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 좋으면 ‘간장’을 다 들고 나왔을까?!

 

만드는 건 초간단은 아니지만, 이정도면 복잡할 것 없고.

한 번 만들어두면 거짓말 안보태고 저녁반찬 메뉴가 두 배는 늘고,

간편해서 수고는 두 배로 쭐고, 맛은 두배, 아니 열배는 늘어나는~~~.

 

이름하야, 졸리가 만들어서 ‘졸리장’을 들고왔다.

 

졸리의 셤니(시어머니)께서 그 셤니께 전수받은 ‘졸리셤니장’의 변형.

졸리셤니장은 맹그는데 옆에서 보기가 넘 복잡하고 어지러워서.

 

3대를 거쳐 졸리때에 와서 새롭게 업그레이드? 아니, 사실은 그분들의 정성과

복잡한 재료에서는 ‘de-grade’되었지만~~

 

어쨌든지간에!

 

졸리장으로 맹근 요리들부텀 구경해보실까나?

 

자장면과 더불어 세상 모두가 좋아할 음식, 불고기!

그것도 촉촉한 육수에 밥비벼먹을 수 있는

'육수' 사리원 불고기.

 

(육수불고기판은 만원주고 한국서 사온 건데 보는사람마다 탐낸다는)

 

졸리장에 물만 추가해서 불고기 양념해서 꾸워주시면 된다.

 

육수 내고 어쩌고 할 필요없다.

왜??

졸리장에 육수가 다 들어가 있으므로!

다음 요리는.....

깻잎에 신김치하고 고추장 좀 찍어서 싸먹으면 더 예술~~.

고추장 돼지 불고기!

 

일반 고추장 돼지 불고기 양념에 졸리장을 좀 더 추가해주면

더 촉촉하고 깊은 맛 배어나는 돼지 불고기 탄생!!

 

이제는 디지털도 사진으로 촉각/미각까지 전달되는 테크닉 나오면 좋겠음.

 

눈으로는 맛을 알 수 없으니 어째..ㅠㅠ

 

자자..그렇다면 졸리장은 어케 맹그느냐?!

 

원체 계량하는 걸 싫어해서리...육감본능버전을 사랑하는 관계로,

계량을 좀 엉성하니 양해바람.

 

기본은 간장이다.

 

당연하지.

 

산분해간장 말고, 성분에 콩하고 물하고 소금 정도만 들어가주신

착한 간장으루다가 준비해주시고.

못구하면 그냥 아무 간장으루다가. 할수읍찌뭐.

 

속깊은 냄비에다가 간장 5컵정도 넣어주시고.

물 반컵정도 부어주시고.

 

사과 반의 반개, 양파 반의 반통(중간크기짜리)

 

요렇게 중간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넘치지 않게 조심),

불 졸이고, 물 반컵 부었던 거 증발할 때까지 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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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엥간한 맛간장 만드는 거하고 유사함.

어떤 집은 여기다가 설탕을 좀 넣기도 하고. 달게 먹으려면.

 

그런데 졸리는 나중에 요리에 설탕을 첨가할지언정,

안 달아야 하는 요리에도 쓰고 싶어서 설탕 안 넣음.

사과, 양파에서 단맛이 조금은 우러나기도 하고.

 

아무튼지간에 여기다가 졸리장은 다른 게 좀 들어감.

 

이름하야 '육수'가 되는 거.

맛을 깊게 하는 거.

 

뭔가 하면.....

 

고기

천연조미료

 

고기는 사태, 양지머리 등 결단코 기름기 없는 부위루다가.

반근 정도 다른 냄비에다 삶기. 압력솥 이용하면 좋음.

맹물에다가 푹 삶은 고기를 방송에도 나온 '천리장'은

결대로 쎃어서 그늘에 말려서 갈아서 넣는데...

 

어느 천년에..ㅠㅠ

 

졸리장은 고기를 삶아서 식혔다가 푸드프로세서로 잘게 갈기. 마늘처럼.

그걸 아까 졸이고 있던 간장 냄비에다 투하.

그리고 천연 조미료(표고버섯+조림용멸치+마른새우+다시마 등)를

5스푼 정도 투하.

 

같이 졸임.

 

불세기, 냄비 크기, 저염간장이냐 고염간장이냐 등등에

따라 시간은 다를 수 있음.

 

아무튼 너무 오래 졸이면 간장타는 내 나서 안됨.

 

다 졸아진 간장은 망이나 체를 이용해서 고기는 따로.

국물만 이용하기.

 

모든 양념이 밴 고기(갈아진상태)는 버리지 말고,

밥비며먹거나 쌈싸먹을 때 싸먹거나, 비빔밥, 떡국 고명으로~~.

 

걸러진 고기만 따로 찍었음.

 

액체간장은 사진 속 병처럼 생긴 컨테이너에 담아 냉장고로 고고!

 

이제까지 간장 들어간 모든 요리에 졸리장을 써봐봐봐!

 

천연 조미료와 고기가 들어가서 '육수'의 역할을 하므로

그냥 간장만 썼을 때보다 몇 곱절은 더 맛난 요리 가능!

 

펀뜩 떠오르는 요리로는~~.

 

아이들 아침에 계란밥-계란 노른자 안 익히고 흰자만 익혀서

뜨거운 밥위에 올리고 졸리장+참기름+깨소금 넣고 쓱쓱.

물엿 조금만 추가하면 장조림 국물에 밥비며먹는 느낌.

 

오뎅조림-양파, 오뎅 볶다가 졸리장 넣고 비벼주듯 섞으면 끝.

졸리장이 이미 졸인 간장이므로 그냥 추가하고 섞어주는 느낌으로 해줘도 충분.

 

시금치무침-시금치 데쳐서 졸리장과 참기름넣고 살짝 무치고...끝!

 

갈비, 불고기, 돼지불고기 양념할 때 기존 간장말고 졸리장 써봐봐봐!

여기다가 설탕 분량대로 넣고 물넣고 고기 재웠다 구워주면 예술.(돼지 불고기는

물넣으면 안되고. 갈비는 물 조금만, 불고기는 물 많이)

 

인터넷에서, 혹은 텔레비전에서 '천리장'으로 통하는

재래맛간장에 졸리 셤니장을 응용한 졸리장~~.

 

가끔, 졸리가 해먹는 요리로 머리도 식히고 갑씨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