 해서 나쁘지는 않다. 오늘 꽤 마음에 남는 문구도 건졌다.

'어부사'에 수록된 굴원의 시다. "청량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청량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뭔 말이지? 하다가 설명을 보니 이렇다.

"세상이여 내게 다가오라! 꺠끗한 세상에서는 내 맑은 영혼을 그대로 유지하며 살고, 혼탁한 세상에서는 그저 내 발 한 번 씻고 떠나리라! 세상이 혼탁하든 깨끗하든 그것이 내 인생을 어떻게 하지 못한다. 그저 묵묵히 세상에 맞춰 살다가면 될 뿐이다."

아하! 그렇지! 고개가 끄덕여지더라 이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굵고 찐한 글씨로 씌어있다.

"이해 안 가는 일이 생기면 이해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다시 한 번 옳거니!

3. 느낌의 공동체

'몰락의 에티카'읽고 반했던 신형철 평론가님의 문학 평론집이다. 이런 평론집을 좋아하기도 한다. 어떤 책을 읽을까,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평론집에 나온 책을 사서 보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면? 내 경우는 더 좋다. '편식'은 안좋지만 특히 '독서'에서는 안 좋다. 이 책에 나온 책들도 이미 여러권 주문했다. 그 중 이수명 시인을 알게 된 건 득템!!

4. 우연과 필연

친구가 절판되기 전에 꼭 하나 보관하고 있어야 할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샀다. 이유를 물었더니 지금은 알아보는 이 없으나

장차 생기게 되어 있다고. 그러니까 복권처럼, 혹은 채권처럼 갖고 있으라고. 무조건 믿는 친구라 그 말 또한 무조건 믿고 샀다.

얼핏 봐도 엄청나게 졸릴 것 같아서 안 읽다가 이렇게 뒹굴거릴 짬이 나는 것도 드물어서 이때다, 하고 펼쳤다가  20분 만에 졸았다. 3일 내내 도전했는데, 모두 정확하게 30분 언저리에서 졸게 된다.  친구한테 따졌다. 이게 책이야, 논문이야???

친구가 그랬다. "드라마에도 3회까지만 참고 보면 포텐 터지는 거 있지? 이건 10회쯤은 참아줘야돼." 그래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 일고 나서 몇달 쯤 있다가 왕뒷북으로 포텐이 터질 수도 있대서 걱정은 되지만...

그러나 일단 포텐이 터지면 다른 책 다 걷어내고 이거 한 권 꽂아두고 있어도 맘이 든든할 거라고..

그런 책이란다...찾아보니 그렇게 말하는 다른 이들도 많고...

포텐아...부디 내게서 터져다오...

졸리스 초이스를 읽어주시는 모든 미씨님들, 오늘도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