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Face Reader( 의학관상술사) - 4.
관상 공부를 하면서 사실 필자는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특히, 성격, 행동, 말투, 태도 등에서 의지를 갖고 노력을 해서라도 '긍정적'으로 변화가 생길 수 있도록 무던히도 노력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관상이라는 것 자체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고스란히 얼굴에 반영시킬 뿐만 아니라, 이 것이 내 삶, 미래, 가족, 자손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살짝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나의 '작은 마음'은 긴장을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최대한 조심하며 노력해 보는 중이다. 나쁜 일도 적게 하려고 노력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폐끼치는 일도 해보지 않으려고 하고 최대한 옳지 않은 일은 해보지 않으려고 말이다. 그렇지만 필자도 사람인지라, 매번 너무 어려운 숙제를 쉽게 지키지 못 하고 감정에 휩싸이는 일이 허다하다. 아마 죽을 때까지 노력해서... 경지에 오르지 않는 이상, 늘상 내겐 가장 어려운 숙제가 될 것 같다.
관상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이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 학문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이자, 이 학문 자체가 갖는 주된 기능은 사실 '사람을 읽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내가 살아보지 않았던 삶을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삶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수 많은 사람들의 관상을 보며 가장 많이 느끼게 된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룬 성공과 명예는 정말 위험하구나! '라는 것이다. 온갖 나쁜 방식으로 이루게 된 성공은 한 순간에 무너지기 쉬우며, 내 인생의 '노년기' 또는 내 '자식들의 운'에 언제라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주위에서 '어떤 사람은 세상 나쁜 일 저렇게 많이 해도 떵떵거리고 잘만 사는데요?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그때 마다 항상 '그 사람 주위를 살펴보세요' 라고 답변을 드린다. 본인은 너무 잘 사는데, 손주가 원인 모를 질병으로 말을 못 한다던가. 말 못할 질병에 걸렸다 던가. 주위에 사람이 없어 뼈저리게 힘든 외로움을 겪고 있는다던가. 언제든 뒤통수를 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던가...삶에 존재하는 수 많은 것들은 서로 얽히고 설켜서 무엇 하나 풀기 어려운 실타래 같이 되어있고, 자연스럽게 내가 잘못한 모든 행동은 그 어딘가에 몰려있다가 부메랑 처럼 돌아오기 마련인 것이다. 사연 없는 사람 없는 것 처럼, 그들도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그 안엔 시꺼멓게 썩어가는 그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고로 매번 사람이란 모름지기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나는 변함 없이 주장한다. 그럼 정말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는데 내가 죽을 때까지 내 인생에 아주 큰 성공이 없다면? 그러면 그건 어떻게 합니까? 그럼 조용히 미소 짓고 답해드린다. 적어도 3세대 안엔 분명 조상 덕을 보는 자손이 나올 겁니다.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은 본인이 그 덕을 볼 것이고, 그 다음인 사람은 자식이 볼 것이고, 그 다음인 사람은 손주 손녀가 볼 것이고...나쁜 일을 한 잘못이 부메랑 처럼 다시 오듯이 착한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도 언제가는 다시 그 복이 돌아온다. 그러니 본인 삶에서 그 덕을 보지 못 하셨어도 너무 아쉬워 하지 마시라고 심심한 위로를 전해드린다. 어쩌면 나도 알지 못 하는 내 조상 중 누군가의 덕으로 이렇게 미국에 와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감사의 마음을 갖아본다.
재활센터라는 곳이 참 아이러니 하게도,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많이 오지만 나이가 든 다음 몸이 아파서 오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 오랜 세월 암흑의 어두운 곳(?)에서 일을 하시다가, 칼을 맞아 신경이 다쳐 팔을 거의 사용하지 못 하게 되신 분이 치료를 받으러 오셨는데,귀신같이 아이들이 그 분 얼굴만 보면 백지장 처럼 하얗게 변해서 엄마를 찾으며 그리 목 놓아서 운다. 무서운 아저씨가 있다면서 ...그 무서운 아저씨는 오래오래 병원을 계속 다녀야 하는 무서운 장애를 당하셨다. 무서운 마음과 나쁜 행동이 습관화되면, 나도 모르게 관상이 그렇게 변하는 것 같다. 그럼 내 미래도 그 얼굴 따라 안 좋아지기 마련인 것 같다.
내게 관상을 보겠다고 오신 분들 중에 간혹 너무너무 착한 마음으로 살아서 주머니 뒤집어 털면 동전 하나 나올까 말까인 분이 한 번 오신적이 있었다. 필자는 왠만하면 거짓 없이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편이라서 '지금 재물이 들어오셔도 다 털어 남 주시니 평생 큰 부자는 쉽지 않습니다.' 까지만 말씀드렸는데 순간 박장대소를 하며 그 분이 껄껄 웃으셨다.
'알아요 알아요 ~ 나 돈 들어오면 남주기 바빠요. 원래 큰 부자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그 뒤를 이어
'그 복은 자식이 받고...키우신 제자들이 받고...주변 사람들이 받아서 노년엔 다들 선생님을 도와주실 것 같네요. 아마 '사람부자'로 사실 것 같아요.'
라고 말씀드렸다. 실제 그런 얼굴이셨기 때문에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조용히 미소지으시며 또 한마디 더 하신다.
