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스뎅팬에 계란 후라이 해묵다가

멍때리면서 계란 익는 거 쳐다보고 있다가 든 생각.

 

하루도 안빼먹고 먹게 되는 게 달걀이더라 이말씀.

 

증말 하루도 안빼놓고 해대는 게 달걀 요리더라 이 말씀.

 

그런데 달걀을 쓴 음식이라 하면

'요리'라고 하기도 뭣하다 보니...

 

계란 후라이

계란찜

오믈렛

찐계란

계란말이

 

그야말로 '서민을 위한, 서민의, 서민에 의한'

음식이 달걀 아닌가 말이다.

 

값싸고 맛좋고 만만하고 영양가도 좋고

 

빵만들 때, 부침개에,

가끔은 맛사지로 얼굴에까지...

 

참으로 음식계의 팔방미인이 달걀인데...

 

요즘, 이 달걀을 놓고 정말 헛갈리게들 한다.

 

마켓에 가면 일단 그 종류만도 어질어질...

 

organic

cage-free

free-range

pasteurized

omega 3

 

뭐 다 좋다는 소리 같긴 한데

과연 우릴 그 중에서도 어떤 팩을 집어들어야 하는가 이 말이다.

 

오가닉은 뭐고

케이지 프리는 뭐고

프리 랜지는 또 뭐고???

 

cage-free하고 free-range는 또 뭐가 다른지 원.

닭장 밖으로 뛰쳐나온 게 'cage-free'라면

'range'를 'free'하게 돌아다는 거하고 뭐가 달라서

이름이 다른겨???

 

암튼 이 참에 자신이 '하필' 집어드는

계란 팩을 한 번 째려봐봐봐.

 

왜 하필???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면서

좋아 보여서 집어드는 게 태반일 것 같다.

 

졸리도 마찬가지.

 

홀푸즈에 가면 저런 종류가 제일 많은데

솔직히 그 중 가격대가 중간 정도인 걸로 집어드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참에 맘잡고 앉아 '달걀' 스터디를 좀 해보았다.

 

그 결과를 조금 공유해보자.

너무 길게 하면 졸리므로.

졸리랑 공부하다가 너무 졸리므로...ㅋㅋ(간만에 썰렁한 단어유머)

 

우선,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거 중심으루다가.

 

혹시, 우리가 먹는 계란이

암탉이 낳자마자 쓕쏙 받아서

싹싹 포장에 집어넣어서

얼릉얼릉 냉장트럭에 실어서

마켓으로 갖다주고

우리가 바로바로 집어온다고 생각하면???

 

눈치챘겠지만 오산이다.

 

우리가 그로서리 가게에서 사는 달걀은 일반적으로 다음 6단계를 거친다.

 

1.    Egg collecting

2.    Cooling

3.    Cleaning/Disinfecting

4.    Candling

5.    Grading

6.    Packing/Labeling

우리가 여기서 잘 째려봐줘야 하는 부분이 '클리닝'이다.

 

이 과정을 안 거치면

우리 닭똥, 닭피, 닭깃털, 먼지 묻은 계란을 먹어야 할거다.

 

생각해보라.

그로서리에서 파는 계란이 울매나 깨끗하고 우아하고 반뜩이는지.

(새삼, 냉장고에서 새 달걀을 꺼내보았다. 진짜 반뜩이기까지 한다)

 

다, 이 클리닝 과정을 거쳐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물'만 사용할까?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