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하면
목욕이 아니라 샤워다.
때를 푹 불궈서 박박 미는 게 아니라
속전속결이 중요한
샤워 때 쓰는 녀석들이다.
둘 다 '때'와 상관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샤워볼이고
또 다른 하나는 때장갑이다.
샤워할 때
비누칠해서 몸에 거품 문댈 때 쓰는 도구는
개인마다 취향이 제각각인 것 같다.
어떤 이는 긴 손잡이 달린 스폰지 타입을 좋아하고
어떤 이는 까끌거리는 긴 수건 타입을 좋아하고
또 어떤 이는 해면을 좋아하고
또 어떤 이는 베이비용 스폰지를 좋아하고...
이렇게 취향은 제각각이라도
집집마다 하나씩은 달려있는 이것!
바로 샤워볼이다.
매끈하고 보드랍고
동그란게 손에 쏙 들어가 잡기 쉬워서
많이들 쓰는 듯.
그런데 졸리네는
샤워볼은 박박 문대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놔서
이건 뭐,
일주일이면 헬렐레하고 죄 풀어지고 만다.
사고 또 사고
사고 또 사고...
너무 보드라워도 안 반갑게 생겼다.
그러다 아마존에서 발견한 게 욘석.
Ecotools Ecopouf Mini Bath Sponge, Assorted Colors
이런 저런 색상 어울려서 12개 들이에
10.99불이다.
욘석의 특징을 보자면 이러하다.
- Our bestselling 100% recycled plastic bath and shower sponge will help you cleanse all over with a rich lather
- Made from 100% recycled netting
- New colors : periwinkle, citrus, aqua
- Pack of 12 mini sponges
100% 리사이클링된 재활용품이다.
무엇을 어떻게 재활용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다른 용도로 쓰였던 net를 다시 쓴다는 거 같은데....
'재활용'이라는 말이
아주 작지만 뭔가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나 한 사람,
이깐 거 하나 '재활용'한다고 세상이 뭐 달라지겠나..싶지만,
'이깐 거'가 모이면....
그것도 세계 인구 60억개가 모이면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60억개는 바라지도 않고
6천개만 모여도...
세상의 작은 부분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나 하나'는 사실, 알고보면
그리 작은 게 아닌 거다.
암튼지간에 욘석은 일단 색상이 마음에 든다.
노골적이지 않고 담백한 색들이라 좋다.
보드라움은 일반 샤워볼보다는 거칠다고 해야 하나...
그거하고 때수건하고 중간 정도?
거품 일어나는 정도 차이는
근소해서 별로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이번엔 '재활용'하고 아무 상관없는 녀석을 소개한다.
이름이 '요술장갑'이다.
아마존에도 떡하니 한글로 '요술장갑'이라고 써있다.
누군가에게 귀띔받고 알게 된 제품인데
이름 그대로 '요술처럼' 때가 빠진다고 난리를 치길래
한 번 체험을 해보고 싶었다.
때수건보다는 덜 아픈데
아프다.
막 문대면 안되고
비누칠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때는 하나도 안 일어난다.
뭐가 '요술'이라는 거야????
짜증 확 일어나려던 순간!
물로 헹구는데 '요술'을 발견했다.
물 빠지는 구멍을 희뿌옇게 가리고 있는 것은?
으.....저것이 무엇이다냐~~~
몸에서 때를 밀어서 아프게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비누칠을 하고 샥샥샥 문질러주면
극세사인지 뭔지가 때를 녹여주는 거라고 해야 하나?
문질르고 장갑에 봐도 때는 안 보인다.
그런데 물로 몸을 씻으면
물 내려가는 곳에서 '요술'을 확인할 수 있다.
오메, 개운한 거~~~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농구 한 판 뛰고 온 아이 몸을 싹 문질러주고
물로 씻어내면....
어마어마한 요술을 확인할 수 있다.
이쯤에서 정식 이름을 다시 보자.
정준산업 요술때장갑 때르메스
'때르메스'
참으로 정겨운 이름이로고.
아마존에서 한글 그대로 보니
울컥,
자랑스러움이 몰려올 지경.
자극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니
매일은 사용하지 말자
졸리는 3일에 한 번 개운하게
때르메스를 만난다~
*제품은 아마존에서 '때르메스'를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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