'그 녀석들만 잘 살면 되는데...뭘 나까지 챙겨?!'
이런 분들 만나고 오는 날엔 생각이 10배는 더 많아지는 기분이다. 아니 어떻게 저런 마음으로 사실까? 저런 사람이 지금도 있네?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만 챙겨두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으나, 어차피 말씀드려도 다 털어서 남 도와주는데 사용하실 분이라 아프지 마시고 잘 만 지내시라고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예전엔 착하기만 한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거나, 화를 당하거나, 자기 밥 그릇을 챙겨먹지 못 하는 듯한 행동들을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공부를 하다보니, 세상 참 제일 어려운 것이 착하게 사는 것이라더니 진짜 옛날 어른들 말씀 틀린 것 하나 없네. 이런 생각이 든다.
필자의 지인 중 한 여자분은 굉장한 미모를 자랑하며, 주변 남자분들의 심장을 여러번 조였다가 풀어지게 하는 다양한 연애를 하곤 했었다. 필자가 다른 것은 다 좋은데 주변에 계신 남자분들 순정 다 받쳐서 사랑해 주시는데 너무 마음에 상처주실 일 일부러 많이 만들지 마세요. 나중에 그 업보 다 어떻게 받으시려고 그러시나요? 다른건 몰라도 사람 감정 갖고 장난치고 맘 아프게 하시면 정말 위험한 겁니다. 조금만 더 사람을 아끼실 수 있으시면 좋겠어요. 라고 조언해 드렸었다. 그러나 끝끝내 상처주기 남성 편력은 계속 되었고, 결국 고르고 고르던 사람 중 가장 문제가 많고, 심성이 곱지 않은 분의 배우자가 되셔서 매번 상처 받고, 매번 싸우며 쓰라린 삶을 살고 계신다. 나중에서야 필자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진짜로 벌 받나봐요 어떻게 이런 사람을 만난 건지...'
사실, 단순히 관상을 보는 것으로 사람의 생각과 마음만 읽었더라면 아마 필자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순한 공부 및 연구 분야 중 하나로 받아들였을 뿐, 나의 변화까지는 아마 생각지도 못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공부는 의학 공부랑 마찬가지로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마음과 행동 모든 것을 조심하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공부인 것 같다.
사람이 나쁜 일을 하면, 관상도 인생도 건강도 모두 안 좋아지는데..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몸과 마음이 모두 불편하고 과도한 스트레스틑 받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진다. 나쁜 일을 구상해야 하고, 상대방으로 부터 내 이익만 챙겨야 하고, 이 모든 것을 감쪽같이 속여야 하며, 걸리지 말아야 하는 일련의 가정들이 뇌 세포와 각종 신경들을 몹시도 예민하고 스트레스 받게 만드는 것 같다. 거기에다 한 술 더 떠서 각종 오장육부가 과부하에 걸린다. 화도 내야 하고, 거짓말도 해야하고, 남들 눈에서 피 눈물도 빼야하고, 죄책감도 느끼지 말아야 하고, 더 강해 보여야 하고...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아프지 않은 곳이 없어지고, 그런 사람의 유전자를 받은 자손들도 나쁜 마음이 대대손손 전해져서 어디에 가서든 그 벌을 받고 사는 것은 아닐까? 관상은 내 직계 가족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관된 수 많은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당연히 잘 살아야 한다.
처음엔 필자도 고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남들에게 피 눈물 흘릴 일을 만들었던 적이 종종 있었다. 그때는 무지하기도 했고,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었고, 핑계 일지 모르겠으나 필자를 공격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사랑을 베풀 자신도 없었다. 그래서 누구든 괴롭히고 부당한 일을 하면 전력 질주를 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힘들었다. 내려놓을 수도 없었고,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으로 매일 싸움터에 나갔었다. 그런데 전쟁이 지속될 수록 필자는 지쳐갔고, 쇠약해져 갔으며, 내가 할 수 있는 목표들은 하나도 실행할 수 없었다. 에너지는 소진되었고, 이미 나는 지쳐갔기에...그래서 목표를 다시 잡고, 차라리 내가 더 성공하고 더 잘 살아보자. 그게 어쩌면 더 멋진 복수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인간관계에서는 늘 원하지 않는 전쟁도 일어나고 각종 송사에도 휘말리게 된다. 필자는 먼저 싸움을 걸진 않았지만, 걸어오는 싸움에선 승리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나중엔 이 모든 것들이 부질없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최대한 남에게 조심하고, 본의 아니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경계해서 에너지 소모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최소화 시키는 일이 지금 필자가 하고 있는 일이며, 앞으로도 지켜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너무 착하게 살아서, 나만 손해 보고 살아서, 나만 너무 남을 위해 살아서 억울했거나 속상하다고 느끼셨던 분들이 혹시라도 계시다면 이 글 보고 힘내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쌓아놓으신 좋은 덕이 모두 본인에게 돌아갈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물론 힘드시겠지만, 앞으로도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말이다. 그리고 '아이쿠 저는 지금까지 너무 나쁜 일만 하고 살았는데 어쩌죠? '싶으신 분들은 앞으로라도 속죄하시고 좋은 일 많이 하고 사시면서 행복한 노년을 준비하시면 좋겠다. 죄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 이렇게 늦게라도 뉘우치고 착하게 살면 그게 또 내 복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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